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쓰기에 앞서

이수의 팬, 혹은 그들의 음악을 즐겨듣는 부류는

이렇게 나뉜다.


1. 인격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무조건적 사랑이랄까)
- 그 사람의 외모, 행동, 가수로서의 모습까지 좋아하는 사람으로, 그 사람의 죄로 인한 불호보다 그 사람 자체의 호감이 월등히 큰 상태라고 생각한다
ex)오빠랑 결혼하고 싶다. 이수 인성이 얼마나 좋은데 등

2. 그들의 음악만을 소비하는 사람
- 그들의 음악성이 하도 거대해서, 과거의 죄는 \'신경쓰지않는\' 부류.
평소에 팬처럼 커뮤니티를 즐기지 않고 지인과 함께 이따금씩 공연장을 찾는 부류가 이쪽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2007년에 그들을 처음 인식했고,
2009년에 입덕하여 채 1년이 되지도 않아
본 사건을 접한 나는 어느 부류인가.







이전에 난 첫번째 부류가 될뻔 했고, 그렇게 행동했을 시절이 있었다.

재수기간동안 뭔 바람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사고 남는 돈으로 그들의 앨범을 사 들으며 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랬고 마침내 그렇게 1년을 버틴 나에게 상이라도 주듯 찾은 곳이 2011년 12월 31일 just sing 콘이었다.


허나 활동에 물꼬를 트니 여론은 지금과 같았고
기사마다 접하는 뼈아픈 말들은 마치 내가 겪는 말인양 화가났고 슬펐다.

내가 이수 관련 기사나 페북 글에 자주 쓰는 말이 있다.

\'웬만한 멘탈  가지고는 덕질 하기 힘든 이수\'라고.


기사, 페북 글마다 가해지는 말들을, 한때는 반박도 하고 쉴드도 쳤으나

그마저도 지쳤던 나는 이수로부터 나를 인격적으로 멀리하였다.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잖는가.

그들의 음악이 얼마나 위대한 지.


인격으로는 그가 나빠도,
음악은 아니다.

나의 경우만 봐도 그에게 비단 1년 간만 받은 위로만 하여도 벅차다.



이수가 나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이였다면,
적어도 죽통 한대 갈기고 싶다.

그렇게 죽고 못사는 팬들한테 뭔 짓 한줄 아냐고.


그래, 나는 이수가 행한 지난 2009년 행동을 심히 증오하고 경멸한다.

그건 죄다. 쉴드 조차도 이젠 연민과 사랑으로는 하기 힘들만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을 찾는 이유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들에게 위로 받았다면
의리로라도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이다.






이수를 쉴드치는 마음은 이렇다.




가령 우리 아버지가 남의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사실이 경찰에게 발각됐다.

잡혀들어간 아버지는 조사 후 관련된 처벌을 모두 받았다.

당연히 나는 아버지를 질책한다.
왜 그랬냐고.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거 푸린 아버지가 집들어가서 물건만 훔친게 아니던데?? 누워있던 학생을 강간했다는 구먼.\' 이라고 사실관계와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당연히 바로잡고 싶어하지 않겠는가.


도둑질이 죄임을 모르나?
(여기서 \'남들도 하는데...\'라는 쉴드치는 갤러, 팬들은 다시 생각하길 바란다. 그건 쉴드가 아닌 자폭이다.)


난 아버지의 그 죄를 미워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비춰준 지난 시간을 떠올리면, 난 바로잡을 건 바로잡는다.


오랜 세월 위로 받은 사람에게 등 돌리는 짓 나는 못한다.









지금의 사태,

그의 하차를 굳게 외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그의 죄를 증오하니까.

또한 개인이 가진 경제적 여건을 본인이 같은 뮤지컬 몇번씩 본다 한들 우리가 뭐라 할 수 있는가??
그들의 문화이고, 그들이 아끼는 것이다.

모차르트라는 극을 사랑하는 다수의 뮤지컬 관람객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쉴드 칠 수 있는게 없다.
바로잡을 것만 바로잡을 뿐.




그래도 위로받은 한 사람, 즉 나는
이수에게 소비한다.


인격으로는 그를 사랑할 수는 없어도.




따라서 나는 1번째와 2번째 중간 부류다.

그의 죄가 잘못됐음을 알고,
그를 인격적으로 멀리하며,
음악만을 소비한다.

허나 억측이나 오해에 대해서는 쉴드친다.






























어찌보면 가장 비겁한 포지션일지도 모르겠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