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툼 대로에 흘러넘치는 공황에 빠진 이들의 소문을 들으며, 마크라그 시가 불타는 걸 지켜보았다.
“일곱 부대입니다. 리바누스, 갈란 그리고 팔라티누스에게 충성하던 놈들이었죠. 놈들이 살육을 벌이고 화재를 일으키는 중입니다. 캡틴 멜로투스는 그들이 매수당했다고 하더군요. 매수당했단 말입니다, 길리먼 전하. 금전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놈들이 메가리쿠스의 무덤을 허물었습니다. 놈들이 온 프로아나 아치에 불을 놨어요. 놈들이 원로원과 집정관 의회 밖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금전을 위해 죽인다. 매번 그 터무니없고, 야만적인 구절을 들을 때마다 내가 얼마나 다른 존재인지 상기하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동떨어진 종(種)이었다. 다른 이들이 퍼즐 조각을 보는 곳에서, 나는 전체를 봤다. 그것이 군사적 전술이건, 신학 체계건 혹은 철학이건 간에, 내 정신은 또래들과 다른 수준에서 작용하는 것 같았다. 때때로 나의 사고방식은 안심이 됐지만, 평소에 그 점은 나를 괴롭혔다. 왜 나는 이토록 다른가?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려고 살인을 저지르는 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행위였다. 그건 부도덕과 무지, 동물적 욕구에 눈이 멀어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자들이나 할 행동이었다.
대로는 폭력 사태를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내 부대는 누가 죽는 걸 피하고자 좌절감이 느껴질 만치 천천히 이동해야 했다. 공황에 빠진 사람들이 옆으로 비켜설 수 있도록 우리의 장갑 수송차들은 여러 번 멈춰야 했다. 다만, 누구도 우리의 경로에 끼어들길 원치 않았다. 우리는 전투로 인해 여전히 더러웠고,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능한 한 우리의 너덜너덜한 군기로부터 앞다투어 멀어지려 했다. 우리가 도시로 접근하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명령을 내리며 우리 중 누구도 기록하지 못할 정보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전을 위해 죽인다’는 말이 어떤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아버지가 나를 사냥에 데려가셨을 때 나는 다섯 살이었다. 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때도 나는 Deucalis 도서관의 군사 조약들을 읽는 것만큼이나 쉽게 사람들을 읽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그분의 장군들과 치안 판사들을 지켜보는 모습을 보셨다. 그분은 내가 얼마나 그들을 경멸하는지 보셨다. 가장 위대한 도시의 가장 위대한 Statesman들은 머저리들이었고, 행성의 가장 중요한 자원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 바로 그들의 동족, 불필요할 정도로 억압받는 민;중들. 그들은 다섯 살의 눈으로 봐도 바보에다 폭군이었고, 나는 체제 전체를 해체하고 싶었다. 내 아버지께서도 같은 걸 느끼셨다. 나는 그분이 그랬단 걸 안다. 하지만 마크라그에서 내 입지는 불안정했고 그분은 원칙을 위해 내 목숨을 위태롭게 하기엔 너무 현명하셨다. 그래서 아버지는 나를 멀리, 우리 둘 다 사랑했던 장소, 왕관 산맥의 아름다운 언덕으로 데려가 주셨다. 우리는 그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바위와 자갈 비탈을 오르며 분노를 덜 수 있었다. 원로원으로부터 멀어지자, 아버지는 내가 평범한 아이라는 가식을 던져버렸고 우리는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사냥했다. 그분은 족쇄가 풀린 내 힘을 보시더니 언제나 그러셨듯 자신의 기이한 꼬마 아들에 대한 자부심에 웃음을 터트리셨다. 하지만 그 후, 그분이 떨어져 팔에 깊은 상처를 입고 얼굴을 찡그리는 걸 본 순간, 끔찍한 진실이 나를 강타했다.
