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이수형님 노래를 즐겨 듣고, 자연스럽게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도 서울, 부산 이렇게 다녀왔어요 ㅎㅎ


부산 콘서트가 너무 좋았던 터라

이번 대구 콘서트도 무조건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작년에 브아솔 콘서트를 함께 봤던 여자친구에게

이수형님의 파워를 꼭 보여주고 싶어서

이번 대구 공연은 여자친구와 함께 관람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엠맥 노래를 대표곡 정도만 알고 있는 뉴비라

“같이 가서 잘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조금 있었죠 ㅋㅋ

그래도 같이 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함께 갔습니다.


저는 이미 부산 공연을 다녀온 상태라 셋리스트를 알고 있었고,

부산에서 워낙 레전드 같은 현장을 경험해서인지

대구 공연에 대한 설렘이나 기대는 상대적으로 조금 덜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컨디션은 괜찮은지, 부산만큼 좋은 무대를 보여주실 수 있을지 같은 걱정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여자친구도 평소에 즐겨 듣는 가수는 아니다 보니

담담하게, 조용히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고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거죠를 들을 때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는 여전히 셋리스트나 이수형님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공연을 보고 있었지만,

여자친구는 가사 한 줄 한 줄이

마치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고 하더군요.

먼저 떠나보낸 누군가를 떠올리며 공연 내내 눈물을 펑펑 쏟았고,

특히 가사들이 굉장히 서정적이고 시처럼 다가와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어루만져 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결국 공연이 끝날 때까지(2부 제외)

하루 종일 펑펑 울었습니다.

슬퍼서만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아, 이 공연은 나한테도 너무 좋았지만

누군가에겐 이렇게 큰 위로가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의 노래들은

여자친구에게는 힘든 마음을 조용히 안아주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고,

저는 그 위로를 건네준 이수형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나 다른 미디어에서는

퇴물이다, 기량이 어떻다 같은 말들이 오가며

서로 다투는 모습도 종종 보이지만

이수형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남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가수가

정말 잘하는 가수라는 말이

이번 공연을 통해 어떤 의미인지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 옆자리에서

한 사람이 노래로 위로받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에게 이 공연의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수형님이 이 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좋은 음악으로 누군가의 하루와 마음을

이렇게 위로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노래로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위로를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겨울나기는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26–27 겨울나기에는 여자친구가 아닌

와이프와 함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또 만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