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신입 때 좀 친해진 대형 로컬회사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문자가 오더니 자기 좀 도와줄 수 있냐고 해서, 쫄레쫄레. 그 아저씨가 담당하던 중대형병원 지하주차장으로 가더니만, 본인이 쇼핑백들을 좀 옮길건데  주위 좀 봐달라고 하더군요 엘리베이터까지만 타고, 연구실 층에  자기 내리는 것만 봐달라고 하더군요.뜨거운 한 여름이었는데, 큰 쇼핑백을 세개나 들고 낑낑거리길래, 들어줄까요?  했더니만 사양하더군요. 그때 살짝 봤습니다. 보자기로 가려져있던 사이로 보이던 만원권 지폐들 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랜딩비더군요. 오리지널 하나를 아웃시키는 대가로 두개 회사 제품이 디시통과 되었으니 랜딩비니 내야겠죠. 

그날 회사 팀장님 만나야한다고 소주한잔 사겠다고 급하게 떠나던 아저씨의 조수석에는 들고 나른 것보다 반 정도 사이즈의 쇼핑백이 하나 더 있던게 기억납니다. 


말로는 팀원이 갑자기 빵꾸내서 그렇다는데 같이 가끔 밥먹을때마다, 외국계 회사는 좋지? 부럽다. 자리없냐 하던 업계 선배라고 해도 몇살 더먹은 30대초반의 아저씨였기에 치기어린 행동도 일부 있었겠죠. 그 담주에 만나서 소주 한잔 마시고 룸가서 한잔 마신 후 집에 가는데 그날 고마웠다고, 봉투 찔러주고 먼저 도망갔는데, 봉투보니 SK상품권 30만원 들어있던거 기억납니다 ㅎㅎ

20년이 훌쩍 넘은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회사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대형다국적회사인 선배들은, PMS라는 명목으로 많이들 했더라구요. 슬램덩크 농구백에 만원다발과 계수기 들고가서 거기서 바로 지급하는 ㅎㅎ그때 슈킹해서 집산 팀장. 임원들도 꽤 될겁니다 저 있을 때는 에이전시가 대행해서 계좌로 바로 쐈죠. 


그 아저씨는 회사서 승승장구하며, 세일즈마케팅총괄 임원까지 올라가며 사장의 오른 팔 소리 듣다가,  전라도 클리닉  담당자로 발령나며, 업계생활을 마무리 했습니다



새로 팀 맡게 되면서 직원들 카드 결제내역을 보는데, 유독 모 직원 결제내역에 한 카페에 건마다 5만원.7만원..이렇게 달마다 50만원씩 나눠서 결제되어 있는 겁니다. 처음 한 달은 넘어갔지만 두달 연속되어서 불러서 이거 뭐냐 물으니, 본인이 송파구에 있는 세미병원에 랜딩할려는데, 다국적 제약 특성상 프로모션에 한계가 있다고 하니, 친절하게 병원에서 어디 특정 카페에 결제하라고 했다더군요. 


전임팀장에게 오케이 받았다고.. 뭐 어쩌겠습니까. 한숨 푹 쉬고 언제까지 할거냐 하니 두달 남았다고 해서 딱 두달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병원의 그 약속은 유야무야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 미디어에 나오더군요.  유명가수의 수술을 했다가, 의료사고로 죽게해서 이슈가 된..  뭐 그 이후 그  의사의 대학동문 출신  교수들과 저녁자리가 있었는데, 학생 시절때는 조용하고 차분한 스타일이었다며 쇼닥터가 된걸 보며 의아해 했다며  씁쓸해하던게 기억납니다


셋째


모 중소형 로컬회사가 리베이트 조사를 당했는데, 어떻게든 피하다가 특정 대형 클리닉이 딱 걸렸습니다. 사실 주요거래처인 경우 어떻게든 숨깁니다. 장부의 내용을 바꾸는거죠  

A클리닉에 300씩 줬지만 

실제 장부에는 밥한번 먹은 경쟁업체약 쓰는 B 클리닉에 준걸로 적는거죠 ㅋㅋ

그렇게라도, 대형거래처를 지킵니다. 

하지만 이번엔 딱 걸린 이유가, 

사모가 알뜰 살뜰하게도 상품권을 '현금영수증'  한겁니다. 

뭐 빼박이었죠. 대진 구하고  3개월 유럽여행 갔다더군요


넷째


경쟁 회사가 난리났답니다.  몇개 다국적회사는 아주 가끔 유통기한이 애매하게 남은 약들은  샘플신청을 꽤나 많은 양을  담당자들에게 주곤했습니다 . 개원가에 오리지널이기에 샘플로 주라는 의도죠. 

그런데 신고가 들어온겁니다. 컴플라이언스에 말이죠. 비매품이라고 찍힌 걸 받았다고. 발칵 뒤집어졌답니다. 직원이  샘플신청한 약을 팔아먹은것이니깐요.  바로 회사서 환자분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물으니, 지역내에서 가장 잘되는 클리닉이지만, 업자들에게는 악명높은 의원의 문전약국에서 처방이 나온겁니다..


자초지종을 확인해보니, 그 클리닉은 지역서 가장환자가 많은 로컬이었는데, 경쟁회사에서는 거기를 뚫기위해 노력했지만 단돈 만원도 처방 안 나왔는데, 대표원장에게 샘플을 주니, 왈. 내가 이번에 봉사활동을 가는데, 약이 필요하다. 샘플 많이주면 내가 처방을 고려하겠다 해서 팀원들과 팀장이 끌어모아서 줬더니만 그걸 문전약국에 팔은 겁니다. 알뜰도 하지 ㅋㅋㅋ 시발색기

문전약국 약사도 장사꾼이니 싸게 받아서 처방나올때마다 박스 다 뜯어서 포장해서 주다가, 주말 땜방 알바온 약사가 의도적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박스채 준거죠  만성질환의 제품이었기때문에 한달치가 3~4만원 정도 했는데 한 1200만원치 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뭐 그 병원은 워낙에 유명했습니다. 담당자들과 그 담당자들 가족들은

항상 달마다 '청구' 당했거든요. 

멋모르는 신입들은 첨 신규하겠다고 가면 접수하고, 처방전 주면서 

이야기하죠. 이거 약국에 내시면 되요

젊은 약국장도 씩 웃으며 받는 인간이었구 ㅋ

이것도 20년가까이 된 이야기네요


그당시 막 한국에 부임해서, 코리안스타일 모르고, 어떻게 의사. 약사가 이런 짓을 하냐라고 화내던 외국인 헤드는, 팀장이 가져온 인수증과 각종 증거를 보고, 어이없어했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 사례는 다국적사 사장단 모임에서 회자되어, 그 덕에 모든 다국적사는 샘플관리가 개타이트해졌습니다 ㅎㅎ


물론 의사분들이 대부분 그러는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의사는 진료 잘 보시죠. 다만 몇 쓰레가 같은 의사들이 망치는 법이죠

다만 의사들의 문제는 항상 일부 의사만 그렇다 기분나쁘다 하지만

자정 노력은 전혀없다는 거죠. 

가끔은 일부가 전체를 규정하는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