우리는 동등하지 않았다. 우리는 결코 동등해질 수 없었다. 내 아버지께선 나와 달랐다. 삶에 대해 내게 가르쳐주셨던 분은 계속해서 살아갈 운명이 아니셨다. 그분의 튜닉에 번지는 진홍색이 내 숨을 멎게 했다. 언젠가, 코너 길리먼은 죽을 것이다. 그분은 나를 남겨두고 떠날 거다. 나를 바보와 폭군들 사이에 남겨두고 가버릴 거다. 그 순간 나는 평소에 가식적으로 행동했던 그대로의 아이가 되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찼고 나는 손을 그분의 상처 위에 올리며 그것이 사라지길 빌었다. 그분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으셨다 –비웃는 게 아니라, 안심시키기 위한 웃음이었다. 그분은 동전 하나를 꺼내신 다음 내게 건네주셨다. 그분의 얼굴이 한쪽 면에 주조돼있었고 반대편에 집정관 갈란의 얼굴이 있었다. 그분은 내 손을 감싸 동전을 꽉 쥐게 하셨다.
“그 힘을 느껴 보아라.” 그분이 말씀하셨다. 나는 강했지만, 금속을 박살 낼 순 없었다. “그 동전은 마크라그란다.” 그분이 말했다. “아름답고 부서뜨릴 수 없지. 우리 모두보다 더 오래가도록 만들어졌기도 해. 그리고 마크라그가 있는 한, 나는 너와 함께일 거란다, 로부테. 내 미덕이 마크라그의 미덕이고, 내 힘이 마크라그의 힘이야. 이곳은 단지 내 집일뿐만 아니라, 로부테, 내 영혼이고 내 가족이다. 그리고 네 가족이기도 하지. 마크라그는 지속할 거다. 마크라그는 지속해야만 해. 그리고 마크라그가 지속하는 한, 너는 혼자가 아닐 거란다.”
“Tyrsus 관문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시에 도착했을 때, 캡틴 멜로투스가 거의 발작하듯 소리쳤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 경고의 시선을 보냈다. 그리는 이제 막 일리리아 전역을 위협하던 봉기를 진압한 참이었지만, 우리의 고향에서 벌어진 전쟁을 보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다시, 내 정신이 앞으로 훌쩍 도약했고, 나는 두 분쟁이 실제로는 같은 전체 중 일부라는 걸 보았다. 일리리아의 반란군은 마크라그를 혼돈으로 몰아넣어 원로원을 전복할 계획을 세웠고, 이제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수도의 거리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걸 보게 된 것이다. 첫 번째 반란 사태 때 그 배후에 있던 게 누구든 의심할 여지 없이 이번 일의 배후에도 있으리라. 나는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려서 내 부하들을 배치했지만, 내 정신은 여전히 다른 곳에 가 있었다. 집정관들의 의회가 공격을 당했었다. 내 아버지께서 거기 계셨을까? 그분은 그날 나와 함께 왕관 산맥에서 사냥하던 분이 더는 아니었지만, 그때 못지않게 인상적인 분이셨다. 그분으로부터 집정관 의회를 빼앗으려 했던 게 누구든 간에, 나는 그를 동정했다.
나는 명령을 내려 다섯 부대를 프로아나 아치로 보내고 다섯 부대를 원로원으로 보냈다. 그리고 나머지 병력과 함께 집정관 의회로 향했다. 새벽이었다. 산호색의 빛이 돔과 원형 극장 위를 비추었다. 도시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화려하게 장식된 정원에 들어섰고 나는 격분을 숨기기 위해 애쓰며 머뭇거렸다. 갓 십 대가 됐을 때부터, 나는 수많은 군사 작전에서 싸웠고, 매번 승리해 내 아버지의 신뢰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하지만 나는 이토록 많은 라스-카빈이 수도에서 발사되는 걸 지금껏 본 적이 없다. 이제 액자에는 피가 튀어있었고 콜로네이드는 매연으로 인해 얼룩져있었다. 나는 내 청지기 타라샤의 훈련을 상기하고 그녀가 가르쳐 준 기도를 읊으며 숨을 고르고 머릿속을 정리했다.
의회는 그물처럼 된 고리형의 도로들을 통해 접근해야 했다. 이는 천체들의 공전을 본떠서 설계된 것이었다 : 마크라그, 아르디움, 라피스, 툴리움, 모르텐다르 그리고 노바 툴리움, 전설적인 이름들이 주목나무 벽에 둘러싸인 분수들의 대리석에 새겨져 있었다.
