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의료 정책으로 보기에는 조악하고 형편없다는 건 충분히 알겠다. 

근거라고 내민 논문 저자들조차 비판했을 정도니, 과학적 근거도 전무했고. 

과연 의사수가 적정한지도 불명확한데 늘리니 뭐니 밀어붙인 것도 엉뚱했고.

공무원이 매일 TV에 나와서 협박하고 과학적 근거니 뭐니 떠들어 댔던 것도 불편했고.

퇴사한 전공의들 취업도 못 하게 나라가 해꼬지 하는 건 매일 뉴스를 보는 제3자로서도 저래도 되나 싶었고.

(일반 근로자에게 그 따위 짓을 했으면 눈알 돌아가서 큰 사고 터지고 최소 노동부 진정 빗발칠 일)

지역의료 붕괴는 손 놓은 상태고, 의사수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정설이고. 

바이탈과 한순간에 다 망했고, 상급병원 나락가고 의사들 그만두고 로컬 취업대란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한국의료는 그 수준이 많이 낮아질 것이라는 것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아니, 일단 모두 다 의사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 


# 1.

그렇게 나라 의료 전체가 망할 잘못된 정책이라면 왜 의대생과 전공의들만 휴학하고 사직한 건가?

한국에는 의사들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개업의, 의대 교수들, 봉직 의사들, 기초 의학하는 의사들, 의학전문기자 등등. 

왜 그런 의사들은 아무것도 안 하느냐는 거다. 

의대생과 전공의들만 손해가 가서 그런 건가?


# 2. 

전공의는 의사면허를 취득했으니 일반의로 돈을 벌 수 있다 한다. 

의대생은 아직 의사가 아니라서 그 피해가 막심한데, 과연 의대생들이 바라는 건 뭔가?


# 3. 

대한의사협회란 곳이 있다고 들었다. 

여러 포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의사들을 맹목적으로 비난, 욕설, 비하하는 글들이 많다. 

왜 의사들을 대표한다는 대한의사협회는 법적 대응을 안 하는가?


# 4.

지방의료붕괴, 바이탈과 몰락, 전공의 폭행 및 인권유린, 수련부실 및 수련유예, 수도권 집중 등등. 

한국의 의료계의 곪은 부분이 많다. 

그동안 한국의 의사들, 대한의사협회는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뭘 했나?

단적인 예로, 지역-직장 보험자 간 헤택은 같은데 부과기준은 다른 형평성 문제에 대해 그동안 한 마디 한 적이 있던가?

46억 횡령하고 해외에서 호화 도피생활을 즐기던 건강보험팀장 사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대외적으로 일갈한 적 있던가?


# 5. 

지겹게 나오는 그 "저수가" 타령. 

그 저수가란 말을 들을 때마다 드는 의무:, 그럼 저수가면 불필요한 걸 환자에게 권해도 되는 건가?

저수가로 인한 손실을 비급여가 보상해준다는 등의 말은 정말이지.... 세상에 그런 비윤리적인 말이 어디에 있나.

그리고 그렇게 저수가로 힘들다면 왜 의사들은 타직종으로 이직하지 않는 건가?


# 6 

의료과실, 의료범죄에 대한 처벌 문제도 그렇다. 

의료사고 관련한 법적 다툼에서 의사들에게 헤택을 준다는 게 말이 안 된다.

하나의 통일되고 일관된 법정의에 의해 누구나 형평하게 절차를 거쳐 결과를 얻으면 된다. 

기존의 형사법이 있는데 왜 의료사고에서는 따로 특혜를 준단 말인가?

또한 의대생 복귀 시점 관련한 비정상적인 특혜에 대한 기사는 또 뭔가?

공부 안 해도 의사면허를 볼 수 있다는 건가?


# 7. 

이 때다 싶어서 편입, 반수, 재입시해서 의대 가려는 사람들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는 욕질하고, 한편으로 기회주의에 편승했다가, 일단 들어가고 나면 one of them 으로 살면 되는 건가?

정말로 기괴한 나라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