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절
탐욕스럽게 타오르며 대지를 불태우던 하늘의 주인을 연약하고 왜소한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포니들에게 안식을 주었던 달의 용기를 칭송하는 날
태양과 달이 겹쳐지는 그 순간을 보기위해 포니들은 주인잃은 태양의 따가운 시선에도 모두 모여 하늘의 주인을 거스르고 떠오르는 달을 기다린다
루나 공주가 직접 온다는 소문에 포니빌은 이퀘스트리아 각지에서 모여든 포니들 덕분에 그 어느때보다 포니들이 많았다
“하… 포니 참 많네…”
글리머가 새벽부터 가판을 열고 장사를 시작한 포니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말은 공연을 보러오는 포니들도 많다는 소리지”
트릭시가 손님들을 빼앗길까 걱정하는 표정을 짓는 글리머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미소지어주며 말했다
글리머는 그런 트릭시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입을 열었다
“글쎄… 지금까지 봐온 관객들은 마술이 아니라 공주님의 제자를 보러 왔던데”
“그건… 그래”
트릭시는 자신의 공연이 아닌 공주님의 수제자라는 직책만을 바라보는 포니들에게 조금 섭섭함을 느끼고 있었다
트릭시는 망아지들이 잃어버린 미소를 찾아주기 위해 공연을 하며 이퀘스트리아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그녀의 공연은 그녀가 포니들에게 보여주는 정교한 마술과 생생한 구연동화 보다는 아름다운 공주님의 수제자와 귀여운 조수 콤비로 더 유명했다
“뭐… 어제 말했던 대로 데이브레이커 이야기를 들려주기엔 딱 알맞은 날이긴 해”
“그렇지?”
글리머가 풀죽은 트릭시의 기운을 돋구기 위해 말하자 트릭시는 금세 기분이 좋아진 듯 미소지으며 글리머를 바라보았다
“허어억!”
그때 갑자기 그녀들을 발견한 한 분홍 포니가 숨을 급히 들이쉬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어스포니임에도 부유 마법을 쓴 것처럼 떠올라있는 그녀를 신기하게 바라보던 글리머는 눈 깜빡임과 함께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져버리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방금 봤어?”
“우와!”
트릭시도 자신이 본것이 믿기지 않은 듯 발굽으로 눈을 비볐다
어스포니가 부유 마법과 순간이동을 사용하다니
믿겨지지가 않았다
‘공주님께 말씀드리면 흥미로워 하시겠는걸?’
트릭시는 벌써부터 꿈속 면담이 기다려지는 기분이였다
꼬르르륵
“헤헤… 배고프네…”
글리머가 조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크큭… 괜찮아 트릭시도 아침식사를 하자고 제안하려고 했었어”
트릭시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다 한 농장을 발견했다
사과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지만 트릭시의 작은 마차 하나정도는 주차해둘 공간이 있었다
“일단 저기에 마차를 주차시키고 아침을 먹으러 가자”
“그래”
글리머와 트릭시는 사과나무가 가득한 농장으로 향하며 풍겨오는 농부들의 든든한 아침식사 냄새를 맡았다
트릭시는 허락을 받기 위해 농장을 둘러보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과를 수확하는 한 포니를 발견했다
“저기…”
“어라? 처음보는 포니네 반가워! 나는 애플잭이라고 해! 여기 스위트 애플 애이커에서는 모든 포니들을 반기지”
트릭시가 말을 걸자 매력적인 주근깨를 가진 주황색 암말이 트릭시의 발굽을 붙잡고 사정없이 흔들며 속사포처럼 인삿말을 쏟아냈다
그녀가 악수를 멈췄음에도 관성 때문인지 트릭시가 계속 발굽을 흔들고 있자 글리머가 웃음을 터트리고 트릭시의 발굽을 붙잡아 멈춰주었다
“그래서… 내가 뭘 도와주면 될까?”
애플잭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포니가 윙크하며 말하자 트릭시는 자신이 그녀의 농장에 들어온 목적을 떠올렸다
“트릭시는 여기에 마차를 주차해 두려고 하는데 그래도 괜찮을까?”
“손님이구나! 마침 아침식사를 하려던 참인데 식사하지 않을래?”
“아니 우리는..”
트릭시가 너무 과도한 친절에 거절하려고 했지만 애플잭은 이미 트라이앵글을 미친듯이 울리고 있었다
“얘들아 밥먹자!”
그녀의 외침과 함께 농장에서 일하던 포니들이 우르르 달려와 트릭시와 글리머를 데리고 식탁으로 향했다
“우리 가족들을 소개해 줄께”
수많은 포니들 앞에서 애플잭이 자랑스러운 듯 트릭시를 향해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니… 괜찮은..”