오토 카빈들의 따닥 소리가 어슴푸레한 빛을 가르며 울렸다. 나는 한 부대에 손짓해 미로의 한쪽으로 보내고 다른 한 부대를 다른 쪽으로 보냈다. 그런 다음 나는 노바 툴리움의 궤도를 그리듯 중앙 도로를 따라 질주하며 마지막 부대에 나를 따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의회까지 반쯤 갔을 때 병사 하나가 뛰쳐나와 나와 마주쳤다. 그는 휘장을 뜯어낸 제복을 입고 있었으며 명백히 술에 취한 듯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나를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그의 머리에는 나뭇잎이 붙어있었고, 그의 손은 총을 느슨하게 잡고 있었다. 그의 뒤를 쫓아 병사 셋이 더 나타났고, 전부 똑같이 헝클어진 모습으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그중 맨 앞의 사내는 인간 기준에서 거인이었다. 어찌나 체격이 떡 벌어지고 강력해 보이는지 그의 두툼한 손에 쥐어진 총이 이상하게 보였다. 그는 웃음을 터트리며 오토 카빈을 들어 올린 후 나를 향해 휘청거리며 걸어왔다. 그런 다음 그가 나를 똑똑히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왔을 때, 그의 몸이 흔들렸고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길리먼 각하,” 그가 중얼거렸다. 그의 얼굴에서 비웃음이 점차 사라졌다. 저 멀리에 시체들이 있었다. 아버지의 호위병들이었다. 이 자는 수치였다. 그는 자신의 동료들과 제복을 배신했다. 그는 살인자였다. 그리고 이 멍청이는 나의 도착에 너무 놀란 나머지 나에게 경례하려 했다.
나는 그를 향해 단호하게 걸어가며, 브로드소드를 뽑아 그의 머리를 날렸다.
그의 뒤에 서 있던 주정뱅이들은 너무 충격받아 처음에 대응하지 못했다. 그런 다음 그들은 떨리는 손으로 총을 더듬으며 행동을 개시했다.
나는 피스톨을 뽑아 들고 한 번의 부드러운 동작으로 그들을 쏴서 쓰러트렸다. 도로에 엎어진 그들의 두 눈 사이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나는 그들의 경련이 멎을 동안 더 많은 병사가 도착하길 기다리며 총을 든 채 몇 초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누구도 오지 않았고, 나는 부하들에게 고갯짓했다. 우리는 시체들을 지나 의회의 정면으로 행군했다.
계단에서 격렬한 총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내가 방금 죽인 네 명처럼 누더기를 걸친 한 무리의 병사들이 계단 꼭대기에서 몸을 숙인 채, 뒤집힌 차량 옆에 웅크린 두 번째 무리를 향해 마구잡이로 총을 쏴대고 있었다. 차량의 문은 폭발로 날아가고 없었으며 엔진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라 잔해 뒤에서 사격하는 이들을 가리고 있었다.
세 번째 무리가 미로에서부터 접근하며 총에서 불을 뿜자 파편이 벽에 마구 튀었다.
나는 손을 들어 부하들에게 내가 상황을 파악할 때까지 사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계단 위의 사내들은 문을 지키며 술에 취해 고래고래 저주를 퍼부어댔고, 나는 그들을 반역자로 간주했다. 마크라그의 진정한 아들들은 결코 저토록 형편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트럭 옆의 사람들은 다른 문제였다 – 그들은 연막에 너무 가려져서 반역자인지 아버지의 수하인지 알 수가 없었다.
거기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게 됐다. 미로 쪽으로부터 발사된 로켓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정원을 가로질러 차량을 눈부신 불기둥으로 바꿨다.
파편과 불똥이 내쪽으로 날아왔다. 내 부하들은 몸을 숙였지만 나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이글거리는 불길 속을 응시했다. 나를 다치게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거의 없었다. 나는 열 살 때 그걸 알았다. 나는 자신과 관련된 진실 대부분을 숨겼다. 아버지조차 내 힘의 완전한 규모를 안다면 충격받으셨으리라. 드물게 뭔가가 내 피부를 찢으면, 내 눈앞에서 상처가 몇 초 내로 아물었다. 나는 기적이거나 저주일 것이다. 어느 쪽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사람들이 불길에 휩싸인 채 불타는 트럭으로부터 비틀대며 나왔다. 나는 그들을 무시하고 피스톨을 들어올린 채 계단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주정뱅이들은 불타는 사람들을 조롱하느라 바빠 나를 눈치채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눈치챘을 때, 그들은 미로에 있던 자들 못지않게 혼란스러워했다. 마크라그의 절반은 나를 증오했고 나머지 절반은 나를 성인처럼 대했다. 하지만 수도의 누구도 자신있게 나와 눈을 마주치려하지 않았다.
