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꼬여 버린 루프,

되풀이되는 시간 속에서 그녀를 구하라


이번에 후기를 남길 게임은

일본의 인디 타임머신 SF 게임

'COMPLEX LOOP'다


이야기의 무대는 바야흐로 2060년대 근미래

한창 타임머신을 개발하고 있던 우주 정거장 '카테드랄'이

원인 불명의 폭발로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1년 후,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찰관

'레인 클라이머'는 영문도 모른 채 다른 두 죄수와 함께

연구소로 연행돼 어떤 실험에 참여할 것을 강요받는데...


그 실험이란 바로 불완전한 타임머신을 이용해

폭발하기 20분 전의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가

한 소녀를 구출하기 위한 활로를 찾는 것이었다


미궁 같은 우주 정거장, 총을 들고 다가오는 적들

과연 주인공 일행은 되풀이되는 20분 속에서

소녀를 구출하고 살아 나갈 수 있을까...?


먼저 나는 '폭발하기 20분 전의 우주 정거장'이라는 배경을 통해서

20분이라는 시간 제한에 당위성을 부여한 것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참고로 이는 설정에서 ON/OFF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해 주는 것도 138번째야."

"나는 너를 구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아.

'지금의 나'에게 몇 번이고 말해 줘. 내 마음을..."


거기에 제목 회수는 물론, 장면 장면의 임팩트 또한 뛰어났는데

'미래'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과거의 자신을 희생시키는 미래의 나

그리고 '과거'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거의 나

상황만 두고 보면 개인적으로 정말 괜찮은 장면이 많았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장면 간의 연결이 다소 어색하고

작중의 무거운 분위기와 상황에 비해

전개가 너무 급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건 게임 구조상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결말이 깔끔하지 못하고 두루뭉술한 점은

매우 치명적인 단점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주인공 일행이 고생한 것에 비해

보답다운 보답을 받지 못했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말하자면 실망스러웠다


시나리오 작가도 이렇게 끝내기는 뭐했는지

에필로그 격인 특별편이 따로 있는데,


등장인물이 "아이고 두야~!" 한 번 하더니

타임리프 중 소멸된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 내는

황당무계한 전개에 헛웃음을 금치 못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게임은 장면 장면의 임팩트,

그리고 연출과 빌드 업에서 잠재력이 돋보였으나

그것을 끝끝내 개화시키지 못한 아쉬운 작품으로

내 머릿속 한 구석에 남게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이 게임이 인생작이거나

앞으로 인생작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내 후기를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는 말아 줬으면 좋겠고...

이러나저러나 이 글이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