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들려온 챕터 조기 종료 및 장기 점검

야심 차게 공지된 '예상 점검 완료 기간'

그 빛나는 기간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것은 단지 우리들과 그들의

희망 사항일 뿐임을


과거를 생각해보아라


1차 연장

그럴 수 있지.

완벽을 기하려는 장인의 고집이라 치자


2차 연장

슬슬 뒷목이 당기지만

일단 아직은 인내의 끈을 놓지 말자


3차 연장

이때부터는 분노를 넘어

그들을 향한 경외감이 차오른다


그대들은 서버를 고치는 것인가?

아니면 무너진 바벨탑을 재건하는 거냐?


시계 바늘 마저도 약속을 지키려고

부지런히 도는데


그대들의 시계는 거꾸로 흐르는

벤자민 버튼의 그것인가


안정적인 서버 운영을 위해 그런겁니다

라는 매크로 같은 변명 뒤로


기다림은 지루함을 넘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유저들은 이젠 '진짜 점검 종료 시간'이 아니라

'다음 점검 연장 공지가 올라올 시간'

을 맞히는 예언자가 될 것 같다


예상 점검 종료 기간의 어느 날에

내가 눈을 떴을 때

부디 연장 점검 중이라는 공지대신


빈손을 채울 구차한 보상이라도

풍성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