주정뱅이들이 나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는 동안 나는 그들의 두개골에 구멍을 하나씩 뚫어줬다. 그들은 계단에 대자로 엎어졌고, 그들의 총이 락크리트에 부딪쳐 달그락소리를 냈다.
나는 부하들에게 미로로부터 서둘러 달려오는 무리와 맞붙으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사격을 막 개시하려던 차에 연막을 뚫고 익숙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로부테! 사격을 멈춰!”
“갈란!” 나는 고개를 끄덕여 내 부하들에게 총을 내리도록 한 다음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부둥켜안았다. 그런 다음 그는 두 팔로 나를 감싸 안은 후 머리를 저었다. 그의 두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네가 돌아와서 기쁘다.”
갈란은 마크라그의 두 집정관 중 한 명이었다. 내 아버지와 더불어 그는 원로원의 로드 테트라크였고, 마크라그 입법기관의 선임 치안판사였다. 그는 위압감을 주는 인물이었고, 거의 내 가슴팍까지 오는 키와 강력한 육체의 존재감은 세월의 흐름에도 약해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예식용 황금 흉갑을 입고 있었으며 지도력을 타고난 인물답게 자신감이 넘쳤다. 마크라그의 시민 대다수는 그의 존재감에 고개를 숙이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학살의 광경에 고갯짓했다.
“누가 이런 겁니까?”
그는 찡그린 얼굴로 시체들과 그을린 차량을 보았다.
“자기네 대다수를 다치게 한 바로 그 민;중들이지. 네 아버지가 개혁으로 도우려 했던 그 민;중들 말이다. 머저리들이 자기들 스스로 개혁을 추진하려 했어.”
집정관 의회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내 부하들이 움찔했다.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었다. 우리는 돌아서서 대들보와 창문으로부터 치솟는 불길의 벽을 마주했다. 나는 부하들에게 신호를 보내 불길 속을 계속 무기로 겨누는 한편 불을 끄라고 지시했다.
“제 아버지께선 저 안에 계신가요?”
갈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수 시간 동안 군중들을 저지하고 있었지. 하지만 한 시간 반쯤 전에 모든 게 조용해지더구나. 나는 최대한 빠르게 여기로 달려왔단다.”
“도시에 도착한 뒤로 계속 아버지와 교신하려 했습니다.” 내가 말했다. “응답이 없었어요.”
“그렇다면 빨리 움직여야겠다.” 그가 무기를 뽑아 들고 계단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며 대답했다.
내 목깃의 통신기가 치직거리며 살아났고, 내 부대들로부터 들어온 소식을 전했다. 그들은 건물의 양 측면에서 저항에 맞닥뜨렸고 현재 압도적인 화력에 의해 꼼짝 못 하고 있었다.
“현 위치를 사수해라,” 내가 응답했다. “이 문제는 내가 처리하마. 누구도 그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해.”
현관 홀은 도살장 같았다. 이전 집정관들의 동상에 시체들이 걸려있었고 바닥은 피로 얼룩져있었다. 갈란과 나는 그 광경에 질려 함께 그 자리에 멈췄다.
“놈들이 어떻게?” 갈란이 중얼거렸다. “하고 많은 곳 중, 여기를?”
나는 고개를 저으며 점점 커지는 분노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우리는 앞으로 질주했고, 위의 접견실로 이어지는 넓은 이중계단으로 접근하며 총으로 그림자 속을 겨누었다. 갈란이 한쪽 층계를 택했고 내가 다른 쪽 층계를 택했다. 부하들은 우리의 뒤를 쫓았다.
우리가 계단을 반쯤 올라갔을 때 계단 꼭대기의 출입구에서 병사들이 사격을 개시했다. 그들은 경비대의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바깥의 사람들처럼 튜닉에서 휘장을 뜯어낸 상태였다.
내 손가락 아래서 난간이 폭발했고, 나는 옆으로 휘청거리다가 둔탁한 소음을 내며 벽에 부딪혔다. 나는 대응 사격을 가해 레이저 연발 사격으로 어둠을 갈랐다.
