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갤소설> 김도령! -3
<1789 남해현 숲속의 낡은 집>
"루나! 루나 잘 자고 있었어?"
티아는 헉헉거리며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집에는 병들어 누워 있는 누이가 있었다. 사실 그것 때문에 티아는 걱정이 많았다. 동생이 몸져 눕는 바람에 고향에 가는 게 꼬이고 있었다.
그리고 귀여운 친구를 고향에 데려가는 것도 말이다. 티아는 집에 도착한뒤 방 문을 열었다. 그녀의 눈 앞에 보인건 커다란 흑마였다.
"아이고 냄새야! 동물 비린내 윽..."
티아는 투덜거리며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검은 흑마가 그녀를 쳐다보고 말했다. "언니 왔습니까?..."
"오늘따라 안색이 더 안좋네. 루나. 무슨 일 있었어?" 그녀의 질문에 루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큰일 난거 같습니다. 이러다가 평생 이 꼬라지로 이 멍청한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제 인간화 마법도 듣지를 않아요. 그리고 언니도 알다싶이 차원 마법도 못쓰게 되버리고."
티아는 난처한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그거 정말 문제야. 내가 계산을 해 보니 7일 뒤면 우린 여기에 갇히게 될 지도 몰라."
"그게 정말입니까 언니? 이러다가 우리 모두 여기서 멍청한 말들과 묶여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알아볼게. 그나저나 어휴.. 방이 뜨거워."
"열이 많이 나서 그래요. 곧 죽을지도 모릅니다 이러다가. 이게 다 언니 때문이에요. 괜히 이상한 여행을 가자고 해서 말이에요."
"그건.. 우리 엄마가 가라고 해서 그런거잖아. 알리콘이라면 다 이런 경험을 해봐야 한다..."
"석낭자! 석낭자 계시오?"
"앗! 젠장!"
티아는 소리를 지르며 후닥닥 창문을 닫았다. 저 너머에서 김도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김도령은 아직 그녀와 루나가 먼 차원에서 온 "포니"란 사실을 몰랐다.
그저 여진에서 온 젊은 처자 정도로 알 뿐이지.. 티아는 루나에게 이불을 던지며 말했다. "자 이걸 잘 덥고 있어. 들키면 죽여버린다."
"참으로 언니는 한심하십니다.."
루나는 원망스럽게 노려보곤 셀레스티아가 준 이불을 뒤짚어썼다.
그리고 그 순간 방문이 덜컥 열렸다.
"악!"
티아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다행이도 루나는 이불 속에 숨은 거 같지만...
"왜 그리 놀라시오? 자네에게 내가 나쁜 일이라도 한건가?"
"아니 김도령! 갑자기 오면 어떻게."
"우나.. 그녀는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왔소. 허허. 보름동안 못 본거 같은데 말이오. 금상께서 새로 옷을 내려주셔서 이렇게 입고 왔는데 아쉽게도 집에는 없나보군?"
"어... 응.. 잠시 나무 하러 갔어."
"처자가 나무를?.."
"으응...
티아는 대충 얼버무렸다. 하지만 저 구석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검은 루나가 여전히 신경이 쓰였다. 인문은 티아의 시선이 구석으로 가는 걸 보고 물었다.
"자네 무슨 일 있습니까? 왤케 구석을 보오? 내 뭐 문제라도 있소?"
"아니. 그게..."
"아 저 꿈틀거리는 건 뭐요?"
인문은 궁금증을 가지며 루나를 가르켰다. 그리고 루나는 얼어붙었다. 티아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게.. 음.. 그러니깐.. 음...."
"아이고 뭘 그리 놀라오?"
인문은 이불을 번쩍 들어 던졌다. 그리고 루나는 인문과 눈이 마주쳤다.
"아.. 아아..."
"아이고! 낭자 왜 집에서 말을 기르는거요?.. 설마 나 한양 갈때 주려고?"
"아 맞아 맞아! 의주에서 직접 데려와 달라고 숙부님께 부탁해서 대려온거야. 여진에선 이걸 진짜 명마로 친다고. 솔빈부의 흑마야..."
"솔빈부?.. 옛 발해를 말하는거요?"
"응 글치! 옛날부터 말갈 흑마가 유명했어."
루나는 헛소리를 하며 허둥지둥 거리는 티아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지만 티아는 안절부절 못하며 루나에게 눈치를 줬다.
<야! 절대로 티 내면 안된다. 우리가 포니라는거>
그녀는 마법을 이용해 메세지를 보냈고. 회신이 돌아왔다.
<그래서 어쩌자는 겁니까 언니. 이거 큰일 난거 같은데.>
<넌 말이라고 쟤가 믿게 만들어야 해. 어서 뭐라도 해봐>
루나는 둘을 번갈아 쳐다보곤 진짜 짜증나는 표정으로 울부짖었다.
"히히히힝!"
티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정도면 되었다. 잘 속였어.
티아는 덜덜 떨며 말했다.
"저.. 저기.. 인문아.. 이제 우리 읍내라도 가서 뭐 살까? 너 한양에 가려면 짐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좋지. 아주 좋소. 내 낭자에게 못해준 것도 많고. 금상께서 상을 내리셨으니. 고운 비녀라도 하나 사다주리라."
"비녀?... 그건 음..."
티아는 말을 얼버무렸다. 비녀는 혼례를 올린 아녀자들만 하고 다니는 것.... 티아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리고 루나는 속이 탔다.
<저 에미나이가 미쳤나.> 루나는 속으로 욕을 했다. 북방식으로.
"인문아.. 너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야?"
"아니 왜 이름을 부르고 그러오? 평생 김도령이라고 부르더니. 이상한 날이네그려.. 낭자. 낭자가 2년동안 나에게 많은 것을 해 주었지. 이제 다시 보답하려 하오. 나는 다시 양반이니. 이제야 자네에게 부탁을 할 수 있겠군.."
<언니 미쳤습니까? 이 이상한 차원에서 평생 망령으로 살겁니까?>
루나의 텔레파시가 그녀의 머리를 찔렀지만 티아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계속>
개추... 흥미진진해지네 - dc App
일간 연재인줄 알았는데 분간 연재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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