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갤소설> 김도령!
"언니. 기억나십니까? 옛날에 우리 여행다닐 때 여러 종족들을 다 만나봤잖아요?"
셀레스티아는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동생을 빤히 쳐다보았다. 케이크와 커피를 함께 먹으면서 할 질문은 아닌데... 싶어서 셀레스티아는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 천년 전 일을 갑자기 왜.. 루나. 아직도 나한테 앙금이 남은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셀레스티아는 루나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천년 전 원한이 남은걸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흐음... 루나 솔직하게 말해도 좋아. 나는 너에게 평생 마음의 빚을 졌단다."
"아니 아니. 그렇게 심각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김도령 기억나세요?"
"김도령?.."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김도령.. 엄청 오랜만에 듣는 이름인데... 김도령.. 김도령.... 음..."
"한때 차원 여행을 다니시지 않으셨습니까? 기억 안나세요?"
"글세.. 아! 기억났다."
셀레스티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김도령.. 끝이 좋지는 못했지... 불쌍한 친구였어..."
.....
<1789 경상도 남해현 유배지>
"김도령! 김도령 있는가?"
고즈넉한 남도의 한 외딴 섬에서 대낮 부터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렸다. 경주 김씨 후손이자 아버지를 따라 같이 이 낙도로 들어오게 된 아이.
김인문은 목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소리지..."
그는 중얼거리며 초갓집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눈 앞엔 항상 자기를 찾아 놀러오는 어린 아이가 보았다.
인문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아.. 낭자 오셨소?... 이른 아침부터 무슨..."
"여기 감저 가져왔어! 먹어봐!"
"왜 낭자가 먹지 않고 가져오셨오.. 혼자 먹지..."
"혼자 먹으면 재미가 없잖아!" "하하.. 낭자도 참..."
인문은 여자 아이가 건내주는 고구마를 받고는 한입 베어물었다. 잘 구운 고구마.. 돌아가신 아버지가 유배지에서 자주 구워주시곤 했지만
이제는 볼 수가 없었다. 인문은 속이 타는 걸 느끼고 아이에게 말했다. "저.. 낭자.. 물 한모금만 주시면 안되겠소? 목이.. 목이 타서..."
"에이 참 칠칠치 못하게."
여자아이는 앞의 우물에서 물을 바가지에 떠서 그에게 건내주었다. 인문은 물을 한모금 마시곤 말했다.
"오늘은 동생이랑 같이 오지 않으셨구려?..."
"아. 우나는 오늘 좀 몸이 안좋아. 잠시 집에서 자고 있어."
인문은 우물쭈물 하는 아이를 보곤 걱정스런 말투로 물었다. "하.. 허의원을 부를까요?"
"아니 그럴 필요까진..."
인문은 사양하는 아이를 보곤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기야 낭자 만큼 지극정성으로 동생을 보살펴 주시면 당연히 금방 낫겠지요. 낭자는 꼭 책에 나오시는
성인들을 닮았습니다 하하.."
아이는 그 말을 듣곤 수줍게 웃었다.
인문은 그런 아이가 마냥 귀찮지는 않았다. 유배지에서 유일하게 두 벗은 이 아이와 동생 우나 뿐이였으니.
인문은 먼 타국에서 온 이 두 아이가 자신과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 한숨을 쉬었다.
"티아 낭자.. 그러고 보니 낭자는 저 너머 의주 너머에서 오셨다고 하셨지 않소? 이름이 독특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아.. 그건.. 그건..."
아이는 말을 얼버무렸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질문이였다. 하지만 그녀는 곧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 맞아! 나하고 우나는 사실 여진 마을에서 넘어왔어. 그래서 이름이 좀 독특한거야. 그러고 보니 김도령은 고양이 한양이라지?"
인문은 아이의 질문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한양. 그곳은 그리 좋은 기억이 있는 건 아니였는데.
"아.. 그렇소.. 한양. 내 고향이지. 하지만 금상께서 다시 불러주시지 않는다면 우리 가문은 평생 여기서 살게 될 것이오. 불쌍한.. 내 누이.. 누이는 동래현에 관노로 가게 되었지..."
"아!.. 미안 미안 그런 뜻으로 한 질문은 아니였어!"
....
"한양... 한양이 어디였지 루나?"
"음.. 그게 뭐였죠?"
루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셀레스티아에게 되물었다.
"갑자기 그 단어가 생각났어. 니가 김도령 이야기를 하니깐 말야."
"아!..."
루나는 곰곰히 생각해보더니 대답했다.
"김도령! 김도령의 고향이었을겁니다.. 그러고 보니 그 녀석 꽤 귀여웠죠? 기억이 나신겁니까?"
셀레스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와! 소설! 재밌다! - dc App
ㅋㅋㅋㅋ 재밌는데 루나 말투 왤케 머슴같지 마님 기억 나십니까유?
소설가 멸종 상황에서 희망이 나타났다... 개추 - dc App
그 김도령이 바로 접니다 예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