나의 비극적인 고3 1년 논술 후기(장문 주의)
중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나는 서울에서 웬만큼되는 중학교를 나왔음. 거기서 나는 공부를 꽤 잘했고, 이에 고민 끝에 고등학교를 강남구에 있는 명문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됨. 그리고, 거기가서도 정말 학원 열심히 다니고 학교 수업 열심히 들으면서 내신 준비 열심히 함.
그러다가… 고1 3모를 보게 됨. 긴장도 안하고 원래 실력 웬만큼 발휘해서 전국적으로는 꽤 좋은 성적을 받게 됨. 대략 전국 상위 4~5프로 내외. 근데, 문제는 교내 석차였음.
그 정도 성적을 받았는데, 교내 석차는 200등 밖이었음. 그리고 본인 그날로, 내신 학원 다 끊고 그냥 정시 파이터가 됨.(지금 생각하면 겁나 후회됨). 남들이 내신 문제집 풀 때 본인 계속 인강 들으면서 수1수2미적 공부함.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고1 말이 되니까, 대충 수능 집에서 봤을 때, 전과목 평균 3정도 나오더라. 사실, 애초에 수능이 거의 노베에서 시작했기에, 그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었음. 그리고, 고2가 되고 이때도 그냥 애들은 다 학원 다니면서 물화생지 엄청 문제 풀어 제끼는데 걍 나는 수능공부만 함 ㅋㅋ. 그리고 고2말 겨울방학쯤 되니까 그해 수능 집풀했을 때 대략 평균 2정도 나오고, 수학은 턱걸이 1이 나왔던걸로 기억함 ㅋㅋ.
그때쯤에 본인, 수리논술 시작하게 됨. 이유는 대략 세 가지였음.
1. 내신으로는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에 예비조차 못 걸릴 상태였음.
2. 정시로만 올인하기엔 너무 떨렸음.
3. 본인 수시 납치 상관 없었음.
그래서, 1월 초부터 과외형이랑 같이 논술 공부함. 그 형은 과고 나왔는데, 나 되게 열정적으로 가르키고 나도 열심히 배워서 그 형이랑 한 5월까지 같이 하다가, 그 형 군대가고 나는 메가스터디에서 ㄱㅈㄷ선생님이랑 논술 같이 함. 수마캠은 안해도 되겠다 싶어서, 길라잡이부터 대략 1주일에 5시간씩 하게 됨.
시간이 흘러 6모를 보게 됨, 6모는 평소 실력대로 성적이 잘 나왔고, 연고한중경시 쓸 예정이었는데, 최저도 전부 무난하게 다 맞춤. 그리고, 6모 성적에서 나머지는 괜찮았는데(국어는 백분위 98로 커리어하이 찍음), 과학이 좀 안 나왔음. 그래서 6모 이후로 과학만 팜.
9모 날이 찾아오고, 점심먹고 이따가 과학 잘 볼 생각에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게 믿었던 국어가 발목을 잡는거임. 3개월만에 처음 보니까, 무슨 글자 하나하나가 외계어 같고 하나도 안 읽히는거임. 그래서 국어 망치고 수학도 망치고 결국에 영어보다가 넘 괴로워서 보건실에 있다가 집으로 가게 됨.
그 날, 부모님이랑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됨.
그 전에 연대랑 시립대가 겹친다는걸 알게 됐고, 본인이 논술 모고 봤을 때는 대략 연대-한양대 정도 나오는 상태였음. 하지만, 막 메디컬 성적이 나와서 연대 프리패스? 그런건 절대 아니었음.
근데, 또 9모가 그 모양이 났으니까, 걍 시립대를 쓸까 하다가, 그래도 그때는 내가 연대 붙을 거라고 생각하고 걍 연대를 쓰게 됨.
결과적으로 원서를 연고한중경홍 을 쓰게 됨. 시립대 대신 보험용으로 홍대 넣음.
그리고 연대 시험 날이 됨, 본인 긴장 안하고 시작함, 1번 문제는 조커있고 기댓값 구하는 문제였는데 25분 정도 걸려서 풀고 나중에 보니 답도 맞음. 그리고 쭉 훓어보니 5번이 제일 쉬워보였음, 그래서 5번을 도전함.
근데 겁나 안 풀리는거임. 치환하는 것 같긴 한데, 뭔가 어케 해야되는지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35분 쓰고 버림. 그리고, 2번은 문제 읽고 무조건 버려야 되겠다 생각하고 3번이랑 4번을 1시간동안 풀기로 결심함. 그리고 3-1을 풀고, 3-2도 풂. 이거 다 서술하니까 25분 정도 남았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4-1을 풀다가 계산 중간에 잘 안돼서 그냥 어느정도만 쓰고 시험 끝남. 본인은 못봤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수논갤 반응보니까 이번에 겁나 어려웠다는거임. 그래서 막 3,4-1 하고 1번 푸냐마냐에 따라 합격여부가 달라진다는 여론이 생겼던걸로 기억함.
그래서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복기본이랑 답을 확인해보는데, 3-1에서 내가 계산실수를 했음, 그래서 3-1틀리고 3-2도 틀려버림. ㅋㅋㅋ. 그날, 엄마가 싸준 샌드위치 발로 부수고, 한 2시간동안 그 앞 골목에서 멍하니 있었음.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음. 차피 홍대 논술을 봐야했기 때문. 홍논은 무난했던 것으로 기억함. 3번이 조금 어려웠는데, 나머지는 그래도 웬만큼 풀려서 최저만 맞추면 붙겠다는 생각을 함.
그리고… 수능날이 됨.
처음부터 뭔가 필이 안 좋았음. 9모 사건 때매, 온몸이 겁나 긴장된 상태였음. 국어 종이 울리고 원래 하던대로 독서부터 풀기 시작함. 근데 이게 독서가 좀 어려운거임. 그래도, 사설때 이런 연습 많이 했었어서 정신적으로는 크게 긴장을 안함. 근데, 정신은 괜찮은데 몸이 파르르 떨리는거임. 펜도 잡기 힘들 정도로.
그래서 16번이었나 그때쯤에 펜을 놔버림. 그리고 공포의 45분을 보냄. 국어 끝나고, 이때 시험장 겁나 나가고 싶었음. 근데 밖에서 기다릴 부모님 생각에 못 나가겠더라 ㅋㅋ. 그리고 ㄹㅇ 사력을 다해 전과목 다 보고 나옴.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까 가채점 예상이 53355더라 ㅋㅋㅋ.
차피 예상된 결과였음. 거의 혼절 상태로 셤 봤는데 뭐 ㅋㅋ. 경희대는 혹시 몰라서 가보고 셤도 잘봤지만, 결국 수능 최저 못 맞추고 연대까지 떨어지면서 논술 6탈함. 그리고, 재수는 도무지 할 힘이 없어서. 걍 정시에서 지방대 하나 쓰고 기숙사 살면서 다니고 있음.
1년동안 수논갤 도움 많이 받았는데, 부디 내 글을 읽고 항상 전 과목 꾸준히 하면서 성실하게 살아가길 바라겠음. 본인처럼 뭐하나 잘한다고 그거 아예 놔버리면 본인 꼴 날 수도 있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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