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9월 15일 밤, 제319 폭격비행단 소속 B-52H 한 기가 6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노스다코타의 그랜드포크스 비행기지에서 비상대기중이었음.
21시에 엔진시동을 걸었더니 5번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함. 다행히 승무원들은 모두 비상대피를 마쳤고, 소방관들이 3시간 동안 죽어라 싸워서 불길을 통제하는데 성공함.(짤1)
초속 11-15m의 강풍이 꾸준히 불어와서 엔진에서 난 화재가 기체 앞부분만 조짐. 소방관 경미한 부상 3명, 승무원 1명 연기질식으로 치료.(짤2)
정비요원이 연료여과기 조립을 잘못해서, 필요 이상의 연료가 엔진에 들어가 화재를 일으킨 것. 연료도 새고, 불난 5번 엔진 근처에 빠빵하게 채워진 3번 날개연료탱크 덕에 빡센 소화작업이었음.
훈훈하게 끝났는데 왜 체르노빌이냐고?
저기에 AGM-69A SRAM 8기, B28 핵폭탄 4기가 달린 상태로 난 화재였거든.(짤3)
화재 당시 미 공군
\"국민 여러분, 우리의 핵무기는 안전합니다. 터지지 않아요!\"
폭격기만 조지고 끝난 사고라 대중들도 관심을 빠르게 버림.
1988년 상원국방소위원회에서 비공개청문회가 있었고, 이제 공개되었는데, 거기서 나온 발언 하나
\"우리 체르노빌보다 더 좆될 뻔 했던 거임.\"
\"실험해보고 하는 소리임?\"
\"응, 맞어.\"
바람 방향이 바뀌었으면, 화재가 폭탄창에 번졌을 거고, 승무원들도 탈출기회조차 없었을 것. 실제 1983년 화재(짤4)로 기체가 전소되고 승무원 5명 사망, 다행인 건 그땐 핵무기를 안 싣고 있었단 거.
1980년 화재 때 그랬으면?
SRAM의 W69 핵탄두의 기폭용 폭약이 터졌을 거. 그럼 고농도 플루토늄이 사방 155제곱킬로미터에 흩뿌려지고, 반경 32킬로미터 내에 7만명의 주민이 고단위 피폭당함. 체르노빌? 어디서 천조국 사이즈에 덤벼.
저 청문회에선 다뤄지진 않았지만, B28 핵폭탄의 설계결함 - 안전해제용 전선과 기폭 전선이 너무 가까워서 장기간 고열에 노출될 경우 합선으로 핵폭발이 일어날 수 있음 - 덕에 1.45메가톤짜리 버섯구름이 천조국에 피어날 수 있었음.(짤5는 폭발반경 - 노랑원은 화구 크기, 빨강원은 충격파로 너 죽음 -, 짤6은 낙진)
미국이 똑똑했던 게 아님, 운이 기가 막히게 좋았던 거지.
출처
https://www.thedrive.com/the-war-zone/29945/the-time-when-a-burning-b-52-nearly-caused-a-nuclear-catastrophe-worse-than-chernob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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