“애플 프리터, 캐러맬 애플, 골드 들리셔스, 레드 들리셔스…”
트릭시가 다시한번 거절하려 했지만 애플잭은 이미 가족소개를 하며 음식을 하나씩 준비하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트릭시가 앉아있는 식탁 위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졌고 애플잭은 가족소개를 거의 마쳐가고 있었다
“… 그리고 빅맥, 애플블룸, 스미스 할머니야”
“안..녕?”
“스미스 할머니 일어나세요! 손님 왔어요”
“뭐? 벌써 식사시간이야?”
스미스 할머니라고 소개된 나이든 포니가 낮잠에서 깨어나 식탁으로 향하자 모든 포니들은 자리에 앉아 식사할 준비를 했다
“고맙지만… 트릭시의 마차를 주차하게 해 준것만으로도 충분해”
“밥 안먹고 갈거에요..?”
커다란 리본을 매고 있는 망아지가 슬픈 듯 트릭시를 바라보자 트릭시는 마음이 찢어질듯 아팠다
망아지들의 미소를 찾아주기위해 방랑하며 공연하는 트릭시는 애플블룸의 눈물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더이상 민폐를 끼칠 순 없었다
“그게… 미안해…”
“아…”
활기찬 농부들이 단체로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슬퍼하자 트릭시는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망아지 한필의 눈물도 힘든데 수많은 포니들의 눈물은 그녀에겐 너무나도 힘겨운 벌이였다
“… 알았어 먹고갈게”
“만세!”
트릭시의 말과 함께 포니들은 신나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사과로 가득찬 식탁을 바라보며 군침을 흘리던 글리머도 미소지으며 농부들의 호의를 맛봤다
시간이 지나 식사를 마친 트릭시는 임산부처럼 배가 볼록 튀어나온 채로 거리를 걷고 있었다
“트릭시는 파이를 너무 많이 먹었어”
“크흐흡…”
트릭시가 투덜거리자 글리머가 참기 힘든 듯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걸음에 맞춰 걸어주었다
“그건 그렇고 여기 날씨담당 포니는 게으름뱅이인가보네”
산책하며 소화시키던 글리머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통 일식절에는 하늘의 신비를 조금이라도 더 밝게 보기 위해서 구름 한점 없이 정리하는데 포니빌은 조금 어두웠다
트릭시가 자신의 조수를 따라 구름낀 하늘을 올려다보자 갑작스럽게 날아온 페가수스가 트릭시와 충돌했다
“으악!”
트릭시는 흙탕물에서 뒹굴며 소리질렀고 그녀와 부딪힌 하늘색 페가수스는 빠르게 몸을 정리하고 그녀를 보며 킥킥 웃음을 터트렸다
“큭큭.. 미안. 사과의 의미로 내가 물기를 싹 날려줄게”
페가수스는 트릭시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무지갯빛 회오리로 트릭시의 몸을 가렸고 잠시후 나타난 트릭시의 모습은…
엉망이였다
“푸하하!”
“크흡..!”
트릭시의 모습에 페가수스와 글리머는 웃음을 터트렸고 트릭시는 그런 그들을 노려보았다
“트릭시는 전혀 재미있지 않아”
“큭큭.. 미안 미안! 나는 레인보우 대쉬라고 해! 이퀘스트리 최고의 비행사지”
“최고.. 라고?”
트릭시가 하늘을 바라보며 되묻자 페가수스는 조금 찔린듯 눈을 피했다
“오늘 연습이 끝나면 정리하려고 했어”
“트릭시가 알기론 최고의 비행사들은 자기 일을 미루지 않아”
“크흑…”
트릭시가 페가수스를 도발하자 그녀는 조금 분한듯 얼굴을 붉혔다
“야! 저정도는 10초면 정리하거든!”
“증명해봐”
트릭시가 미소지으며 말하자 페가수스는 잘 보라는 듯 하늘로 날아올랐다
10초도 안돼서 하늘은 맑아졌고 트릭시는 놀라운 듯 그녀에게 날아오는 페가수스를 바라보았다
캔틀롯 공연에서 보았던 원더볼트들조차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포니는 한필밖에 없었다
“헤헤! 이몸의 대단함을 알겠지!”
레인보우 대쉬는 가슴털을 부풀리며 자신을 뽐냈고 트릭시는 처음 마술을 본 망아지처럼 눈을 빛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큭큭! 네가 네 얼굴을 봐야할텐데! 그럼 난 연습하러 간다!”
그런 트릭시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던 대쉬가 무지갯빛 섬광을 남기며 사라지자 트릭시는 정신을 차린 듯 글리머를 바라보았다
“크흡…”
트릭시의 모습에 글리머는 다시한번 웃음을 참았고 트릭시는 얼굴을 구기며 머리를 정돈할 장소를 찾았다
“아! 저기가 좋겠다!”
트릭시가 화려하게 꾸며진 부티크를 발견하고 글리머와 함께 부티크로 향했다
“어서와요! 이런 세상에!”
