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른 새벽 트릭시의 마차 안에서 한 포니가 꿈틀대며 일어나고 있었다

“하암… 춥네…”
글리머가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했다
그녀의 아침은 빠른 편이였다
그녀의 이른 기상은 마술사의 조수로서 준비할 것도 많지만 우선 꿈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마술사를 깨워서 준비시켜야 하는게 가장 큰 원인이였다

“트릭시 일어나”
“우움… 엄마 좀만 더 잘게요…”
글리머는 하늘색 잠꾸러기를 흔들어 깨웠고 트릭시는 잠에서 덜 깨어나 그녀를 자신의 엄마로 착각한 듯 횡설수설했다

“일어나!”
트릭시의 말에 글리머가 조금 화난 듯 해먹을 뒤집었다

“으악! 으… 트릭시는 글리머가 조금 더 상냥하게 깨워줬으면 좋겠어…”
“상냥하게 깨워주면 저번처럼 나 붙잡고 다시 잠들거잖아!”
트릭시가 바닥과 부딪힌 코를 매만지며 말하자 글리머가 그런 그녀를 꾸짖었다
그 말과 함께 글리머는 지난 겨울 트릭시가 인형처럼 자신을 껴안고 잠들어준 덕분에 마차의 지붕이 무너져 아직도 눈이 조금씩 새어들어오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후… 일단 마차 위에 쌓여있는 눈을 치우자”
“잠깐! 트릭시가 알기론 오늘은 겨울 마무리 날이야!”
글리머가 뿔을 빛내며 염동력으로 마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려 하자 트릭시가 그런 그녀를 말리며 말했다

“겨울 마무리? 우리 도움이 필요하겠네? 빨리 치우고 가자”
“아니, 포니빌은 어스포니들이 만든 마을이라 겨울 마무리 때 마법을 쓰면 안돼”
글리머의 말에 트릭시가 기겁하며 말했다

“뭐?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잖아?”
글리머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그건 트릭시도 동의하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친구들의 전통을 깨고싶지는 않아”
“하지만 너랑 나 둘만 있어도 한시간이면 끝날텐데?”
트릭시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자 글리머는 어이없다는 듯 트릭시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 일단 지붕 위 눈부터 치우자”
트릭시를 바라보던 글리머는 자신의 코에 떨어진 눈송이의 차가움을 느끼며 밖으로 나가 눈을 치우기 위해 겨울옷을 입기 시작했다

글리머가 트릭시의 등에 올라타고 마차에 쌓인 눈을 발굽으로 치우고 있자 이미 일어나서 농장의 눈을 치우던 애플잭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일찍 일어났네? 안그래도 그 작은 마차가 걱정돼서 찾아가보려고 했는데”
애플잭이 휘청거리는 유니콘 두필을 향해 미소지어주며 말했다

“으으… 인사해주고 싶지만… 트릭시의 허리가 부러질 것 같아…”
“네가 마법 없이 치우자고 했잖아! 어엇! 야! 조심해!”
트릭시가 힘겹게 애플잭을 돌아보았고 글리머는 그녀의 위에서 위태롭게 서 있다 트릭시의 움직임에 넘어질 뻔 하고 소리질렀다

“전통은 좋은거지. 너희들이 존중해준다니 정말 기뻐”
애플잭이 기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 좀 도와주지 않을래..?”
트릭시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자 애플잭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미안하지만 자기 집은 자기가 정리해야해. 그것도 전통이야”
애플잭이 그 말을 끝으로 아직 치울 눈이 많은 과수원으로 달려갔고
트릭시와 글리머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트릭시와 글리머는 함께 마을 광장으로 가고 있었다

“으…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허리가 아파… 다음번엔 트릭시가 올라탈거야…”
“똑바로 말해 망아지들이 오해하잖아!”
트릭시가 글리머가 아파오는 허리를 매만지며 말하자 글리머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어린 망아지 셋을 발견하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왜? 글리머 네가 트릭시 위에 올라탄건 사실이잖아?”
“제대로 마차 천장에 있는 눈을 치우려고 등을 빌린거라고 말하란 말이야!”
트릭시가 왜 그러냐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고 그녀의 말에 눈을 빛내기 시작한 망아지들의 모습에 글리머는 트릭시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 미안…”
트릭시가 망아지들을 눈치채고 글리머에게 멋쩍은 미소를 지어주며 말했다

