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베르카의 집에서 공수해 온 생각하는 상자 3개가 있다.


A, B 두 개의 상자에는 꼬미, 치즈 두 마리의 고양이를 각각 한 마리씩 집어넣고, 나머지 상자 C에는 두 마리 분의 고양이 사료를 넣은 뒤 상자를 서로 충분히 멀리 떨어트렸다고 가정하자.


고양이들은 상자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고전역학적으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으며(즉 목소리를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없으며) 오직 관측자가 관측을 그만둠으로써 발생하는 양자 붕괴에 의해서만 서로 상자롤 오고 다니며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후 관측자는 고양이들에게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자 30분 동안 관측을 그만두었다.


30분 후 관측자가 돌아와 제일 먼저 상자 C를 열었을 때, 이 상자에 수북한 고양이 사료 대신 사료 부스러기 몇 개만 남아있다면, 우리는 두 고양이 모두 양자 붕괴를 이용해 사료를 마음껏 먹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상자 A와 B를 열어 마구잡이로 빈칸을 뚫어 놓은 특가법 개정안을 꼬미와 치즈 각각에게 보여주었을 때, 꼬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치즈는 고개를 휘휘 내젓는다면,


우리는 두 고양이 중 한 마리가 먼저 양자 붕괴로 상자 C에 이동하여 사료를 섭취한 뒤 자신의 상자로 돌아갔고 그 이후 다른 고양이가 마찬가지로 상자 C에 이동하여 사료를 섭취한 뒤 자신의 상자로 돌아갔다는 결론을 받아들이거나,


두 고양이가 지금 관측자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는 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