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랍 커맨더: 지구 전투 연재
독재정권
UCM 최고 위원들과 군 고위 장성들은 칼륨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를 토의를 시작했다. 이들 대부분은 칼륨의 존재 자체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칼륨의 폴드스페이스 노드는 카발 정부가 탄생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작동을 중단한 상태여서다. 칼륨에 대한 기록 대부분은 삭제됐다. 그 존재부터가 개척지들이 계속하여 추구하던 민주주의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다.
이제 칼륨의 군사력이 그 실체를 드러내며 칼륨은 다시 한번 인류의 시야로 들어왔다. UCM은 칼륨 함대의 도래를 대중들에게 비밀로 감추었지만, 사관들과 보조원들 입에서 소문이 새어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UCM 국민에게 철권으로 민중을 압제하는 군사정권이란 매우 생소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황당한 소리로 들린 것도 아니다. UCM 시민들은 자유를 높이 치지만 재정복 군사작전이 길어지며 UCM 행성들이 공격당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여러 사람이 카발로부터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고위 장성과 정치인들을 제외하면 카발의 의도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카발 함대의 존재는 여러 사람을 점점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칼륨과의 연합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토의는 며칠 동안 계속됐다. 최고 의회가 허겁지겁 각 개척 행성 의원들을 소집하는 동안 칼륨 기동함대는 오럼 외곽 경계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대부분의 선출직 정치인들은 카발 독재정권 그 자체를 용납할 수 없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한편, 군은 더 실용적인 태도를 취했다. 일단 정치적인 문제를 무시한다면 칼륨에는 180척의 주력함과 13개 군단이 있었다. 이들이 함께한다면 지금까지의 상황을 뒤집어버릴 수 있다. 카발은 우선 원칙적인 부분에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이처럼 원대한 계획이 정말로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보며 다시 지구 침공 준비를 시작하러 돌아가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마지막 결정적인 한 방이 상황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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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 벨라크 대통령은 사저 침실 방문을 닫고서 코트를 건 뒤 긴 한숨을 내쉬었다. 또다시 고함으로 점철된 하루였다. 지금 UCM은 고약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군사 독재 체제의 불량 개척 행성과 연합을 맺거나 재정복 중 찾아온 가장 큰 기회가 그대로 허사가 되는 걸 지켜보거나 둘 중 하나다.
지구라. 공석에서 했던 말과는 달리 죽는 날까지 지구를 시야에 둘 일은 없으리라는 게 대통령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칼륨이 문제가 되는 건 군과 국민의 사기는 제쳐두더라도 별개의 독립 국가라는 개념을 공식적으로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UCM은 그 태생부터가 통합과 함께했다. 통합 말고도 다른 길이 있다는 건 암시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지금 같은 시기라면 더더욱.
하지만 지금만큼은 대통령은 집무실의 부담을 마음에서 벗어던질 수 있었다. 이곳에서만큼은 그녀는 대통령 각하가 아닌 그저 헬레나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 사치란 말인가. 대통령은 조용히 주류 선반으로 걸어가 엘리시움산 코냑을 넉넉히 따랐다. 이 코냑은 스커지 강점기 아래에서도 165년이나 버텨왔지만 여기서는 한 달도 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전리품이라." 그녀는 미소지었다.
대통령이 라운지로 걸어가자 전등이 자동으로 낮은 밝기로 전환됐다. 그리고 대통령의 손에서 떨어진 유리잔은 그대로 화려한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졌다. 방 한가운데에는 하얀 로브를 입은 인영이 움직임 없이 대통령에게 등을 보인 채로 고요히 서 있었다. 키 큰 남자였고, 조각 같은 체형이었으며, 무언가 완전히 잘못된 데가 있었다. 대통령은 도망치는 대신 세심히 사내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대통령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차렸다. 사내의 한쪽 다리는 유리로 된 커피 테이블을 그대로 통과하고 있었다. 홀로그램인가?
인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등을 돌리고서 서 있을 뿐이다.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다가가며 홀로그램 투사기가 어디 없나 확인해보았지만, 수상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우중충한 방이라 그런 게 있다면 더 뚜렷하게 보였을 것이다. 대통령은 인영에게 한 발짝 거리까지 다가가 손을 뻗었다. 아니나 다를까, 손을 뻗고 사내의 가슴께에서 손가락을 휘저어보았지만 연기나 다를 바 없는 느낌뿐이다. 대통령이 손가락을 휘저은 곳을 따라 빛줄기가 흐트러졌다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치 일종의 인공지능으로부터 지시를 받는 모양이었다. 대통령은 이것이 빛을 투사한 것이 아니라 물리적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마침내 헬레나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너는 누구냐?"
인영은 대통령에게로 몸을 돌렸다. "저는 신인류 공화국의 보잘 것 없는 위상입니다. 부디 이런 대화 방식을 취한 데 대해 경계하지 않아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의 형상은 나노머신으로 모사된 것에 불과합니다. 이는 무해합니다."
헬레나는 발끈했다. "무해 좋아하네! 보고서를 봤다! 네놈들의 나노머신 기술이 인체에 무슨 짓을 했는지 말이야!" 그녀는 몸을 떨고서 등을 돌리려 했다.
"대통령 각하, 만일 우리가 당신이 사망하기를 원한 거라면 이미 당신은 사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제가 이 자리에 온건 솔직히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현 상황의 결과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계획마저 이런 상황이 오면 적응해야만 합니다. 우리 역시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디 앉아주시길 바랍니다. 논의할 사항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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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는 드릴께 - dc App
비인간 기술력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가보네 우큼 대통령도 마음만 먹는다면 죽일 수 있다고 하는거 보니까
얘들 첫 등장부터 아무도 예상 못했는데 우큼 본성에 나타나서 평화사절 보낸거니
쟤네 기술력의 뒷배인 백색구체도 엄청 빵빵한 스펙 보여줬지만 뭐 드러난게 없으니 말임
백색구체 떡밥이 아직도 안풀리는건 좀 그럼
최고 회의 의원들 중에도 비인간 첩자가 있어서 스커지하고 이야기하는거 비인간도 끝나자마자 바로 보고받는 수준
우큼이 총력전 태세로 스컬지 패면서 공세 주도하는거 아니었으면 진작에 암약하는 놈들 사이에서 휘둘리기만 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