“저기 포니들 좀 봐! 다 조끼를 입고 있네! 아마 래리티가 디자인 한게 분명해!”
트릭시가 자신을 노려보는 글리머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일부러 크게 소리치며 말했다

“이번만 넘어가준다”
글리머는 차마 망아지들 앞에서 화낼 수 없어 트릭시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으응…”
트릭시는 글리머의 이마와 목에 튀어나온 혈관을 바라보고 조금 겁에 질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

“헤헤… 트릭시는 무슨 조끼를 입게 될까..?”
트릭시는 글리머의 눈치를 보며 광장에 모인 포니들을 바라보았다

“파란색은 날씨 팀, 초록색은 초목 팀, 황갈색은 동물 팀인것 같네”
글리머는 화가 덜 풀린듯 조금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장 포니가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했다.

“겨울을 마무리하고 봄을 불러오기 위해 모든 포니들 각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조끼를 입었고 팀에 배정되었으니 작년보다 빠르게 겨울 마무리를 끝내봅시다!”
시장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포니들은 조끼별로 무리지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좋아요 여러분! 각자의 팀장을 찾아가세요”
포니들이 신나서 마구 돌아다니자 시장이 침착하게 말했다

“이런… 트릭시는 팀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우리는 어떤 팀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잖아”
“네 말대로 트릭시가 팀에 들어가면 무슨 일을 해야 하는 걸까?”
트릭시가 멀어져가는 포니들을 바라보며 말하자 글리머가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고 트릭시는 조끼를 입은 포니들을 바라보며 고민했다

“이제 포니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아직도 트릭시가 어떤 팀에 들어가야 할지 모르겠어!”
트릭시가 절망스러운 듯 외쳤다
그때 그런 그녀의 옆으로 레인보우 대쉬가 빠르게 날아갔다

“좋아! 이륙을 허락한다!”
대쉬가 자신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페가수스들에게 말하자 페가수스들은 남쪽으로 날아갔다

“레인보우 대쉬!”
“트릭시! 무슨일이야?”
트릭시가 대쉬를 부르자 대쉬는 뒤돌아보며 물어보았다

“뭐하고 있어?”
“비행팀 하나를 남쪽으로 날아갔던 새들을 데려오라고 보냈어”
“그래? 트릭시도 도와줄까? 구름 치우는 걸 도와줄게”
트릭시가 눈을 빛내며 말하자 대쉬는 곤란스러운 듯 날개를 살짝 펴보이며 웃었다

“그래… 트릭시는 날개가 없지…”
“미안, 트릭시”
트릭시가 슬픈듯 말했고 대쉬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일을 위해 날아가버렸다

“유니콘의 뿔도 신체의 일부인데 마법을 쓰지 말라고 한다면 페가수스도 날지 말라고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 광경을 보던 글리머가 조금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페가수스가 나는건 마법이 아니잖아”
트릭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어스포니 마을 전통이라 마법을 못 쓴다며? 그런데 어스포니는 못 날잖아! 왜 마법만 안되냐고? 유니콘 혐오자들 같으니…”
글리머가 화난 듯 소리쳤다

“글리머!”
트릭시도 글리머의 무례한 말에 조금 화난 듯 소리쳤다

“미안, 조금 흥분해서…”
트릭시의 외침에 글리머가 정신을 차린 듯 사과했다

“괜찮아, 트릭시도 답답한걸… 맞다! 래리티에게 가보자! 걔도 유니콘이잖아?”
글리머의 사과에 트릭시가 미안한듯 말했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다 같은 유니콘인 래리티가 떠올라 제안했다

래리티를 만나기 위해 광장에서 벗어난 둘은 부티크 앞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만드는 래리티를 보았다

“래리티!”
“어서와 자기들!”
트릭시가 반가운 듯 래리티를 부르자 래리티는 미소지으며 둘을 맞아주었다

“뭐 하는거야?”
“남쪽으로 떠났던 새들이 돌아오면 선물해 줄 집을 만들고 있어”
글리머가 래리티가 만들고 있는 것이 뭔지 물어보자 래리티가 친절하게 대답했다

