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글자들은 낯설기만 하고

어제 내가 버린 시간은

어느새 날 선 칼날이 되어 내 등 뒤를 겨눈다


내일은 꼭 하겠다던 어제의 다짐은

결국 오늘의 나를 묶어두는 밧줄이 되었다


기적을 바라기에는 염치가 부족하니

남은 시간들을 쥐어짜면서

다 무너진 성벽을 모종삽으로라도 보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