갈란은 어둠을 향해 사격하며 한 번에 두 계단씩 올라가 문을 향해 질주했다. 내 부하들이 이를 똑같이 따라 하며 소음과 불빛의 지옥도를 만들어냈다.
비명과 쿵쿵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공격이 불안정해졌다.
나는 몸을 똑바로 일으킨 다음 계단을 따라 돌진해, 갈란에 뒤이어 곧장 방에 진입했다.
기다란 태피스트리가 늘어선 회랑의 곳곳에 시체들이 있었다.
나는 문짝을 날려버린 산탄총 사격을 옆으로 움직여 피한 후, 머리를 쏴 공격자를 쓰러트렸다. 갈란이 매연을 헤치며 빠르게 사격해 더 많은 병사를 쓰러트리는 동안, 나는 탁자 위로 도약해 그가 놓친 몇몇을 마무리했다.
“길리먼 전하!” 내 부하 중 한 명이 소리쳤다.
돌아선 내 눈에 수십 명의 반란군이 빠르게 계단을 올라오는 게 보였다.
나는 대리석 탁자에서 뛰어내린 다음, 탁자를 밀치고 발로 차 방을 가로지르게 했다. 탁자가 벽에 충돌했고 입구를 막았다. 그런 다음 나는 부하들에게 손짓해 그 뒤에 자리를 잡게 했다.
“누구도 통과하지 못하게 해라!” 나는 갈란과 함께 다음 방으로 가기 전에 소리쳤다.
우리의 뒤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내 부하들이 명령을 따르기 위해 뛰어들며 전투의 함성을 질렀다.
우리는 높은 천장까지 치솟는 거대한 책장들이 늘어선 또 다른 기다란 회랑에 진입했다. 천장에선 회반죽으로 된 아기 천사들이 옛 지구의 그림을 원을 그리며 둘러싸고 있었다. 갈란과 나는 문턱에서 멈춰섰다. 조명이 꺼져있었고 갈란은 눈을 가늘게 뜨며 어둠을 들여다보았다. 내게, 어둠은 빛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우리의 거리와 저택을 밝히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을 내가 이해하는 데에는 몇 년이 걸렸다.
“저깁니다!” 내가 방의 네 문 중 하나를 고개로 가리키며 말했다. 문 너머의 복도에서 형체들이 어둠을 뚫고 질주했다.
갈란은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는 그 방향으로 질주했다.
우리를 향해 총이 불을 뿜었고 나는 갈란이 동상 뒤로 구르며 저주를 퍼붓는 걸 들었다.
“갈란?” 내가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난 괜찮다!” 그가 소리쳤다. “계속 가.”
나는 방의 중앙으로 단호하게 걸어가며, 나를 스쳐 지나가는 탄환들을 무시했다. 힘에는 기이한 부분이 있다. 더 많이 가질수록, 덜 필요하게 된다. 죽일 수 없는 존재라는 내 평판이 가장 숙련된 사수들의 조준조차 엉망으로 만들었다. 나는 침착하게 방의 반대편 끝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무리를 향해 걸어갔고, 총알들이 흉상과 창틀을 관통하며 플라스터 먼지를 일으켰다.
반란군은 다음 방으로 이어지는 아치문 아래 모여있었다. 그들은 수십 명이었고, 전부 피스톨과 검을 쥐고 있었다. 만일 그들이 침착해진다면, 나는 곤경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그러지 못하리란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노려봐 내 분노가 그들의 눈을 타고 전해지게 했다.
그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일부는 엄폐물을 찾아 허둥지둥 움직였으며 다른 이들은 나를 향해 총을 쏘며 달려들었다. 나는 몇몇 형편없는 찌르기를 회피하고 몰아치는 레이저 사격을 옆으로 비켜서 피한 뒤, 검을 단순하고 치명적으로 휘둘러 공격자들을 손쉽게 쓰러트렸다.
남은 자들은 뒤로 물러나서 아무렇게나 사격했다.
“집정관들의 이름으로 명한다,” 내가 소리쳤다. “항복해라!”
