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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2000 명 증원의 부작용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 MLBPARK

우선 저는 낙수과 (심장내과) 전문의이고, 경남의 작은 시골 준종합병원에서 심혈관 스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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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이외의 다른 과들이 요즘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저도 자세히는 모르거니와, 
내과 전공의들의 대거 미달 사태는 이번 전공의 대량 사직 사태 이전에도 2013-2015년 경에 이미 한 번 있었기에,
전공의 결원이 대량 발생하면 그 다음 수순이 어떻게 되는지를 몸소 경험한 1인으로서 말씀드리면,

10년 전 내과 전공의 대거 미달 사태 때, 전국적으로 내과 전공의 충원율은 겨우 50% 대였습니다.
그나마 빅5 (아산.서울대.세브란스.가톨릭성모.삼성) 들은 거의 전공의를 채웠지만, 
지방사립은 물론 지거국 병원조차, 이를테면 부산대병원 내과 의국은 1년차 정원 9명 중에 3명을 겨우 채웠고, 
그조차 한 명은 과중한 업무를 못견디고 중간에 나가버린 일이 있었는데,

이러한 일이 2년 정도 지속되고 나니, 대학병원은 원래 PA (전문간호사) 들이 전공의의 업무를 대신하는건,
흉부외과나 일반외과 같이 30년 가까이 미달이 지속되어 온 과들에나 있었는데,
10년 전 내과 대량 미달 사태 때부터 대학병원 내과에도 PA 간호사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아마 최근에 종합병원 외과에서 수술 받아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흉부외과나 외과는 요즘 지방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수료한 전문의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왜냐면 이미 예전부터 지방대병원은 애초에 흉부외과.외과 레지던트 충원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PA 를 채워서,
이 PA 들이 5년 10년 경험이 쌓이다 보니, 

예를 들어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모 지방대병원 외과 교수가 집도한다고 하면,
마취과 레지던트가 타임아웃(마취 시작)을 하고 나면, 매스를 들고 환자 배를 여는 건 교수가 수술실에 들어오기
전부터 미리 다 해놓고, 심지어 교수가 담낭절제술을 할 때도 옆에서 2nd 어시스트, 3rd 어시스트도 전부 
외과 전공의가 아니라 PA 간호사들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수술이 다 끝나면, 배를 봉합하고 수술을 마무리 하는 것도 PA 가 하죠.   

이런 행태가 지방대병원은 오래 전부터 관행이 되다 보니,
이제는 교수들도 해마다 외과 전공의를 새로 뽑아서 매년 새로 똑같은 걸 자꾸 가르치는 것보다는,
5년 10년째 손발을 자기한테 척척 맞춰주는 PA 가 훨씬 편합니다.

이런 일이 이제 내과로까지 확산되었습니다.
10년 전 내과 전공의 대량 미달 사태 이후로 내과에도 PA 간호사가 대거 늘어나서,
5년 전만 해도, 내과 교수가 3-5월에는 내과 레지던트를 데리고 회진을 돌고,
6-9월에는 레지던트 없는 달(PA 가 레지던트처럼 똑같이 회진 따라 돌고, 오더도 내고, 차트 작성을 제외한 모든 것을 함) 로, 이런 식이었는데,

이번 전공의 대거 사직으로 인해,
내과 교수들도 그 전에는 그나마 1년 중에 3-4개월 혹은 절반은 레지던트를 데리고 회진을 돌았는데,
이제는 그냥 거의 1년 내내 PA 를 데리고 일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그 PA 가 3-4년 넘은 경력직일 경우,
오히려 레지던트 1년차보다 훨씬 일도 빠르고 손발도 잘 맞는 상황.

이 상황에서, 외래 휴진을 강행하려는 교수들은 환자는 안중에도 없는 이기적인 교수들이고,
휴진을 철회하고 환자를 돌보자고 주장하는 교수들이 참 의사인 것처럼 언론에는 비춰지지만,

실상은, 전공의 대신 경력직 PA 를 데리고 일을 하는게 익숙해지고 이제는 딱히 불편하지도 않아서,
그냥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어서 무슨 휴진이네 투쟁이네 성명서네 귀찮은 교수들은 그냥 순응하는거고,

간호사들이 10년전부터 비공식적으로 pa간호사업무를 맡아와서 이미 10년동안 해봐서 익숙해서 이번에 전공의들 나가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