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섬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의 중심부 대전에는 성심당이란 빵집이 있고.

전국에서 주말마다 대전에 들러 성심당 빵을 사서 차에 챙이고 먹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정부에게 볼멘소리를 했다.

성심당이 내가 사는 도시에 없어서 불편해요. 매번 맛있는 빵 먹으려고 대전까지 와야 하니까. 성심당이 이렇게 전국 빵순이들을
빨아들이는 데는 가격도 한몫했다. 서울에 있는 김영모제과점/나폴레옹제과처럼 동네 빵집의 x2배의 가격을 붙이는 것도 아니고.

비슷한 가격이거나 1.2배정도 비싸면서 맛있고 양도 푸짐하니 전국에서 몰려들 수 밖에 없는 것.


그런데 3월 1일부터 성심당에서 빵이 평소의 15%밖에 생산이 안되는 상황이 된다.

성심당 건물 기숙사에 살면서, 새벽마다 오븐에 불을 붙이던 빵노예들이 대거 사직한 것이다.

이렇게 고생하다보면 선배들처럼 "성심당 출신 파티쉐"라는 타이틀을 달고 동네 빵집을 오픈할 기대에 자신의 젊음을 갈아넣던

그들은 정부에서 갑자기 성심당 파티쉐를 170% 늘린다. 빵 노예를 170% 늘리면, 시골 방방곡곡 성심당 빵을 먹게되요 라고 주장하니

미래가 암담해서 각자의 판단으로 퇴사하게 된다. 지금도 대전 시내에 널린게 성심당 출신 베이커리들이고, 전국 주요도시에도 있는데.


170%를 늘렸는데 굳이 성심당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박봉에 4-6년이나 몸을 갈아넣을 이유가 있나? 그런 판단으로 사직했는데
갑자기 정부에서 성심당 빵을 못먹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한 국가책무를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파티쉐 면허를 정지시킨다고 협박을 한다.
아니...성심당 말구도 다른 도시의 빵집들은 만들어 놓은 빵들이 수북히 있지만, 그 동네 손님들이 성심당으로 몰리는 건데요?
성심당 빵노예들이 그만둬도, 대전까지 올 필요없이 도시마다 있는 큰 빵집에서 파는 빵을 드시면 되는데. 왜 나의 사직이 불법인가요?

실제로 3월 1일부터 성심당 빵출고량이 급감하자, 각 도시마다 있던 대형빵집(2차 종합병원)들의 장사가 잘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신규 파티쉐들을 높은 연봉으로 구인하기 시작하는데, 성심당 출신의 파티쉐라면 최고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