그들은 내가 항복의 기회를 주는 거로 생각하며 혼란에 빠져 얼어붙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그들의 복종을 인정한 다음, 연발 사격으로 그들의 혼란에 빠진 표정을 제거했다. 그들이 쿵하고 바닥에 쓰러지는 동안 나는 아무런 동정심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의 얼굴은 그을렸고 사지는 경련하고 있었다. 이들은 원로원에 등을 돌렸다. 이들은 마크라그를 배신했다. 즉결 처형보다 더 타당한 판결은 없을 것이다.
“갈란?” 내가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그는 총을 든 팔의 이두박근을 꽉 쥐고서 나를 향해 걸어왔다. “난 괜찮아,” 그가 다음 방을 향해 고갯짓하며 말했다.
우리가 아버지의 방에 도착했을 때, 싸움은 차츰 잦아들고 있었다. 내 부하들은 이제 최소한의 저항만을 보고해왔다. 갈란과 나는 주모자들을 상대해야 했다. 아버지의 접견실은 으리으리했다 – 상아와 금으로 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 하지만 호화로운 양탄자들은 전부 피를 흠뻑 머금었고 죽은 경비병들이 온 사방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중 다수는 내가 평생 알고 지낸 이들이었다. 나는 타라샤의 기도문을 다시 읊었다.
우리가 아버지의 개인실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으스스할 정도로 고요했다. 수십 구의 시체가 더 있었고 불길이 빠르게 한쪽 벽을 덮은 태피스트리로 번지고 있었다.
갈란은 서둘러 태피스트리로 달려가 그것을 뜯어낸 후, 발로 밟아 불을 끄며 저주를 퍼부었다. “이 귀한 것을” 그가 으르렁거렸다. “이걸 읽을 능력조차 없는 야만인들이 엉망으로 만들었군.”
나는 갈란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마크라그의 다른 모든 귀족만큼이나 이상했다. 그는 방금 그 모든 죽은 사람들을 지나쳐왔지만, 그를 분노하게 만든 건 엉망이 된 태피스트리였다.
나는 공기 중의 기이한 향을 눈치챘다. 씁쓸하고 화학적인 냄새였다. 그것은 어쩐지 걱정스러울 만큼 익숙했고 나는 과거에 언제 그 냄새를 맡았는지 떠올리기 위해 기억을 뒤졌다.
다음 순간 나는 불타는 태피스트리 근처, 갈란과 가까운 곳의 바닥에서 움직임을 포착했다.
“조심하세요!” 내가 빠르게 외쳤다.
그는 뒤로 돌았고 우리는 함께 총을 들어 올렸다.
나는 부서진 가구 조각들처럼 바닥에 엎어져 있는 한 남자를 본 순간 숨을 헉 들이쉬었다.
“아버지!” 나는 고개를 저으며 울부짖었다. “안 돼!”
우리는 그분을 향해 달려갔지만, 그분은 경고하듯 손을 들었고 우리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춰섰다. 우리 둘 다 저주를 속삭였다. 그분의 화려하게 장식된 흉갑은 뚫린 구멍들로 가득했고 그분의 로브는 피로 흠뻑 적셔져있었다. 다리는 구역질 나는 각도로 꺾여있었고 피부는 불에 타고 물집이 잡혀있었다. 그중에서도 최악은, 그분의 목에 나 있는 검은 선이었다. 그것은 넓고 웃는 듯한 제2의 입처럼 보였다. 진홍색의 선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숨을 쉬기 위해 헉헉댔고, 얼굴에선 색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털썩 무릎을 꿇고 아버지를 향해 손을 뻗었다. 또다시, 그분은 손을 저어 내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필사적인 경고가 그분의 눈에 담겨있었다. 그분은 뭔가를 말하려 했으나 끔찍한 부글거리는 소리만을 간신히 낼 뿐이었다.
내가 가진 그 모든 기이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자신의 피에 숨이 막혀 죽어가는 동안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망토를 일부 찢어 그분의 목에 감아드리려 했으나 그분은 내 얼굴에 피스톨을 겨누셨다. 그분의 두 눈에는 분노가 담겨있었다.
“누가 이런 거죠?” 나는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그분은 내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아버지를 만지려는 걸 멈추자 그분의 눈에서 분노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분은 바닥의 무언가로 손을 뻗으려 하셨다.
나는 그걸 쥐었다. 그건 동전이었다. 그분이 쓰러지실 때 로브에서 떨어진 게 분명했다. 나는 그걸 드리려 했으나 그분은 고개를 저으시며, 그걸 감싸 쥐라는 암시를 보내셨다.
