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부하 중 일부에게 아버지의 시신을 지키라고 명한 다음 나머지에 나를 따라오게 했다. 내가 도시로 다시 진군하는 동안, 내 심장 소리가 귀를 쿵쿵 때렸고 아버지의 얼굴이 모든 모퉁이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동안, 군중들이 온 신전과 거주구역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나는 폭도들을 무시했지만, 사슬 갑주를 입은 병사들은 무시하지 않았다. 그자들은 내가 억누르고 있던 분노 일부를 보았다. 나는 훈련받았던 대로 냉정함을 갖고 그들을 죽이려 했으나, 내 안의 무언가에 금이 갔다. 나는 그저 그들을 쏘는 걸 멈출 수 없었다. 그때 내가 분노를 방출한 방법은 떠올리기만 해도 수치스러운 것이었다. 나는 벽을 그들의 시체로 박살냈고, 두개골을 주먹으로 연타했으며, 살아있는 사람들을 불길 속으로 집어 던졌다.

우리가 원로원을 둘러싸고 있는 잔디밭에 도착했을 때, 갈란은 그의 통신기에서 파지직거리며 전달된 메시지를 듣고 분노해 고개를 젓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기 쪽을 보게 한 후 얼굴을 찌푸렸다. “원로원은 이번 사태가 끝날 때까지 내가 단일 집정관으로 있어 주길 원하는구나 – 우리가 질서를 회복할 때까지 말이다.”

“단일 집정관?” 나는 눈썹을 치켜떴다. “대담한 발상이군요.”

“모든 법규에 어긋나는 일이야.”

“우리가 이 상황을 이겨내려면 뭐라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속하게 말이죠.” 나는 그에게 예리한 시선을 보낸 후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원로원 관문의 온 사방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내가 막 공격을 이끌려는 차에 갈란이 나를 제지했다.

“우린 콩코드 전당으로 빨리 가야만 한다. 의회가 어떤 결정이든 내리기 전에 우리가 가서 말해야 해.” 그가 종자들 하인들을 위해 따로 마련해둔 건물 주위의 출입구들을 손짓했다.

나는 관문 근처의 왁자한 무리를 노려보며 망설였다. 그들은 벽돌을 던져댔고 깃발에 불을 붙이려 하고 있었다. 그들은 술에 취하거나 정신이 어지럽혀진 것처럼 보였다. 또다시, 나는 자신이 이 저능아들과 같은 종족이라는 생각조차 하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그들이 그들에게 그토록 많은 것을 준 국가에 등을 돌릴 수 있단 말인가?

“분노가 네 생각을 흐리게 만들도록 두지 마라.” 갈란이 말했다. “우린 여기 한 시간 넘게 잡혀있어야 할지도 몰라.”

“당신 말이 옳아요.” 내가 대답했다. “너무 늦기 전에 의회로 가야 합니다.” 나는 부하들에게 전투에 개입하라고 명령한 다음 그들을 놔두고 떠났다. 우리는 건물 후방의 어둠을 뚫고 질주했다.

문들은 열려있었고, 우리가 원로원의 고귀한 전당에 들어선 바로 그 순간 나는 갈란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들었다. 밖의 거리를 무리 지어 행진하는 군중들의 소리는 물론이거니와, 콩코드 전당에 귀족들이 집결하는 소리도 들렸다. 긴급 의회가 소집된 것이다. 마크라그의 귀족 수백 명이 폭도들을 뚫고 와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서도 나는 그들 중 일부가 얼마나 소심한지 들을 수 있었다. 분노만이 있어야 할 그들의 목소리에는 흥분도 섞여있었다. 그들은 유혈사태 속에서 기회를 찾고 있었다.

몇 분 동안, 갈란은 통신기에 대고 건너편에서 정보를 그에게 제공하는 누군가에게 사납게 속삭였다. 그러나 우리가 건물 중앙의 근처에 온 순간 그는 대화를 끊고 나를 쳐다보았다.

“네가 나와 함께 연단에 서주면 좋겠구나. 네 아버지도 그걸 바라셨을 거다.”

나는 그의 말을 간신히 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직 오늘 내가 잃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그런 꼴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보여선 안 돼.” 그가 말했다.

