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위시로 한 세계 대중음악산업은 2010년대 들어 철저히 공연 중심 수익구조로 이동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팝가수 마돈나가 2007년 워너뮤직과의 계약을 끝낸 뒤 공연 중심 기획사 라이브 네이션과 계약한 상황이 상징적이다. 이전까진 그 정도 거물급 아티스트가 음악전문레이블이 아닌 공연 중심 기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는 경우가 없었기에 특이한 사례로 보였지만, 지금은 미래 대중음악시장 흐름을 내다본 선견지명으로 꼽힌다. 그리고 이 같은 환경이기에 저 ‘공연 좌석을 채울 수 없는 바이럴 히트 아티스트’ 범람은 산업에 더없이 치명적이란 것.


과거 20세기 초중반부터도 어찌됐든 대중음악산업은 ‘노래’가 먼저였다. 노래가 히트한 뒤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쌓여 공연 등으로 뻗어나가는 구조. 그런데 바이럴 히트곡도 결국 같은 맥락 아니냐는 것이다. 액면 그대론 맞는 얘기지만, 그때와 지금은 미디어 환경 자체가 다르다. 물론 과거에도 아티스트는 많고 노래도 많았다. 그러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미디어가 제한돼있었다. 라디오 스테이션 DJ들 선택으로 게이트키핑돼 올라오는 소수 노래들만 메인스트림 씬으로 진입할 수 있었으니 메인스트림 시장서 유통되는 노래 자체가 크게 적었다. 그러니 히트곡 교체 주기도 상당히 길었고, 그만큼 히트곡 한 곡을 두고도 그를 부른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이 오래 지속돼 한 번 관심을 가지면 각종 대중매거진 등에서 차근차근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며 천천히 아티스트 팬덤화로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미디어 빅뱅의 시대다. 온라인 기반으로 셀 수조차 없이 늘어난 미디어 플랫폼들을 통해 엄청난 수의 노래들이 쉼 없이 공급된다. 점차 무엇이 메인스트림 플랫폼이고 무엇이 아닌지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이러니 히트곡 주기는 점점 짧아지다 못해 사실상 체인식 연속교체에 가까워지고, 노래는 마치 인터넷 밈처럼 짧은 기간 대거 소비된 뒤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아티스트까지 기억하긴 어렵다. 팬덤화까진 그보다도 더욱 멀다.

돌아보면 현 시점 소위 ‘관객을 공연장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젊은 팝 아티스트들, 예컨대 올리비아 로드리고나 해리 스타일스 등은 여러모로 ‘그럴 만한’ 경로를 거쳐 왔다. 스타일스는 많이들 알고 있듯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 출신으로 보이그룹 원디렉션을 거쳐 솔로로 나선 경우다. 팬덤 성립 왕도(王道)를 거쳐 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로드리고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시절부터 셀레나 고메즈, 마일리 사이러스 세대까지 아이돌스타 인큐베이터 역할을 맡고 있는 디즈니 채널 배우로서 인지도를 쌓은 뒤 가수로 데뷔했다. 특히 그 징검다리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하이 스쿨 뮤지컬: 뮤지컬: 시리즈’ 시즌 1, 2에서 맡은 니니 캐릭터를 사실상 음악활동 시 본인과 동일시하다시피 하며 자기 캐릭터성을 구축하고 팬덤화로 이끈 점이 ‘데뷔 즉시 성공’ 키워드가 됐다.


모두 오직 ‘노래’를 통해 아티스트 생명력을 얻어내겠단 오랜 방법론에서 벗어난 사례, 노래 이전 또는 노래와 동시에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들어낼 미디어 마케팅 툴을 함께 가동시킨 사례들이다. 이제 ‘이렇게 해야’ 살아남는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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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네이버 TV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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