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침묵의 성역이자
지식의 창고이며
지성의 보루이다
고귀한 보라색 몸을 가진 유니콘인 그녀는 이 신성한 공간을 지키겠다고 맹세한 포니였다
그녀의 마음은 깊은 호수처럼 잔잔했고
그녀의 마법은 넓은 농장처럼 풍요로웠다
하지만 그녀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위대하고 강력한 마술사 트릭시의 공연이 곧 시작됩니다!”
시끄러운 폭죽과 함께 들려오는 소리는 그녀의 호수에 파도를 일으켰고 농장에 불꽃을 일으켰다
“저 유치한 ‘마술쇼’가 뭐가 좋다고 가는거지?”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저 조잡한 눈속임보다 더욱 신비로운 마법이 있는데 우주의 경이를 탐구하기 위해 도서관에 오지 않고 잠깐의 쾌락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다니
“후…”
그녀는 한숨을 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서관에는 어떤 포니도 없었고 책은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녀가 도서관 문을 닫고 잠시 조사하러 간다고 해도 아무 문제 없으리라
“확인해봐야겠어”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서관 밖으로 향했다
잠시 후 그녀는 포니빌 광장에서 트릭시의 마술쇼를 보고 있었다
‘생각했던대로 조잡한 발굽놀림이군’
그녀는 열광하는 포니들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생각했다
‘이런거나 보려고 내 황금보다 귀한 시간을 낭비하다니…’
마술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돌아가기 위해 일어섰다
그 순간 조명이 그녀를 비췄다
“세상에! 지원자가 나왔습니다!”
하늘색 유니콘이 박수를 치며 호응을 유도했고 포니들은 신이나 그녀를 무대쪽으로 밀었다
“잠깐! 나는 돌아가려고 했다고!”
그녀는 당황해서 포니들에게 소리쳤지만 큰 함성소리에 그녀의 말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선생님의 이름을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트와일라잇… 스파클…”
트릭시가 능청스럽게 윙크하며 물어보았고 트와일라잇은 조금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힘든 결정을 해 주신 스파클 양에게 박수 부탁드립니다!”
트릭시가 그녀의 발굽을 잡고 하늘로 들어올리며 말했고 포니들은 더욱 신이 나 트와일라잇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오늘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마술은… 절단 마술입니다!”
“뭐라고!”
트와일라잇은 트릭시의 말에 깜짝 놀라 소리쳤다
절단 마술이라니 그녀는 그런 위험한 행위에 동의한적 없었다
“이딴 사기행위에 나를 끌어들이지 마!”
당황한 트와일라잇은 숨겨왔던 속마음이 튀어나와 버렸고 공연장은 얼어붙은 듯 조용해졌다
“스파클 양..? 방금…”
“사기라고! 다 가짜야!”
트릭시가 당황하자 트와일라잇은 기세등등하게 소리쳤다
“그런 조잡한 발굽놀림으로 날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저런… 마술을 믿지 않으시나 보군요?”
“당연하지! 투시나 환영으로 포니들을 속이는 거잖아!”
트와일라잇이 포니들을 가리키며 소리지르자 트릭시는 고민하다 좋은 생각이 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럼… 트릭시가 스파클 양을 마술으로 깜짝 놀라게 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모든 마법을 다 알고 있다고! 날 놀라게 할 수 있을것 같아?”
“그건 해봐야 아는거지요. 트릭시가 스파클 양을 놀라게 한다면 마술을 믿어주실 건가요?”
“…놀라게 한다면 말이지”
트릭시의 미소에 트와일라잇은 조금 불안해졌지만 그녀의 지식을 믿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럼… 트릭시는 스파클 양의 마음을 읽어보겠습니다!”
“마법 쓸 생각은 하지도 마!”
“물론이죠!”
트릭시가 발굽을 위 아래로 휘저으며 말했고 트와일라잇은 그런 트릭시를 노려보았다
“스파클 양의 직업은 사서군요”
“당연하지”
“직업에 대한 비밀을 숨기고 계시고요?”
“뭐?”
트와일라잇은 당황했다 분명 트릭시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지만 트와일라잇의 비밀을 알고 있는것처럼 행동했다
“이제 놀라셨나요?”
“엉뚱한 소리에 놀라서 그런거야!”
트와일라잇은 당황한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도록 애쓰며 말했다
‘막 던진 말에 반응해버리다니… 명상을 좀 더 해야겠어’
트와일라잇은 명상 시간을 늘리리라 다짐하며 트릭시의 속임수를 간파하기 위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은은한 미소
빛나지 않는 뿔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발굽
발굽으로 그녀의 유니콘 조수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는것이 틀림없었다
“잠깐!”
트와일라잇이 소리쳤다
“정신사나우니까 발굽은 그대로 뒀으면 좋겠는데?”
