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떠진 곳은 에덴의 병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하반신의 상태였다.
익숙한 이물감과 함께 다리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물감의 정체는 기계 이식 후의 적응 과정의 일부.
아마도 치료는 완벽하게 끝난 것이 분명...?
몸을 일으키려던 중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
이제껏 경험한 적 없을 정도로, 전력으로 솟구친 물건.
: "정신이 들었군요."
세실이 옆에 누워있던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녀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같은 인간인 내게 항상 의지해 왔었으니까.
솟구친 내 물건 역시 이상할 일이 아니다.
내 신체 나이는 기계 이식과 함께 멈춰있었으니.
문제인 부분은...
: "세실, 너 설마..."
: "네, 이식에 성공했어요. 리스크가 크긴 했지만, 무리할 가치가 있었죠."
세실이 이것에 대해 연구를 계속해 왔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첫 적용 대상이...
: "...필요했던 건가?"
: "단순히 기계를 이식할 거면 그냥 쇠막대기를 만드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죠?"
너무 당당한 대답에 오히려 이쪽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 "하아."
깊은 곳에서 끓어 넘친 한탄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 "적응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미 몇 번이고 테스트 해봤으니."
: "뭐?"
: "움직임이나, 반응은 유기체의 것과 매우 유사. 흥분과 사정 후의 진정까지 모두 문제없었어요."
내가 알던 세실이 맞는 걸까?
당황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그녀의 바이오 코드 인식 프로토콜을 가동했다.
: "게다가 이건 예상 외였지만, 랩쳐의 행동 방식이 남아있던 건지... 인간인 제게 반응해 공격성을 보이더군요."
: "......?"
: "당신의 의식이랑 상관 없이 말이죠. 후후, 덕분에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6번... 아니 7번은..."
: "미친건가?"
인체에 랩쳐를 이식한다는 그녀의 연구 목적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아니었을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던 거지? 퀸이 에덴에 무언가를 저지른 건가?
세실은 괜찮은 건가?
: "요한, 당신이 제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되물어 오는 세실의 목소리엔 감정이 담겨 있었다.
: "더는 위험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게 몇 달 전이었죠? 아니 몇 주 전이었죠?"
: "......"
: "필사적이었다고요! 그야 제게 당신은 마지막 남은!"
: "세실..."
그녀의 눈가를 따라 흐르는 눈물에 머릿속이 완전히 하얘져 버렸다.
: "미안하다."
세실은 눈물을 훔치며 침대에서 내려와 병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붙잡으려 하였지만 다리의 반응이 늦어 그러지 못했다.
: "......."
그녀가 사라져서일까, 폭발할 것처럼 치솟던 물건이 가라앉았다.
: "흐응, 정신이 든 모양이구나."
조금은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건만,
그럴 틈도 주지 않고 병실의 문이 열리며 하란이 걸어 들어왔다.
: "세실의 말대로구나, 내게도 랩쳐로 인식되고 있어."
: "뭐?"
눈치챈 것은 이미 물건이 다시 솟구쳐 오른 후.
: "확실히 나도 가능할 것 같구나."
: "그 랩쳐에 손을 대는 게"
: "하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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