나는 혼란에 차 얼굴을 찌푸렸고, 그런 다음 그가 내 전투 장비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도시로 돌아온 이래 복장을 바꾸지 않았다. 나는 아직 사슬 갑주를 입고 있었으며 갑주는 피와 재로 덮여있었다.

그는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그렇게 잔혹해 보이는 모습으로 콩코드 전당에 들어선다면 거기서도 폭동이 일어날 거다.” 그는 내 손을 잡았다. “우리는 이성의 소리가 돼야 한다, 로부테. 야만적인 행위는 오늘 있었던 일로 족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평생 아버지의 이름에 수치를 안기지 않도록 노력했다. 어찌 된 일인지, 그분이 돌아가신 후에 그게 더욱 중요하게 느껴졌다. 나는 장비를 벗기 시작했다.

“저기,” 나보다 건물을 훨씬 잘 아는 갈란이 문을 고갯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종자들이 네 옷을 갈아입히게 해라.”

내가 문으로 향하자, 갈란은 머뭇거렸다.

“금방 가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가세요.”

그는 근심 어린 눈으로 나를 응시한 다음, 고개를 끄덕이고 서둘러 떠났다.

입법 의회의 귀족들이 입는 모직 토가와 외투가 방에 일렬로 늘어서 있었다. 나는 다가가며 갑주를 벗기 시작했고, 금속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차가운 타일 바닥에 떨어졌다.

내가 옷을 반쯤 벗었을 때 종자 하나가 방으로 달려 들어와 문을 닫고 고개를 숙였다. “나리,” 그는 내가 갑주를 벗는 걸 돕기 위해 달려오며 중얼거렸다.

“저걸로,” 나는 가장 절제된 의복을 손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다른 의복들을 덮고 있는 것 같은 금색 자수가 그다지 많지 않은 청색과 백색의 소박한 토가였다.

그는 머뭇거리더니, 말하려 했던 게 무엇이든 생각을 바꿨는지 토가를 가져오기 위해 방을 가로질렀다.

나는 옷을 갈아입는 동안 뭔가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다. 나는 아버지의 접견실에서 맡았던 것과 똑같은 화학적인 향을 맡을 수 있었다. 그때와 똑같은 경고가 내 사고를 잡아당기며 내가 어떤 연결을 해내길 원하고 있었다. 이번에 나는 그 생각의 근원을 쫓았고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흘러들어왔다. 일리리아에서의 군사 작전은 잔혹했지만 만족스러웠다. 우리가 야만인들을 죽일 때마다, 그 열 배에 달하는 자들이 사리를 분별하고 총을 내려놓았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나는 외교가 어떻게 힘을 능가할 수 있는지 보게 됐다. 하지만 줄리스라 불리는 반란의 지도자는 무릎을 꿇으려 하지 않았다. 그는 덫 안의 쥐처럼 싸우며 휘어진 칼을 휘둘렀다. 나는 그의 암살자들이 똑같은 칼을 쓰는 걸 봤었다. 그 검에는 신경독이 발라져 있었다. 그는 웃음을 터트리며 내 얼굴을 향해 검을 던졌다. 나는 줄리스에게 단호하게 가르침을 주었지만, 그 독의 냄새는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었다.

종자가 활짝 웃으며 내게 다가왔고, 흐릿한 조명 속에서 휘어진 긴 검이 번뜩였다.

나는 그의 찌르기를 피한 후 그의 손목을 잡아, 뼈에 금이 가고 그가 분노와 충격에 울부짖을 때까지 팔을 천천히 비틀었다.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군,” 내가 말했다. “네가 그분을 독살했어. 그래서 아버지가 내게 멀리 떨어지라고 경고하셨던 거야.” 내 분노는 일찍이 느꼈던 짐승의 분노를 넘어섰다. 분노가 마치 얼음처럼 내 혈관에 흘렀다. 나는 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에서 멀어진 걸 느꼈다. 나 자신이 무기처럼 느껴졌다.

“그래!” 암살자가 힘겹게 말했다. 그가 팔을 비틀어 빼려 하는 동안 그의 눈이 미친 듯이 돌아갔다. 그는 코웃음을 친 후 킥킥댔고 나는 전투 약물의 징후를 눈치챘다.

“어째서?”

“돈 때문이지!” 그가 가까이 몸을 기울이며 낄낄 웃었고 이를 맞부딪쳤다.