“트릭시도 해봐도 될까?”
“물론이지, 자기”
트릭시가 관심있는 듯 말하자 래리티가 두 포니들에게 둥지의 재료를 내어주었고 트릭시는 신나게 둥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때..?”
“어.. 그게…”
트릭시가 만든 둥지는 엉망진창이였다
재주가 뛰어난 마술사라 하더라도 생전 처음 만들어보는 둥지가 좋을 수 없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래리티는 눈을 빛내며 자신을 바라보는 포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를 조금만 손보면 될것 같아. 아니… 여기일까? 이런 여기도 아니면…”
래리티는 트릭시의 둥지를 받아서 섬세한 발굽으로 이곳저곳 만져 보았지만 이미 망가진 둥지는 수습할 수 없었고 글리머는 그런 래리티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트릭시 이만 가자…”
“가자고? 트릭시는 꽤 잘 만든.. 알았어”
글리머가 래리티의 눈치를 보며 말하자 트릭시는 눈치없이 다음 둥지를 만드려다 글리머의 고갯짓에 상황을 파악하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트릭시의 둥지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래리티를 두고 걸어가던 둘은 숲 근처의 호수에서 분홍색 암말을 발견했다

“핑키!”
“안녕 트릭시? 안녕 글리머?”
트릭시가 핑키의 이름을 부르자 핑키는 빙판 위를 미끄러지며 인사했다

“뭐 하고 있는 중이야?”
“스케이트로 얼음에 금을 긋는 중이야! 그러면 나중에 페가수스들이 얼음을 부술때 더욱 빠르게 부술 수 있어!”
트릭시의 질문에 핑키가 웃으며 대답했다

“트릭시도 한번 해볼래?”
“글쎄… 트릭시는 이런거 한번도 안해봐서”
핑키파이가 눈을 빛내며 제안하자 트릭시는 조금 주저하며 말했다

“잘 하는데 한 번도 안해봐서 모르는 거일 수도 있잖아”
“그래, 트릭시. 한 번 해봐. 너도 뭔가 하도 싶다고 했잖아”
핑키가 예비용 스케이트를 내밀며 말했고 글리머가 트릭시를 설득하며 말했다

“그럼… 조금만 해볼게”
트릭시가 스케이트를 신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빙판에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좋아, 트릭시 그대로 발을 밀어서 앞으로 나가봐”
핑키파이가 격려하며 말했다
핑키의 말에 트릭시는 용기를 얻은 듯 발을 움직였고 그녀의 생각보다 빠르게 빙판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으아아!”
트릭시가 당황해서 발을 마구 움직였고 직선으로 나아가던 트릭시는 빙판을 빙글빙글 돌며 나아가다
그런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핑키 쪽으로 미끄러져왔다

“핑키! 피해!”
“으앗!”
트릭시가 경고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고 그대로 핑키와 트릭시는 함께 호수의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다

“푸훕… 큭..큭… 트릭시 너 생각보다 몸치네”
글리머가 눈포니가 된 트릭시를 바라보며 웃었다
트릭시는 눈을 털어내고 글리머를 노려보았지만 글리머의 얼굴에선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괜찮아, 트릭시! 나도 처음엔 잘 못했는걸”
“그래? 트릭시도 연습하면 핑키처럼 할 수 있을까?”
핑키가 트릭시를 위로하자 트릭시가 질문했다

“그럼! 한… 3년 정도 하면..?”
핑키가 조금 곤란한 듯 대답했다

“… 미안”
트릭시가 의기소침해져서 스케이트를 벗어주자 핑키가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트릭시는 내가 위로해줄게. 너무 걱정하지마”
글리머가 숲을 향해 걸어가는 트릭시를 바라보다
핑키를 안심시켜주기 위해 말하고 트릭시에게 뛰어갔다

“트릭시 괜찮아?”
“그냥… 트릭시는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인데…”
글리머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보자 트릭시는 기운없이 대답했다

“지금까지의 일들이 네 적성에 안 맞았을 뿐이지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건 아니야”
“그래..?”
글리머가 트릭시의 등을 토닥이며 말하자 트릭시가 조금 기운을 차린 듯 말했다

“저기 샤이가 있는데 뭐 도와줄 게 있는지 물어보자”
“좋아…”
글리머가 멀리서 보이는 노란 페가수스를 가리키며 말했고 트릭시는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샤이! 우리가 뭐 도울게 있을까?”
“고맙지만, 동물팀이 많아서.. 오…물론이지 마침 동물들을 깨우는데 포니가 더 필요했어”
글리머가 샤이에게 말하며 눈동자로 기운없는 트릭시를 가리키자 친절하게 거절하려던 샤이는 트릭시를 위해 자신의 일을 내어주었다