트와일라잇은 이겼다는 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트릭시는 그러시다면야 라는 표정을 지으며 발굽을 땅에 대고 트와일라잇에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뭐… 이제 조수도 내 시야 안에 있으니까”
트와일라잇은 조수 유니콘이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게끔 자리를 바꾸며 생각했다
이제 마법은 사용하지 못하리라
“스파클 양의 비밀을 여기에서 공개해도 될까요?”
“말해봐! 나도 궁금하네”
트와일라잇은 자신있게 대답했고 트릭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스파클 양은… 포니빌로 좌천되었습니다”
“뭐?”
트와일라잇이 또 한번 당황해서 소리질렀다
그 누구에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였기에 처음 본 트릭시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게 그녀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사서 신분을 이용해 허락받지 않고 캔틀롯 도서관의 금서를 탐독하다 좌천되었군요?”
“이상한 소리 하지마!”
트릭시가 좌천당한 이유까지 알고있자 트와일라잇은 얼굴을 붉게 물들인 채 소리쳤지만 관객들은 그녀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
“다들 이 말을 믿는거야? 다 헛소리라고!”
“거짓말 하지마!”
“어쩐지 로얄가드들을 피하더라니!”
트와일라잇이 석양처럼 얼굴을 물들인채 관객들에게 소리질러도 돌아오는건 냉담한 반응 뿐이였다
“크윽… 반드시 복수해 주겠어!”
트와일라잇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트릭시를 노려보며 무대에서 내려가 그녀의 작은 도서관으로 도망쳤다
“지금까지 위대하고 강력한 트릭시의 놀라운 마술이였습니다!”
트릭시의 엔딩 멘트와 함께 폭죽이 터졌고 도서관에 도착한 트와일라잇은 이를 갈며 먼지 쌓인 책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트릭시가 이상한 기술로 자신을 농락한다면 압도적인 힘으로 저 건방진 마술사의 콧대를 눌러주리라 다짐하며
오오
역시 도서관에서 자유하는 미친 암말
와.. 본작이랑 분위기가 달라지는 전환점이 될 것 같네. 레인붐 버프를 받지 못해 시험에 떨어져 코인떡상에 실패한, 그냥 흔한 너드일 뿐인 왈라라... 기대가 됩니다ㅎㅎ
그런 거창한 생각은 안하고 썼는데… 대충 분위기 깨는 너드왈라 = 원작 트릭시 포지션 광신도 스파이크 = 원작 글리머 포지션 이렇게 생각했었음
아 그렇구나.. 그래도 온갖 시련과 경험을 우리들과 함께해온 멋진 왈라가 저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나니 뭔가 뭉클하네.. 우연한 상황의 흐름에 따라서, 소중한 것이 볼품 없게, 볼품 없는 것이 소중하게 될 수 있는건데 초반에 트릭시를 나쁘게만 생각했던게 반성이 되는 깊은 감상이었어
근데 실패한 트와일라잇의 모험도 재미있을것 같긴 해 ㅋㅋㅋ 만약 썼으면 능력은 있지만 개화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비운의 천재 느낌으로 썼을듯
트와일라잇도 트릭시도 글리머도 선셋도 모두 충분히 개화할 능력은 있었지만, 그저 상황과 환경이 문제여서, 트와일라잇이 실패하고 트릭시가 성공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는 점 때문에 이런 느낌을 받은 것 같네
어쨋든 재밌게 봤어ㅎㅎ
기대했다는 너드일 뿐인 왈라 스토리 좀 궁금한데 알려줄 수 있음? 사실 희망적이고 어두운 묘사는 잘 안나오는 본작과는 달리 쓸까 고민했었던 스파이크 외전 다음편은 식욕을 참지 못하고 포니들에게 손을 대버린거로 쓰거나 부족한 사랑을 채우기 위하 포니들을 수집품처럼 생각하는 거로 풀어나가려고 했었거든 대충 그런 느낌임?
특별할 건 없고, 그냥 글리머ㅡ절친과 헤어짐. 선셋ㅡ친구 못사귐. 이렇게 사소한 문제에서 시작해서 안좋은 결과가 나온 것처럼, 트와일라잇도 마법영재시험에 떨어져서 골방에 박혀 책만 읽거나, 재능충들을 증오하게 되는 삐뚤어진 평행 세계를 상상해 본 거였어
엄청 좋은거 같은데? 자신과는 달리 재능을 펼칠 기회를 얻어낸 다른 유니콘들을 증오하게 된 트와일라잇 좀 좋은듯?
스파이크 알 부화시키기 실패해서 알은 황무지에 버려지고 왈라는 그나마 좋아했던 책과 관련된 사서로 취직했지만 공주의 허락 없이는 볼 수 없는 책을 보다 걸려서 포니빌로 좌천당하고 성공한 트릭시랑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써야겠다 ㅋㅋㅋㅋ 고마워!
요즘 이거 보려고 말갤 온더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