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써봅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 이야기를 남겨주셨지만,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크게 와닿았던 ‘써큘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자영업을 꽤 오래 해왔는데, 제작년부터 매출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모아둔 돈까지 다 쓰며 가게를 유지해야 하는 정말 극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경기 탓만 하고 싶진 않지만, 흐름을 탈 수밖에 없는 업종이라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 와중에 술 먹고 사고까지 치는 바람에 벌금과 합의금으로 큰돈도 나갔습니다.
그렇게 제 인생에서 가장 우울했던 시기를 버티며 매일을 살아가던 중, ‘써큘러 1, 2’를 듣고 따라 부르면서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지금은 암울하지만, 언젠가 가사처럼 나도 다시 살아서 꿈을 꿀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노래방 갈 때마다 목청이 터져라 불렀습니다. 덕분에 노래도 조금 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 콘서트에서 ‘써큘러 1’의 전주가 흐르자마자 갑자기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단순히 내가 즐겨 부르던 노래를 실제로 듣는 감동 때문이었을까요? 노래가 이어지면서 이수 형님이 불러주시는 목소리에 몰입하게 됐고, 그동안 막연하게 따라 부르기만 했던 가사의 참된 의미가 비로소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꾹 참아왔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써큘러 1, 2가 원래는 한 곡으로 나오려다 두 곡으로 나뉘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오늘 두 곡이 이어지는 흐름을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써큘러 1’은 누구보다 노래를 하고 싶지만 기꺼이 맞아줄 사람은 없고, 바닥까지 가라앉은 듯한 암울한 감정으로 끝납니다. 무대 연출도 물속에 잠긴 채 홀로 노래하는 모습이라 그 분위기가 더 짙어졌고요.
반면 ‘써큘러 2’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쏟아지는 눈송이처럼” 다시 살아서 꿈을 꾸겠다는 가사를 통해, 마치 바닥에서 다시 위로 올라오려는 의지를 담아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던 눈송이가 거꾸로 올라가는 듯한 표현이 제 마음을 더 세게 때렸습니다. 지금의 제 상황과 너무 닮아 있어 순간적으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수 형님 또한 과거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한 여론의 뭇매, 무력화된 여러 행보들, 그 외 개인적인 일들까지 겹쳐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느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힘든 시간을, 본인이 사랑하는 노래와 그 노래를 사랑해주는 팬들 덕분에 버티고 이겨내셨겠죠.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멋진 노래를 다시 들려주신다는 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실 저는 어떤 가수를 이렇게까지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에 비하면 아직 신생아 같은 팬이지만, 앞으로 함께 열심히 응원하는 팬이 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길게 글을 쓰다 보니 두서가 좀 없을 수도 있지만,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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