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마지막 팁이다


내가 이런 조언을 날리는 이유는 집단의식에 의해 사직을 강요당한 의주빈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며, 그들 중 상당수가 의사라는 신분을 빼앗기면 곧바로 사회적 빈곤층으로 전락할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선배들에 의해 총알받이로 내몰려 면허를 박탈당하고, 로펌을 구해 소송을 할만한 재력도 없고, 면허 빼앗기고 나가 먹고살 길도 없을 것이다. 핵심격 주동자들이 이미 면책/감경 빌드업 다해놓고 우수한 변호사를 구해 탈출하는 동안, 선동당한 머저리 놈들이 가중처벌 받고 침몰하는 건 공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본다


밑바닥 의주빈들에게 개심의 기회를 주는 한편 의사집단을 굴복시키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하는데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얄량한 정의감으로 마지막 조언을 남긴다.



1. 절대, 절대 선배들이 주는 돈을 받지 마라


니들 선배인 개업의들이, 사직해서 빈곤한 처지에 놓인 후배들한테 지원금을 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니들 변호사가 기절초풍할 소식이다.



선배들의 지원금을 받는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사직은 불법행위이다. 다시 말해 니들은 '불법행위의 댓가로 금전을 수수'했다 이거다. 멍청이들아, 이거 법정에 가서 대체 뭐라 소명할거냐고.


금전거래는 대한민국 경찰이 범죄행위를 조사할 때 기본적으로 하는 조사 중 하나이며 매우 쉽게 적발된다. 니들 스위스은행으로 돈받진 않았을거 아냐. 국내은행으로 지원금 받았으면 다이렉트로 걸린다.



경찰이 묻겠지. '사직의 댓가로 지원금을 받으셨네요?' 그 순간 니 인생은 대차게 꼬이는거다. 일단 니가 돈을 받은 이상, '주변의 강압에 의한 사직'이란 너의 유일한 살 길이 막힌다. 댓가를 수수했으니까 강압에 의한 사직으로 볼 수 없다는 거다.



그뿐이냐고. 전공의들은 뭔 노조를 구성하고 수직적인 조직체계가 있는것도 아니지. 이렇게 구심점이 흐릿한 상황에서 경찰이 '집단행동의 지도부'를 색출하는 방법이 대체 뭘거 같냐고.


바로 돈의 흐름이다. 댓글 빈도, 정치 활동 이런 흐릿하고 정황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명확하고 조서만들기도 쉽기 때문이다.


돈을 받은 순간, 너는 경찰의 '수상한 놈'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돈을 받았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 경찰의 주시대상이 되고, 너희들이 받을 조사 강도는 치솟는다. 판사 앞에서 해명하기도 굉장히 난감해지는 거다.


뭔말인지 알겠냐? 니들 집안사정이 어려워 선배들한테 구걸하고 다니는건 알겠는데, 그 돈 함부로 받았다 자칫하면 '집단행동 주동세력'으로 몰려.


차라리 단기 알바를 해라. 요즘 최저시급도 많이 올랐다. 굶어죽을지언정 선배들 돈만은 받지 말아라.



2. 병원에 남은 동료들을 격려하라


병원 버리고 뛰쳐나온 니들 멘탈이야 알 바 아니지만, 병원에 남은 니들 동료와 간호사들은 시시각각 몰려드는 환자와 니들 동기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폭풍, 양 사이드에서 처맞으며 쿠크다스처럼 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동기들 몰래 걔들한테 전화나 메일을 해서 격려해줘라. 나는 비겁하게 병원을 떠났지만 너는 진정한 영웅이다.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 이렇게 영혼보내기라도 해라.


더 적극적으로 나간다면 박X스나 비X500 한박스라도 들고 옛 직장을 찾아가 저희들이 병상버리고 떠나서 죄송합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하고 사과라도 해라


니들이 떠난 지금까지도 환자 붙들고 있는 위대하신 분들이다. 그런만큼 니가 그런다고 해도 니 동기들한테 일러바치진 않을거 아냐?



이게 니들한테 뭔 도움이 되냐고?


면허정지나 취소를 당하고 나면, 니들이 끌어모을 수 있는 것 중 판사에게 가장 강력한 호소력을 지니는 것 = 병원에 남은 동료들의 증언이다. 니들 사직 때문에 개같이 구른 사람들이 니들 커버쳐준다고 생각해봐.


병원에 남아 버틴 동료들이 '저새끼 진짜 시발놈이예요' 하고 증언하면 너네는 뒤지는 것이요, '김선생 좋으신 분이예요' 하고 커버쳐주면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근데 판사도 병신이 아니다. 어차피 탄원서니 동료 증언이니 하는거 개나소나 받아오는 거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부분이 참의사답다고 여겼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본다.


여기서 걔들이 얘기할 스토리를 주어야 한다는 거다. '김선생이 사직하고 나서 격려문자 보내줬어요' '몰래 와서 환자 예후 물어보고 조언해주고 갔어요' 이렇게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 그제서야 판사도 Hmm.... 하고 고민을 좀 해보는거다.


너희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인해 병원에 남은 참의사들은 하루 더 싸워나갈 힘을 얻게 되고, 너희들은 그들의 양심과 자비에 기대 비루한 면허를 보존할 희망을 얻는다.



3. 마치며


주변흐름에 휩쓸려 사직에 참가한 의주빈들 많은거 알고 있다.


대부분의 집단행동이 그렇듯, 니들 수뇌부 중 머리 좋은 놈들은 이미 자기 퇴로를 파 놓은지 오래다.


의주빈들 중 돈없고 빽없는 놈들만 덤터기를 쓰는 엔딩은 보고 싶지 않다. 지금이라도 처신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