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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포니빌의 어느 한 식당에서 라임스톤은 담배를 입에 물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의 호흡에 맞춰 빠르게 타들어가는 쾌락의 독초는 그녀의 폐 안을 기쁨으로 채워주었다

“후…”
라임스톤이 숨을 내뱉자
어스포니도 구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듯 하얀 구름이 그녀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라임스톤은 자신이 만들어 낸 구름이 허공에서 천천히 흩어지는 걸 지켜보았다

그녀의 폐 안에 억압되어 있다 자유를 되찾은 연기는 이퀘스트리아의 모든 곳을 탐험해보고 싶은 듯 퍼져나가다 결국 자신을 잃고 사라져 버렸다
한때는 그녀의 귀여운 동생 핑키파이가 그렇게 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분홍색의 활발한 동생은 다행히도 자신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크흠..!”
라임스톤은 바깥에 앉아있었지만 망아지를 데려온 포니가 그녀에게 눈치를 주려는 듯 헛기침을 했다

“뭘 꼬라봐?”
라임스톤이 헛기침을 한 포니를 노려보며 말하자 그는 급히 고개를 자신의 음식에 고정시켰다

‘근성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라임스톤은 직접 말할 용기조차 갖추지 못한 포니를 경멸스럽다는 듯 노려보며 생각했다

라임스톤 파이는 발굽 안의 행복을 한 숨 들이쉬려다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망아지와 눈이 마주쳤다

“…”
잠시 그 망아지를 바라보던 라임스톤 파이는 발굽을 멈추고 그녀가 먹다남긴 샌드위치에 시선을 돌렸다

부드럽고 향긋하기만 한 그 샌드위치는 그녀의 취향이 아니였다
만약 그녀가 눈아프게 빛나는 이 마을에 오지 않았다면 입에도 대지 않았으리라

“손님..? 저희 가게는 금연입니다…”
샌드위치를 바라보는 라임스톤에게 종업원이 다가와 말했다
그녀는 짜증난 듯 종업원을 바라보다
자신을 바라보며 꼴 좋다는 듯 미소짓는 조금 전 자신에게 헛기침을 했던 포니를 발견했다

분명 저 포니가 종업원을 불러 주의를 시켜 달라고 했으리라

“후… 알았어”
라임스톤은 샌드위치에 담배를 비벼 끄며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요리가 무채색의 잿가루와 뒤섞이는 모습을 보며 얼굴을 구기는 종업원을 뒤로한 채 약속장소로 향했다

“언니!”
분홍색 기쁨이 수풀 속에서 튀어나오며 소리질렀다

“환영! 환영! 환영해! 정말환영..!”
“핑키… 만날때마다 환영인사는 좀 그만둬”
라임스톤은 자신을 환영하며 노래를 부르려는 핑키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그치만…”
“… 짜증나게 하지 말고!”
라임스톤은 핑키가 슬픈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자 핑키를 타일렀다
핑키는 조금 섭섭해 하겠지만 그녀를 내버려 둔다면 라임스톤의 몸은 색종이와 설탕으로 뒤덮일 것이였다

“히잉…”
쓰읍… 마음 약해지게… 야! 그래서 날 여기로 부른 이유가 뭐야?”
라임스톤이 침울해하는 핑키를 바라보며 흔들리려는 마음을 다잡으며 질문했다

“아!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어서!”
핑키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라임스톤에게 달라붙어오며 말했다

“친구..? 야! 내가 친구하나 만나자고 부모님께 돌농장을 맡기고 와야겠어?”
라임스톤은 정말로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아직 그녀는 눈앞의 여린 동생을 걱정하고 있었기에 그녀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면 곁에서 돌봐주기 위해 바쁜 농장을 두고 달려온것이였다

그리고 만약 필요하다면
오래되고 편안한 그녀의 고향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언니도 만나면 좋아할거야! 래리티라는 친구인데 언니랑 잘 맞을거야!”
“야! 내가..! 아니다… 내 입만 아프지”
눈치없이 자신의 친구를 소개하는 동생의 모습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 라임스톤은 그냥 빨리 동생의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핑키를 따라 번쩍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와요! 자기! 어머, 반가워 핑키!”
매끈한 몸매의 하얀색 유니콘이 손님들을 맞으며 말했다

“소개할게 내 친구 래리티야! 래리티 이쪽은 내 언니 라임스톤 파이라고 해! 둘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
“반갑수다”
핑키파이가 소개를 마치자 라임스톤은 성의없이 인사했다

“반가워요, 자기! 저는 래리티라고 해요”
“방금 들어서 아는데?”
래리티가 다시 자신을 소개했지만 라임스톤은 빨리 이 자리를 뜨고싶은 생각 뿐이였다