그가 내 배를 거세게 걷어찬 순간 숨이 헉하고 폐에서 빠져나갔다.

나는 비틀거리며 내 어리석음을 저주했다. 그는 내 주의를 딴 데로 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평소보다 훨씬 느렸다. 나는 일리리아의 군사 작전 동안 잠을 자지 않았고 그런 다음 집으로 돌아와 폭도들을 발견했다. 어쩌면 내 활력에도 한계가 있는 걸까?

그가 칼을 쥐고서 다시 나에게 접근했지만 이번에 나는 준비가 돼 있었다. 나는 공격을 피한 후 그의 머리 측면에 난폭하게 주먹질을 했다.

그는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누가 네게 돈을 지급했지?” 내가 그의 목을 잡고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화학 약품의 냄새가 더 강해졌고 그는 내 손 안에서 축 처졌다. 그의 입술에서 거품이 생겨났다.

나는 그를 바닥에 떨어트렸고 그가 죽는 걸 지켜보았다. 그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서 아무런 기쁨도 느껴지지 않았다. 거품이 입에서 부글부글 피어올랐고 냄새가 더욱 강렬해졌다. 그는 캡슐을 깨물었다. 아마 칼에 발려있던 것과 똑같은 독일 것이다.

나는 문을 향해 질주했다. 달리면서, 나는 내 갑주 옆에 놓여 있는 뭔가를 보았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며 내게 주셨던 동전이었다. 나는 그것을 낚아챈 다음 복도로 달려나갔다. 나는 잠시 정지한 후, 동전에 대해 무언가 이상한 걸 눈치챘다. 나는 조명 아래서 동전을 바라보았고 진실을 보았다. “아니야,” 나는 헉하고 숨을 들이쉬며 동전을 당시 원래 형태로 폈다. 그리고 그걸 다시 쳐다보았다. 믿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시 달렸다.




내가 콩코드 전당에 들어섰을 때, 갈란은 이미 연단에 서서 소음을 가라앉히려 하고 있었다. 마크라그의 귀족들은 밖의 군중들 못지않게 폭력적으로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연단의 뒤에서 나타났고 갈란은 내가 뒤에서 그에게 접근하는 동안 계속해서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저는 그저 코너에 대해서만 말하는 게 아니라, 그의 아들에 대해서도 말하는 겁니다!” 그는 주먹으로 연단을 쿵쿵 내리치며 소리쳤다. “그들이 이 몰락을 우리의 머리 위로 가져왔습니다. 그들이 우리가 소중히 쥐고 있는 모든 걸 위험에 빠트렸어요! 저는 코너가 집정관 의회 내부로 폭도들을 이끄는 걸 봤습니다. 제 부하들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그는 건물 전체를 태워 무너뜨렸을 겁니다. 그는 우리가 그를 멈추기도 전에 충성스러운 병사 수십 명을 살해했어요.”

사람들은 충격에 빠져 조용해졌고, 서로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 그 오만한 침입자 로부테에 관해서 말해봅시다. 우리가 그를 우리의 고향에 받아들이며 얼마나 많은 걸 해줬습니까?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이런 식으로 보답했습니다! 저는 불과 10분이 채 되기 전에, 바로 이 건물 안에서, 그가 일리리아에서 지금까지 싸웠다고 주장했던 바로 그 반역자들과 함께 이 방으로 오기 위해 싸우던 그를 봤습니다. 그가 저 밖에서 실제로 뭘 하고 있었을까요? 우리를 타도하려는 계획을 짜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는 가까스로 그를 막았습니다. 저는 그를 내 손으로 직접 죽여야만 했어요.”

내가 갈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 빛이 내 머리 위로 쏟아졌고, 사람들이 놀라 숨을 들이쉬며 갈란이 내 죽음을 설명하는 동안 혼란에 빠진 눈으로 나를 응시했다.

“저는 제가 한 일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갈란이 그들의 충격받은 표정을 잘못 이해하고 소리쳤다. 그는 여전히 내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마크라그의 반역자였고 나는 그가 이 전당에 발을 들이게 내버려 둘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으로 그의 반역을 끝냈습니다.”

나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저는 제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분과 함께 있었습니다.”

내 말이 충격받은 사람들의 침묵 속에 울려 퍼졌다.

갈란은 창백해진 얼굴로 뒤돌아 나를 마주했다.

