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에 밤이 깊어

등불이 하나둘 꺼져갑니다.


함께 나누던 정과 이름들

이제는 낡은 한 권의 책처럼 덮이고


이제는 저마다의 고독을 벗 삼아

낯선 밤의 길을 찾아 떠나야 할 때


어느 먼 하늘 아래

다시 등불이 켜지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 찬연한 빛 아래서

변함없는 얼굴로

서로의 안부를 묻게 되기를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마음으로

그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으로 마주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