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정책 방향은 딱 세 가지잖아.

  1. 기피과 수가 조정

  2. 의사 정원 늘리기

  3. 지역이나 기피과에 인센티브 주기


솔직히 이 정도면 되게 합리적인 조합 아닌가?
기피과 안 가는 이유 뻔하잖아. 힘든데 돈도 안 되고 소송 위험 있고.
그럼 보상 늘리고, 사람 좀 늘리고, 못 가는 데는 인센티브 주면 해결될 문제인데
왜 이걸 이렇게까지 이악물고 반대하나 싶었음.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진짜 핵심은 “의사라는 직업의 상징성, 사회적 위상이 희석될 것에 대한 두려움” 그걸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


솔직히 말해서,
의사라는 직업은 ‘엘리트’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직업이었고,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위치’였는데,
의대 늘리고 의사 늘어나고 그러면
“아, 이제 의사도 그냥 직업이구나” 이런 이미지 될까봐 불안한 거지.


학사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자기는 의대 못가면 3수 4수 한다고 하는 걸

나는 단 한번도 이해해본적이 없음.. 그냥 하루빨리 이 좆같은 입시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마음 뿐이였음

그래서 나는 그냥 점수 되는 데 갔는데, 훗날 그 친구가 의사 됐다고 해도

나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음.


내 생각엔 입시는
그냥 적당히 머리 똑똑하고, 엉덩이 무겁고, 잘 참는 애들이 유리한 시스템이지
진짜 지능의 우열을 가르는 건 아니라고 봄.


개인적으로는 과학자, 엔지니어, 탑 티어 프로그래머들을 항상 존경해왔지만,

의사라는 직업을 지능적인 존경의 대상으로 본 적은 단 한번도 없음
의사는... 그냥 안정적이고 실수하면 안 되는 직업이지, 뭔가 “와 대단하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음.



그래서 요즘 보면
“의사 위상 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을수록 오히려
“그게 자연스럽고 좋은 흐름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듦.

그 직업의 실질이 아니라 상징만으로 유지되는 위신이라면,
오히려 조정되는 게 사회적으로 더 건강한 방향 아닌가?

난 그래서
의사 증원하고, 수가 조정하고, 공공의료 인센티브 주는 방향에 찬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