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진 외투는 그만 벗어두고

서둘러 이 모닥불 곁으로 오십시오


이곳은 당신을 핍박하는 시선도 없거니와

귀를 어지럽히던 소음도 이곳에 닿지 못합니다


발바닥에 박힌 굳은살을 보니

정처 없는 이 땅에서 당신이 당신의 이름을 지키며

얼마나 먼 길을 헤매어 오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성문 밖에는 사자와 어린 양들이 뛰놀고

사막에는 샘이 넘쳐 흘러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나는 곳


당신의 멍든 상처가 비로소 아물 수 있는

그 푸른 숲이 저 언덕 너머에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낙심하지 마시고

더딘 걸음일지라도 묵묵히 그곳을 향해 걸어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