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틀 일하고 여기서 주구절절 썰 풀고 갔었는데..그리고 질문도 이것저것 올리고 답변도 받았음.
그 때 답글 달아주던 사람들이 지금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감사했습니다.
하던일이 망해서 '잠시 숨을 고르는 청년' 행세 하다가 돈 다 꼴아서 맥날 들어왔다고 잠시 글을 썼었음
아직 교육생 명찰도 못뗐는데 맨날 후기 쓰는것도 이상하긴 함. 관종은 맞는데 그렇다고 고닉으로 글 도배하고 싶은 그런정돈 또 아님..
또 다른 맥린이들이 있으면 그래도 도움이 될법한, 그리고 고인물들은 이새끼웃기네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메인테이넌스 일은 첨엔 당혹스럽지만 적응하면 그만한 루틴 또 없다
한 일주일 넘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필터링이라는것을 알려주겠다는거임.
나야 뭐 늙고 병들었지만 20대초에 들어오는 꽃같은 애들중 누군가도 이렇게 전담을 할수도 있다는거잖아
'와 세상 어린 애들한테도 이런걸 시켜? 넘 모돍적인거 아니냐' 하면서 속으로 꺼이꺼이 울면서 배움
근데 필터링이라는것은 하던사람만 하는거라 첨 교육 알려주는 사람도, 그 당시 매니저도, 팀리더도 다 완벽하게 숙지를 하고있진 않다는거임
그러다가 온갖 일을 담당하는 천사같은 분이 기타 팁, 교체할때 팁 등등 친절하게 알려주신 분이 있었음.
지금도 줫나 뜨겁고 땀 나오는 일이긴 하지만 2시간+a를 고정적으로, 누구의 지시 없이 시간을 솔솔 보내는것은 어찌보면 괜찮은것 같기도 함.
물론 마그네슘 가루를 직접 마시는건 몸에 좋지 않다는것도 잘 알고있다.
그리고 필터링을 전담으로 해야한다는것은 창고의 물건들이 대충 어디에 뭐가 있는지 조금은 알아야한다는것이기도 하다..
매장 바이 매장이겠지만 우리는 좀 기이할정도로 좁고 높게 쌓아둬서 갈때마다 테트리스 블록 사이 지나다니는 기분임.
2. 날 들들 볶는 팀리더, 매니저는 보통 유능하다
초반에는 당연히 주어진 일도 적다. 그에 따라 얼을 탈수도 있고, 그 적은 일 마저 잘못 행할때가 있을수도 있다.
첫 일주일즈음엔가, 포션을 맡으면서 시간 빌때 틈틈이 이니가 집는 칼라가 부족해보이면 접어서 갖다주라는 팀리더의 지시를 받은적이 있다.
그래서 그렇게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매니저가 와서는 지금 그런거 하고 있을때가 아니라는 타박을 들은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딱히 잘못된 판단은 아니였던것 같은데, 정작 지금 그 양반이 안보임 허허..
하지만 이 사람들은 그릴 암데나 앉혀놔도 여기서 뭘 해야할지를 아는 사람이기도 함.
지금의 나도 그때에 비하면 분당 DPS가 다르겠지만서도 사실 하는건 크게 바뀌지 않음.
대체로 스케줄이 고정되어있으면 하던거 하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언젠가는 더 심연에 던져질것을 알고, 있을 때 잘해야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자..
3. 피크타임엔 다들 대체로 존나 바쁜거 맞긴한데 그래도 물어봐도 괜찮은 타이밍이 있다.
슬슬 있어보니까 런치가 와 시발 숨도 못쉬겠네 하는 날이 있고 어떤날은 매도 살살 맞는 기분이 드는 날이 있다.
사실 유능한 관리자라면 그럴때일수록 교육생은 엄격하게 가둬놔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쟁통 같은 상황에 갑자기 배치를 보라느니.. 소스좀 꽂아보라고하니.. 당혹스럽지 않을수가 없다.
근데 어차피 이 사람들 내가 무슨 교육 받았는지 잘 모름. 차라리 당당하게 모르겠는데요 하면 아~ 하고 걍 하던거 하게 시키거나 무한라비뺑뻉이 돌림.
뭐라도 함 해보겠습니다 태도를 요할때랑 알아서 짜져있겠습니다 태도를 요구할때가 각각있음.
한가해질때즈음 일전에 뭐 지시하셨는데 그걸 몰라가지고.. 함 가르쳐주실 수 있나연 하면 그때는 다들 잘 가르쳐줌
첫날에 암것도 모르는데 이니 꽂아가지고 아오 ㅅㅂ 했다가 지금은 이니에 손도 안대는중.
4. 흔히들 이런 알바자리를 '아무나' 뽑는다고 한다. 근데 너도 '아무나'다.
나는 맥날 들어오기전엔 요식업 관련 직종에 종사해본적도 없고 요리도 딱히 라면 끓이거나 고기 굽는게 주방 경험의 전부였음.
나랑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교육생들이 어느덧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못보던 교육생들이 보이는데, 쉬면서 이야기해보면 알고보니 몇년 일하다 잠깐 쉬고 왔다는 둥.. 뭔 다 고인물이 뉴비 껍데기 쓰고 온거임.
매장이 차츰 눈에 익으면 사람들도 이제 눈에 익는데, 이상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크루원들은 원래 알고지내던 사이들인것 같기도하다.
난 나이먹고 들어와서 젊은 학생들 노가리 까는데 끼면 안되지..라는 태도로 걍 멀뚱히 서있곤 한다.
새로운 인간군상에 들어왔는데 빌런이 없으면 너가 빌런임을 자각해라..끅끅
매장 분위기가 괜찮아보이면 그런대로 감사할줄도 알아야한다.
어떤 교육생은 맨날 잡도리 당하더니 ncns하더라.
(근데 그럴만함)
쩝...
가끔 릴스보다 보면 해외 맥날도 종종 나오는데, 진짜 우리 매장이랑 숨도 못쉬게 똑같더라.
물론 해외에서도 맥크루에 대한 인식은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도 바글바글하다는거임.
워홀을 꿈꾸며 맥날에 몸을 갈아바치는 20대 젊은이들은 워홀가서 어디 취업 안되면 몸비틀기로 그 나라 맥크루도 넣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듦
당연히 현지 언어 구사능력이 좀 따라줘야겠지만 하하
이상 폐급일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인드 좋다 같은 매장이면 잘 해줄텐데
하하 말씀만이라도 감사해요 - dc App
야 너같은 크루만 있어도 진짜 그 매장은 땡잡은거임
아닙니다 허허 다른 크루들이랑 그렇게 깊은 대화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담타가져보면 다들 마인드도 건강하고 성실해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