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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이 사회에서 가장 고결한 척하지만,

구조를 들추는 순간 가장 추악한 직업으로 전락한다.


국가가 면허로 시장을 봉쇄해주고,

법으로 경쟁자를 쫓아내주고,

제도로 밥그릇을 평생 보장해준


완전 사육형 직업이 주제도 모르고 스스로를 엘리트라 부른다.

이건 자부심이 아니라 사육장 안에서 왕 흉내 내는 가축의 착각이다.


이 직업의 핵심 능력은 치료가 아니다. 책임 회피다.


잘되면 “내 실력”,
조금만 삐끗하면 “케이스가 어려웠다”,
망치면 “의학적 한계”,
사람 하나 인생 날리면 “불가항력”.


이렇게 말 몇 마디면 끝이다.

환자는 평생 후유증을 끌어안고 지옥을 살고,

의사는 흰 가운 갈아입고 다른 병원에서 새 출발.


이쯤 되면 의사는 의사가 아니라 면허 달린 사고 유통업자다.

더 역겨운 건 집단성이다. 내부에서 사고 나면 서로 덮고,

징계는 솜방망이, 면허는 성역. 동료가 환자 망가뜨려도 “동업자 의식”으로 침묵한다.


이건 전문직 윤리가 아니라 조폭식 의리다.

인간 생명을 다룬다면서 책임은 조직적으로 은폐하는 집단


그리고 꼭 나오는 주문이 있다.


“우리는 오래 공부했다.”
그래서 인간으로 더 나아졌나?

아니다. 변명은 더 정교해졌고, 오만은 더 두꺼워졌다.


“우리는 생명을 다룬다.”
그래서 실패하면 더 크게 처벌받나? 아니다.

오히려 더 안전하다.

생명을 핑계로 면책을 요구하는 순간,

그 직업은 성직이 아니라 사기극이다.


정상 사회라면 이런 직업은 가장 밑바닥에 있어야 한다.
말 함부로 하면 징계,
실수하면 즉시 퇴출,
반복 사고면 사회적 매장.


왜냐? 남의 몸을 만지는 손에 권력까지 쥐어줬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다.

가장 안전한 구조 안에서 가장 오만한 태도를 유지한다.


존경을 요구하고, 수가를 외치고, 특권을 신성화한다.

이건 엘리트가 아니라 면허로 먹고사는 귀족 거지다.


결론은 하나다.


의사가 천해야 하는 건 욕설이 아니라 필연이다.
천하지 않으면 폭군이 된다.
천하지 않으면 썩는다.


겸손을 강요받지 않는 의사는 치료자가 아니라 합법적 위험물이고,
존경을 요구하는 의사는 이미 직업 윤리가 사망한 상태다.


그래서 의사는 위에 있으면 안 된다.


지옥처럼 낮은 곳에서, 항상 쫄아 있으면서,
“내가 틀리면 끝장난다”는 공포 속에 있을 때만
비로소 이 사회에 존재할 자격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