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창박골 붉은 빌라 안에



죽 늘어난 하얀 티를 입은 아이



일기장 안에 지 얘기를 적는 사이



문밖의 엄마의 서러운 울분 섞인 고함들이 빼곡히 더 차 있네



물건 깨지는 소리



익숙해진 듯이 걸어 잠근 내 방은 감옥이 되어



노랫소리를 더 크게 틀고서 두 귀를 막는 일



아마 어머니는 몇 배는 훨씬 더 괴로웠을지 알아서



알아서 닥쳐, 개 좆같은 학교 템포에 맞춰



걸쳐 앉은 내 성적표를 보고 병신 될까 봐



아버진 괜히 날 책상에 앉혀 때려도 보고 타일러 봐도



걘 좀 유별난 것



하란 공부는 안 하고, 늘 뱉고 있는 rap



엄마의 한숨이 날 죽이고 있는데



말할 수 없었지. 그래, 내 꿈은 이건데



재능 없고 그다지 희망도 없다는 네 말에 나



수긍한다면 앞으로 살 이유 도대체 뭐죠?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어쩌면 궁금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