“그리고 저는 누가 이 일에 책임이 있는지 그분께 여쭤보았습니다.” 나는 암살자의 독이 발린 검을 갈란의 목에 겨누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분은 말을 하실 수 없었지만, 그런데도 제게 살인자의 이름을 건네주셨습니다.”

갈란은 내가 동전을 꺼내 그의 얼굴 앞에 들이밀자 공황과 혼란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제 생각에는, 매우 드문 경우인 것 같군요.”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돌리며 말했다. “실수로 주조된 동전이라니. 두 집정관을 보여주는 대신, 양면에 같은 얼굴이 나타나 있습니다. 당신의 얼굴 말이죠, 갈란.”

갈란은 웃음을 터트렸다. “살아있었구나! 경이로운 일이야. 나는 네가 죽었다고 들었다.”

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당신이 하는 말을 들었다. 당신이 방금 한 말 전부를 들었어.”

그의 미소가 얼어붙었고 그는 한순간 어쩔 줄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더니 그의 눈에서 분노가 번뜩였다.

“네가 무슨 권리로 여기에 와 나를 위협하는 거냐? 너는 여기 속해있지 않아, 애송아, 넌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어. 너는 정말로 어디서 온 거냐? 네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긴 해? 내가 널 죽이지 않은 걸 운이 좋았다고...”

갈란의 말은 전당 내부의 점점 커지는 분노에 찬 목소리에 잠겼다. 일부 귀족들은 야유하거나 욕설을 퍼부었다. 잠깐 나는 그게 나를 향한 거로 생각했지만 이윽고 나는 그들의 격분이 갈란을 향한 거라는 걸 깨달았다. 당연했다. 정;치 성향이 어떻든 마크라그의 귀족들이 동의하는 한 가지가 있었다 - 콩코드 전당에서 거짓말을 하는 건 경멸할 가치조차 없는 행위다. 그리고 내 존재는 집정관이 어떤 사기꾼인지를 그들에게 보여줬다.

나는 그들이 의혹을 품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졌다. 나는 일리리아의 반란군들에게 말하며 완벽하게 다듬은 침착하고 위엄있는 어조로 방안에 잇는 이들에게 말했다.

“제 아버지께선 여러분에게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일어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그분이나 그분의 개혁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분에게 가장 의미 있는 건 이 원로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갈란 같은 사람이 잃어버린 진리를 이해하셨죠. 폭군의 권력은 불안정하고 얼마 못 간다는 사실입니다. 그 권력은 폭군과 함께 죽기 마련이죠. 하지만 국민이 자유로운 국가는 매년 더 강해집니다. 새로운 세대는 제각기 이전 세대보다 더 많은 싸워서 지켜야 할 것을 가지게 되고, 국가에 봉사할 사유를 더 많이 가집니다. 우리는 국민들의 충성심과 믿음으로 마크라그를 무장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크라그를 아무도 꺾을 수 없는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갈란의 얼굴이 분노로 보랏빛이 됐다. “얼간이들아! 그래, 내가 코너를 죽였다. 내가 누구를 위해 그랬다고 생각해? 코너가 약속한 자유의 대가를 누가 지급하게 될까? 폭도들이 누구의 땅을 차지하길 원할까? 너희들의 땅이다! 그들이 원하는 건 너희들의 재산, 너희들의 권력이야. 코너의 개혁이 통과됐다면 너희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나?” 그는 거의 악을 쓰고 있었다. “너흰 아무것도 아니게 될 거야! 천한 대중과 다름없어지겠지! 수백 년의 전통이, 한 명의 잘못된 구상에서 비롯된 자선 행위 때문에 무너지고 말 거다!”

나는 그의 말을 끝낼 준비를 하고, 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그분의 눈에 깃들어있던 고통을 떠올리며 검을 더 단단히 쥐었다.

그런 다음 나는 원로원이 침묵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은 나를 세심히 지켜보며, 연단에서 펼쳐지고 있는 충격적인 광경에 흠뻑 빠져있었다. 그들의 표정에서 나는 미래를 보았다. 만일 내가 갈란을 죽인다면 나는 그가 옳았다는 걸 증명하게 되리라. 나는 그가 주장한 대로의 난폭한 반란군이 될 테고, 다른 진실들은 내 행동의 결과가 불러온 떠들썩한 소리에 묻히고 말 거다. 비난과 음모가 활개를 칠 것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도시가 죽어가는 동안, 지도자들은 다투며 마크라그가 불타도록 내버려 둘 것이다.