아버지께서 뭘 하려는지 이해한 순간 나는 숨을 헉하고 들이쉬었다. 그분은 내게 산에서의 그날을 다시 상기시키려 한 것이다. 그분이 내게 동전을 건네주시며 내가 결코 혼자가 아닐 거라 약속하셨던 그 날을.
“안 돼요!” 나는 울부짖었지만, 그분은 여전히 내가 다가오지 못하게 하려고 내게 총을 겨누고 계셨다.
갈란이 내 어깨에 손을 올렸지만 나는 몸을 흔들어 떨쳐냈고, 동전을 찌그러질 정도로 꽉 쥐었다.
거의 일 분 동안, 아버지는 거기 누워서, 내가 그분을 만지지 못하도록 내 머리에 총을 겨누고 계셨다. 그런 다음 그의 시선이 굳었고, 죽은 자만이 볼 수 있는 어딘가로 초점을 맞췄다.
그분이 뒤로 쓰러지자, 나 역시도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벽에 기댄 채 그 자리에서 무너졌다. 갈란이 내 어깨를 잡고 질질 끌며 무언가를 소리쳤고 나는 그제야 내가 불타는 태피스트리 잔해 속에 쓰러졌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일어서서 코너의 시체를 응시했다. 나는 분노로 흥분돼있었고, 온몸이 팽팽하게 긴장돼있었다. 나는 나에게서 흘러넘칠지도 모르는 폭력이 두려워 감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버지께선 날 두고 떠나버리신 게 아니다. 나는 아버지를 빼앗겼다.
“로부테,” 갈란이 조용하고 세심한 어조로 말했다. “가야 한다.”
“간다고요?”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십 대임에도 나는 거인이었다. 나는 집정관을 내려다보았다. “제 아버지께서 살해당해 여기 누워계시는데 제게 가자고 하는 건가요? 아버지를 이대로 내버려두고 가라는 겁니까?”
“생각해보려무나, 로부테. 도시가 스스로 무너지는 중이야. 코너가 그의 필생의 업적이 폐허가 되는 동안 네가 그의 시체를 지켜보고 있길 원했을 거로 생각하는 거냐? 네 의무를 생각해. 마크라그에 대한 네 의무를.”
갈란을 때리지 않기 위해선 너무나 큰 노력이 필요했고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파지직거리는 레이저 사격음이 멀리서 울려 퍼지자, 나는 그가 하는 말의 진리를 보았다. 나는 손에 쥔, 찌그러졌지만 부러지지 않은 동전을 생각한 다음 고개를 끄덕였다.
“원로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입법부가 소집될 거다. 우리는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들에게 말해야만 해. 군중들이 방금 자기들의 가장 위대한 챔피언을 자기들의 손으로 잃게 했다는 걸 말이야.” 그는 코너의 시체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들은 또한 행성 전체의 안정을 위험에 빠트렸어. 권력을 두고 다투는 세력들이 너무 많아. 만일 지금 집정관 투표가 시행된다면 아수라장이 벌어질 거다.” 그는 방에 흩어져있는 시체들을 쳐다보았다. “지금은 위험한 시기야.”
나는 슬픔을 마음속 구석으로 몰아넣은 후 생각하려 했다. “마크라그는 오늘 한 명의 집정관을 잃었어요.” 나는 갈란의 시선을 마주 보며 말했다. “또 한 명을 잃게 두진 않을 겁니다.”
갈란이 그 배신자 맞음?
길리먼 추
번역추
항복 낚시 개꿀
당해도 싼건 맞는데 딴놈도 아니고 길리먼이 그럴 줄 몰랐죠
길리먼 엄청 인간적이네
프라이마크 어릴때 얘긴 가정환경의 중요성을 보여주는거 같다..무한의 지성님도 제대로된 아들로 키워졌으면 좌절도 적고 다른사람이 되었을텐데
길리먼이 평생에 걸쳐 사랑한 아버지 코너 왕은 확실히 훌륭한 인간이었던 거 같슴미다.
슈퍼맨과 켄트 부부 생각나네.
코너 뒤에 부비트랩이라도 깔려있나 보다
갈란이랑 길리먼이 한 패인줄 알았다가 아니란 걸 안 건가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