“트릭시! 잘됐다”
“그래…”
글리머가 트릭시에게 종을 쥐여주며 말하자 트릭시가 힘없이 받아들며 말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의 집에 종을 집어넣고 천천히 흔들면 일어날거야”
샤이가 종을 물고있는 트릭시에게 설명해 주자 트릭시는 물고있는 종을 눈 앞에 보이는 굴 안으로 집어넣고 흔들었다

딸랑 딸랑

경쾌한 종 소리와 함께 토끼가 기지개를 피며 나왔고 트릭시에게 고맙다는 듯 인사를 하고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잘했어 트릭시”
글리머가 트릭시에게 칭찬해주자 트릭시가 기분이 좋은 듯 미소지었다

“그런식으로 동물 친구들을 깨워주면 돼”
샤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헤헤 트릭시가 동물들을 다 깨워줄거야!”
기운을 차린 트릭시가 미소지으며 동굴을 찾아 뛰어다니자 글리머가 다행이라는 듯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트릭시가 기운을 차려서 다행이야. 도와줘서 고마워 샤이”
“내 기쁨인걸”
글리머가 멀어져가는 하늘색 포니를 바라보다 샤이에게 감사를 표하며 미소짓자 플러터 샤이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그러던 그때

“꺄악!”
트릭시의 비명소리가 들려와 글리머와 샤이는 동시에 그 방향을 바라보았고 벌들에게 쫓기는 그녀를 발견했다

“저런…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벌들을 깨워버렸나보네…”
샤이가 벌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날아갔고 화난 벌들에게 엉덩이 춤으로 상황을 설명하고있는 동안
글리머가 퉁퉁부은 트릭시를 끌고 안전한 곳까지 데려왔다

“흐윽… 흑… 트릭시는 그냥 겨울잠을 깨워주려고 했을 뿐인데…”
“그럴수 있지… 괜찮아? 많이 아프지?”
글리머는 결국 울음을 터트린 트릭시를 토닥여주며 위로했다

“일단 마차로 돌아가서 약 좀 바르자. 샤이 고마웠어!”
“으응… 잘가!”
글리머가 훌쩍이는 트릭시를 데리고 마차로 향하며 샤이에게 말했고 샤이는 조금 안쓰러운 듯 트릭시를 바라보며 인사했다

“이제… 됐다. 좀 나을거야”
“트릭시는 겨울 마무리에 재능이 없는걸까?”
잠시 후 마차에서 글리머가 트릭시의 몸 이곳저곳에 약을 발라주었고 트릭시가 조금 기운없이 입을 열었다

“아침에도 말했지만 마법만 쓸 수 있으면 우리 둘이서 한시간이면 끝내잖아. 그냥… 우리가 이 마을의 전통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면 어떨까?”
글리머가 말하자 트릭시가 무슨 소리냐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마법을 쓰자는 말이야. 페가수스가 나는건 받아들였으면서 유니콘의 일부인 마법은 받아들이지 않는건 평등하지 않잖아?”
글리머의 부연설명에 트릭시가 그러면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엇다

“트릭시의 생각엔 포니빌에서 지켜온 전통을 손님인 우리가 강제로 깨는건 옳지 않아”
“아무도 모르게 살짝만 쓰자고 잠깐이면 괜찮을거야!”
트릭시의 말에 글리머가 그녀에게 윙크해주며 말했다

“그래도…”
트릭시가 점점 흔들리고 있는 동안 트릭시의 마차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트릭시! 글리머! 안에 있어?”
애플잭이 마차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애플잭? 무슨일이야?”
글리머가 어리둥절 한 듯 그녀를 맞이했다

“그게… 식물팀에 포니가 부족해서… 눈 치우는 것 좀 도와주지 않을래?”
“어때 트릭시, 괜찮아?”
애플잭이 조금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으며 말했고 글리머는 트릭시의 눈치를 보며 그녀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물론 도와줘야지”
트릭시가 위태롭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마차 밖으로 나서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글리머는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그녀를 따라갔다

“이걸 밀어서 눈을 모으면 돼”
애플잭이 제설기를 보여주며 말했다

“트릭시가 해낼 수 있을까?”
“글쎄… 해보면 알겠지?”
그녀에게는 너무 큰 제설기의 모습에 트릭시가 글리머를 돌아보며 물어보았고 글리머는 잘 모르겠다는 듯 말했다
트릭시는 주변을 둘러보다 겨울 마무리를 돕고 싶다는 생각에 제설기를 온몸으로 밀기 시작했다