“헤헤… 공연전에 트릭시의 갈기를 좀 손봐야 할것 같아”
“잘 왔어 자기! 암말의 갈기를 이렇게 상하게 하다니…”
눈송이처럼 하얀 몸의 유니콘이 안타까운듯 트릭시의 갈기를 매만지며 말했다
“자기는 오늘 처음보는데 포니빌에 처음 왔나봐?”
갈기를 매만지던 유니콘이 말하자 트릭시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공주님께서 트릭시에게 포니빌에서 공연하라고 하셨거든! 이퀘스트리아가 넓다보니 포니빌은 처음이네”
“공주님?”
트릭시의 공주라는 말에 유니콘이 갈기를 만지던 발굽을 멈췄다
“자기… 혹시 공주님의 수제자인 방랑 마술사 트릭시야?”
“어… 트릭시한테 그런 거창한 별명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맞아!”
“세상에!”
트릭시가 고개를 끄덕이자 암말은 놀란듯 트릭시를 바라보았다
“그런 캔틀롯에 아는 포니들도 많겠네!”
“그렇지..?”
“나는 래리티라고 해. 자기! 이제 우리는 베스트 프렌드가 될거야!”
래리티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니콘이 불편할정도로 달라붙자 트릭시는 그녀를 살짝 밀어냈지만 그럴수록 래리티는 더욱 강하게 껴안았다
“트릭시는 지금 이 상황이 매우 불편한데..?”
“오호호! 자기야 친구끼리 이정도 거리는 적당하지. 아! 친구가 된 기념으로 서로 옷 입혀주지 않을래?”
래리티가 자신의 옷장을 뒤지기 위해 올라가자 트릭시는 글리머에게 눈짓으로 나가자고 신호했고 글리머는 조용히 트릭시의 망토와 모자를 챙기고 급히 달아나는 트릭시를 따라 나왔다
“참… 불편한 친구네”
“휴우…”
글리머가 래리티의 행동을 비꼬았고 트릭시는 그녀가 따라오지 않는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달리느라 거칠어진 숨을 고르던 트릭시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화음처럼 들려오는것을 깨달았다
“글리머! 지금 새들이..!”
“신기하네? 정신계열 마법은 아닌것 같은데?”
트릭시가 글리머를 바라보며 말하자 글리머는 고개를 끄덕이며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노란 페가수스가 새들과 함께 합창을 하고있었다
“우와!”
트릭시가 감탄사를 내뱉자 새들이 깜짝놀라 날아가버렸고 노래하던 페가수스 또한 얼굴을 붉히고 갈기로 귀여운 얼굴을 가리며 뒷걸음질쳤다
“미안해! 트릭시는 이런걸 처음봐서”
“으음…”
“뭐라고? 다시 말해줄래?”
“괜찮아…”
트릭시가 페가수스에게 사과했고 그녀는 트릭시의 사과를 받아들여주었지만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았다
“혹시 이름을 알 수 있을까?”
“나는 플러터샤이야”
“미안해 못들었어”
“끼흐음…”
트릭시가 겁먹은 페가수스의 이름을 물어보는 동안 새들이 돌아왔고 트릭시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발굽으로 새들을 가리켰다
“새들이 돌아왔네 트릭시는… 이만 가볼게?”
“…”
트릭시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을 방향으로 몸을 돌려 글리머를 바라보았다
“새들을 다루는 능력이라… 트릭시도 저런게 있었으면 공연에 도움이 될텐데 아쉽네”
“뭐! 마술이라고!”
마술이라는 말에 조용하던 페가수스가 화난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 잘난 마술쇼때문에 동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줄 알아?”
“어… 트릭시는 동물들을 잘 돌봐주려고 하는..”
“그건 네 생각이고! 좁고 어두운곳에 갇힐때마다 불쌍한 토끼들이 눈물흘리는건 몰랐지?”
태도가 변한 페가수스의 모습에 당황한 트릭시는 몸을 돌려 도망쳤지만 페가수느는 놀라운 속도로 트릭시를 따라잡으며 설교하기 시작했다
“트릭시가 불쌍해보이는건 처음이네…”
글리머는 멀리 사라지고 있는 두 포니를 바라보다 그들이 사라진 포니빌로 달려갔다
잠시 후 트릭시는 지친듯한 표정으로 광장에서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고 글리머는 그런 트릭시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마차에서 조금 쉬는게 어때? 공연은 일식이 끝나고 하자”
글리머가 지친 트릭시를 위해 제안했고 트릭시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인 트릭시는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안락한 마차가 있는 농장으로 향했다
그녀를 더욱 지치게 만들 포니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곤 꿈에도 모른채
플러터샤이 각색 잘됐다 ㅋㅋㅋㅋ
스파이크가 없으니까 대화 어떻게 시키지 하다가 생각해냄 ㅋㅋㅋ
ㅋㅋㅋ 트릭시랑 글리머가 완전 친구처럼 보여서 스파이크 트왈라랑 완전 다른 느낌이라 재밌다 재밌게 잘 봤어!
좋다
분조장샤이 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