“하..하… 참… 거친.. 분이시네요…”
래리티가 딱딱한 라임스톤의 태도에 억지로 미소지으며 말했다

“둘이서 인사나누고 있어! 나는 빵 굽는 판을 좀 정리하고 올게!”
핑키가 해야할 일이 생각난 듯 어색한 둘을 두고 떠나버렸다

“바쁘니까 할거 빠르게 끝내고 서로 갈길 갑시다”
“저런… 저는 자기한테 드레스를 선물해 주려고 했는데…”
라임스톤이 래리티에게 관심없다는 듯 말하자 래리티는 떨리는 입가를 느끼며 말했다
항상 관심의 중심에 있었던 그녀는 이런 반응을 좋아하지 않았다

“뭐… 그럼 치수라도 재고 끝내자고”
라임스톤이 래리티에게 앞발을 뻗어주며 말했다

“좋아요 자기!”
래리티가 다행이라는 듯 미소 지으며 줄자를 공중으로 띄우며 말했다

“이런데에 관심 없으실 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핑키파이의 언니시라길래 모드씨를 생각했는데 그분과는 조금 다르시네요. 저도 동생이 있지만 걔는 저랑 비슷하거든요! 조금 장난기있고… 청결하지 못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요. 언니로서 핑키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래리티가 라임스톤의 치수를 재며 재잘거렸고 라임스톤은 바로 옆에서 귀를 때리는 그녀의 목소리에 숨이 막히는 듯 했다

“후… 잠깐 실례…”
라임스톤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앗! 안돼요, 자기! 여기는 금연이라고요!”
래리티가 서둘러 말렸지만 라임스톤의 담배에는 이미 불이 붙어버렸다

“드레스에 담배냄새가 배겠어!”
래리티가 창문을 열며 소리쳤다

“후우… 뭘 그리 호들갑이야”
라임스톤이 담배연기를 뿜어내자 래리티는 그런 그녀를 노려보았다
라임스톤도 자신을 노려보는 유니콘을 노려보았지만 래리티는 포니빌의 나약한 숫말들과는 달리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이것봐라?’
라임스톤은 연약한 외모의 강인한 암말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라임스톤의 눈매는 날카로웠고 그런 그녀의 눈빛을 마주볼 수 있는 포니는 별로 없었기에 자신의 시선을 받아내는 이 암말에게 더욱 흥미가 생겼다

“담배! 꺼주세요!”
“… 그러지 뭐”
당당하게 말하는 래리티의 모습에 라임스톤은 미소지으며 피우던 담배를 튕겼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담배는 전시되어 있던 드레스에 떨어져 버렸고
잘 타는 소재로 만들어진 듯 드레스에 점점 커지는 검은 구멍이 생겨버렸다

“꺄악! 안돼!”
래리티는 급히 물을 뿌렸고 드레스에 붙은 불은 꺼졌지만 흉측한 구멍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중요한 손님을 위한 건데!”
“쯧… 얼마나 한다고… 야! 내가 살게”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듯한 그녀의 모습에 자매의 모습이 겹쳐보이자 라임스톤은 조금 미안함을 느끼며 말했다

“드레스에 들어간 원단값만 하더라도 만 비츠가 넘는다고요!”
“뭐? 왜 그렇게 비싸?”
“그래서 제가 중요한 손님을 위한 거라고 말했잖아요!”
입이 떡 벌어지는 드레스의 예상 가격에 라임스톤은 당황했고 래리티의 눈에선 검은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려 하고 있었다

“쓰읍… 일단 내가 가진 비츠 다 줄게”
라임스톤은 주머니를 뒤져 그녀가 가진 비츠를 다 털어주었다
적진 않았지만 드레스에 비해 한참 적은 양이였고 그녀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표를 살 비츠도 남아있지 않았다

“하아… 이젠 없는데… 야! 혹시 몸으로 갚아도 되냐?”
라임스톤이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고향에 있는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나머지 비츠를 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잘못이니 만큼 자신이 책임지고 싶었다

“모.. 몸이요?”
라임스톤의 말에 래리티가 당황하며 말했다

“그래! 이래봬도 몸 하나는 쓸만하거든”
라임스톤은 가슴을 치며 거친 돌농장의 노동을 버텨내는 몸을 자랑했다

“그… 그렇네요…”
래리티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궂은 일을 하는 어스포니들 특유의 탄탄한 근육과
망아지를 기르기 위해 차오른 암말 특유의 살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라임스톤의 몸은 아름다웠다

라임스톤의 몸을 바라보던 래리티는 고개를 들어 왜 그러냐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라임스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날카로운 눈매는 바늘의 끝처럼 차갑고 뾰족했지만 그 안의 눈동자는 고급진 옷의 원단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웠고
순수한 라임색 눈동자는 페리도트처럼 상큼하고 시원했다

“크흠..! 그렇게 하시는게 마음이 편해지신다면…”
“좋아! 언제부터 출근하면 돼?”
“그… 준비가 필요하니… 내일부터 오세요…”
“그래..? 편한대로 해”
래리티의 준비라는 말에 라임스톤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밖으로 나갔다

래리티는 점점 멀어지는 라임스톤의 엉덩이를 멍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 쪽에서 일하시는 줄은 몰랐는데…”

그리고 몸을 돌려 구멍난 드레스를 바라보고 한숨을 쉰 뒤 바쁜 내일을 위해 미리 드레스를 수선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