“끄으읏… 너무 무거운데…”
트릭시의 연약한 몸으로 밀어보았지만 제설기는 밀리지 않았고 애플잭은 고개를 저으며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트릭시는 실망하는 듯한 그녀의 눈빛과 실패만 했던 그녀의 겨울 마무리를 떠올리며 고민하다 결국 마법을 쓰기로 결심하고 뿔을 빛냈다

“생명 부여 마법이면 될거야”
트릭시가 작게 혼잣말을 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제설기에 맞춰 걷기 시작했다
생명을 얻은 제설기는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고 그녀의 제설기는 숫말들을 제치고 빠르게 눈덩이를 만들기 시작했다

“흠… 작은 포니 치고는 빠른데..?”
애플잭이 조금 수상하다는 듯 말했고 글리머는 빛나는 트릭시의 뿔을 보고 작게 미소지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트릭시의 생각처럼 제설이 되는 듯 했지만 생명을 가지게 된 제설기는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 제설기는 커다란 눈덩이를 굴리며 애플잭과 글리머 방향으로 달려왔다

“으악!”
눈덩이는 애플잭과 글리머를 덮쳤고 포니들이 열심히 치웠던 눈든 다시 사방으로 튀며 드러났던 땅을 다시 눈으로 덮었다

“트릭시! 너 마법을 쓴거야!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애플잭이 화내며 트릭시를 노려보자 트릭시는 눈물을 글썽이며 미안한 듯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그저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트릭시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을 노려보는 포니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자신의 마차로 향했다

“너무한거 아니야? 평생 마법을 쓰던 포니에게 마법을 쓰지 말라고 해놓고 너희들을 돕기위해 마법을 쓰다가 실수하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니! 눈치보지 않고 마법을 쓸 수 있었으면 이런 실수도 안했다고!”
글리머가 화난 듯 트릭시를 노려보는 포니들에게 소리치고 서둘러 떠나버린 트릭시에게 달려갔다
글리머의 말에 포니들은 미안해진 듯 눈빛을 누그러뜨리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트릭시? 괜찮아?”
마차에 도착한 글리머가 해먹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훌쩍이는 트릭시를 다독이며 물었다

“트릭시는 도움이 되고 싶었어…”
트릭시가 눈물에 젖은 얼굴을 이불 밖으로 조금 내밀며 말했다

“트릭시…”
글리머가 안타까운 듯 그런 그녀를 쓰다듬어 주었다

“트릭시? 잠깐 나와볼래?”
애플잭이 다시 마차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왜?”
글리머가 문을 열어 애플잭을 노려보며 말했다

“사과하고 싶어서…”
“사과? 포니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놓고 사과한번이면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한거야?”
애플잭이 모자를 벗어 품에 안고 말하자 글리머가 쏘아붙였다

“그건… 그렇지만… 포니빌의 겨울 마무리 때 마법을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시장님과 이야기해봤어”
애플잭이 글리머와 트릭시의 눈치를 보며 말했고 이불속에 숨어있던 트릭시가 호기심이 생긴 듯 고개를 내밀고 애플잭을 바라보았다

“반대도 있었지만 포니빌에선 이제 겨울 마무리 때 마법을 사용해도 괜찮아”
“뭐?”
애플잭의 말에 트릭시가 깜짝 놀라 소리쳤고 애플잭은 미안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어스포니들은 유니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어. 다들 아무말 없이 우리 의견을 따라주었거든. 미안해…”
애플잭이 트릭시를 바라보며 사과하자 트릭시는 이불에서 나와 애플잭을 바라보았다

“애플잭… 고마워…”
트릭시는 유니콘의 불만을 수용해준 애플잭과 어스포니들에게 감사의 말을 건냈다

“그럼… 다시 겨울 마무리를 하러 가지 않을래?”
애플잭이 다행이라는 듯 미소지으며 트릭시에게 물어보자 트릭시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따라나섰다

“다행이네…”
글리머는 미소지은 채 그런 그녀들을 바라보며 자신도 겨울 마무리를 돕기 위해 따라나갔다

마법을 쓸 수 있게된 유니콘들의 도움으로 겨울 마무리는 더욱 빨리 끝날 수 있었고
억압된 마법 때문에 마음 속 불만이 쌓여가던 유니콘들은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뽐내며 조화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