나는 일리리아의 야만인들을, 내가 그들에게 꿈의 국가를 설명해 총을 내려놓게 했던 일을 생각했다.

나는 검을 내렸다.

내가 갈란에게서 물러나자 그는 충격받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판결을 내리는 건 한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것은 원로원의 일입니다. 마크라그는 우리 중 누구보다도 위대합니다. 갈란이 제 아버지를 죽였지만, 저는 이 의회가 분열되는 걸 보느니 차라리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이 자를 여러분의 집정관으로 삼겠다면 그렇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그가 하는 거짓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수치심 없이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선 행동 방침을 빨리 정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갈란의 눈이 희미하게 빛났다. 그는 웃지 않으려 애썼고, 누구도 자신의 말보다 로부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진 않을 거라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반역자!” 전당의 뒤에서 한 목소리가 외쳤다. 나는 귀족들의 대열을 살폈고 그중 한 명이 떨리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아니, 내가 아니라 갈란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그 남자를 알아보았다. 아다린. 나를 언제나 경멸하던 자였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개혁을 맹렬히 비난했던 자였다. 하지만 아다린의 분노는 이제 갈란을 향하고 있었다.

“반역자!” 다른 목소리가 외쳤다. 이윽고 또 다른 목소리가 더해졌고, 거대하고 맹렬한 비난의 파도가 전당을 휩쓸 때까지 계속됐다.

갈란은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렸다. “바보들 같으니!” 그가 소리를 질렀고, 입술에서 튄 침이 날아다녔다. “이놈들이 너희들로부터 모든 걸 뺏어갈 거야. 너희의 아버지들이 쌓아올린 걸 생각해봐라. 너희는-”

병사들이 그의 팔을 붙잡고 연단에서 끌어내리기 시작하자 그의 말은 격분의 울부짖는 소리로 변했다. 그의 분노는 두려움으로 변했다. 만일 그가 콩코드 전당에서 한 기만행위에 판결이 내려진다면, 그는 사형을 받게 될 것이다.

나는 그가 시야에서 끌려나가 사라질 때까지 그를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나는 계단을 내려가 부하들과 다시 합류하기 위해 전당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아다린이 사람들을 뚫고 나와 내 길을 가로막았다. 그의 표정은 엄숙했다.

전당이 침묵에 잠겼다.

그는 사람을 죽일 듯한 태도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나가기 위해선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원로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 하지만 내 부하들이 밖에서 싸우는 동안 뒤에 물러나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죽게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다.

아다린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에서 금속 화관을 벗은 후 그걸 내 발치에 내려놓았다.

전당에 숨을 헉 들이쉬는 소리가 울렸다. 모두가 그 행동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이해했다. 그는 내게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나를 조롱하는 건가 의문을 품었지만, 그는 완벽하게 진지해 보였다.

“나는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른다.” 그가 말했다. “그리고 더는 신경 쓰지 않아. 나는 이보다 더 진정한 마크라그의 아들은 본 적이 없어. 네 아버지는 여기서 일 킬로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죽어있는데, 방금 너는 그를 살해한 자의 정면에서 침착하고 분명하게 말했다. 너는 네 개인의 고통보다 원로원의 요구를 우선했어. 네가 바로 모범이다, 로부테 길리먼.” 그는 전당을 둘러보았다. “우리 모두의 모범.”

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의 옆에 있던 사람이 자신의 화환을 벗어 아다린의 화환 옆에 내려놓았다. 그런 다음 다른 사람이 똑같이 행동했다. 한 명씩 차례차례, 귀족들은 전부 앞으로 나와 내가 황금 나뭇잎 더미에 둘러싸일 때까지 내 발치에 화환을 내려놓았다.

자부심과 충격이 내 안에 뿌리를 내렸다. “마크라그는 지속되리라.” 나는 아버지의 예언을 다시 생각하며, 들리게 할 의도 없이 속삭였다.

전당의 음향 효과가 내 말을 낚아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전달했다.

“마크라그는 지속되리라!” 오백 명의 목소리가 대답했고, 의회가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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