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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소파와 담요.

아름다운 그림과 예쁜 꽃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 원두의 향기.

레코드판을 타고 흘러나오는 마음이 편해지는 클래식 음악.

글리머의 상담소는 그 어느 상담소보다도 완벽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 포니빌에서 가장 북적이는 상가 거리에 위치한 터라 상담소 건물의 입지조차 완벽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상담소는 오픈한지 일주일. 벌써 일주일째 그 어떤 포니도 찾아오지 않았다. 글리머는 오늘은 누가 찾아와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시간이 날 때마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창문으로 거리를 바라봤다. 많은 포니들이 각자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친구들과 웃으며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포니들도 그녀의 상담소에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치기만 했다.


"어휴... 내가 괜한 짓을 했나? 포니빌에 사는 포니들은 분명 고민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아무도 오질 않지? 홍보가 잘못됐나? 하긴 나 같아도 택배를 받았는데 거기에 전단지가 수십장씩 들어 있다면 스팸 메일이라 생각하고 버렸을 거야."

그녀는 한숨을 쉬며 책상 위에 놓여있는 상담일지를 한 장 찢어 종이비행기를 접어 무료함을 달래고 있었다.


그 순간.

-삐이이이익-

한 번도 울리지 않았던 상담실의 벨소리가 글리머의 상담소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안에 계세요? 혹시 지금 상담받을 수 있을까요?" 하는 소리도 같이 들렸다. 글리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완성한 종이 비행기를 집어 던지고 의자를 박차 일어났다.

"그럼요! 고민이 있는 포니라면 언제든지 가능해요! 반대편 상담실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 거기에 따뜻한 음료도 있어요~"

"아, 네. 그럼 잠시만요. 지금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그 혹은 그녀가 말을 마치고 반대편 상담실로 들어갔다. 그 포니가 들어간 상담실은 원래 두 개의 방이었지만 중간의 벽을 허물고 음성변조 마법을 건 나무 가림막이 중간을 가로막고 있다. 서로 간의 거리가 있어 서면이나 다과류를 주지 못할 거 같아 글리머는 미리 모든 방에는 최대한의 편한 가구들과 다과를 구비해놨다. 이처럼 완벽에 가까운 상담실이지만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 바로 음성변조 마법이 너무 강하게 걸려있어서 상대방의 성별을 가늠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다.

'이번 상담이 끝나면 음성변조 마법을 좀 고쳐야겠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어' 잠깐의 생각을 마친 글리머는 상담실로 들어간 포니가 준비를 마치기를 잠시 기다렸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맞은 편에서 준비됐다는 소리와 함께 글리머의 첫 상담이 시작됐다.


"저... 상담사님. 시작하기에 앞서 여쭤볼 게 있습니다. 제가 신분이 노출돼선 안되는 처지입니다. 정말로 비밀과 익명을 보장해주는 거 맞나요?"


가림막 맞은 편 포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퀘스트리아의 높으신 귀족분이신가?' 라고 생각한 글리머는 최대한 진정할 수 있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요! 이 나무 가림막에는 음성변조 마법이 걸려있어서 상담받는 포니가 누구인지 절대 알 수 없어요! 지금도 제가 그쪽이 암말인지 숫말인지 조차 모르고 있으니깐 안심하세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저, 그럼 지금부터 제 고민을 털어놔도 괜찮겠습니까?"

"언제든지 편하신대로 말씀해주세요"


짧은 정적. 이 짧은 침묵의 시간 동안 글리머는 마법으로 원두를 갈아 따뜻한 커피를 타왔다. 어느 정도 마음의 다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나자 맞은 편의 포니는 크흠 소리와 함께 목을 살짝 가다듬고 자신의 고민을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지금... 아내와 딸을 두고 가출했습니다."

'이런 첫 상담부터 쉽지 않은 고민이네.' 그의 말을 들은 글리머는 생각했다.

"저런...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그게... 제 아내가 너무 관계를 요구한 탓인지 몸이 지쳐서 요즘 잘 안 됩니다..." 그가 머뭇거리면서 말했다.

"어... 관계를 요구한다고요? 죄송해요. 이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혹시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그녀는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함과 동시에 따뜻한 커피를 홀짝이며 마셨다.


"그... 그니깐... 발... 발기부전 때문에 아내한테서 도망쳤어요!"

"푸학! 컥! 케헥."

순간 엄청난 단어를 들은 그녀는 마시던 커피를 뿜으며 콜록 소리와 함께 기침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상담 일지에는 커피로 얼룩지진 않았지만 그녀의 책상 모서리는 커피에 젖어갔다. 그녀의 기침이 멎자 상담실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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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상담사인데 이런 모습을 보이면 상담받는 포니가 곤란해할 거야.' 마음 한편에 그에게 살짝 미안한 감정이 피어난 글리머는 마법으로 더러워진 책상을 천으로 깨끗하게 닦아내며 그에게 이어 말해주길 부탁했다.

"죄송해요. 갑작스럽게 기침이 나왔네요. 하하... 계속 이어서 말씀해주실래요?"

그녀의 말을 들은 그는 다시 천천히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제 아내는 저와 결혼하고 지금까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잠자리를 요구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서로 신혼이니깐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가 크게 심호흡했다.


"하지만... 제 아내는... 너무 애정 표현이 지나쳐요. 결혼하고 일 년 동안 밤에 관계를 맺다 매일 아침을 거르고 점심에 같이 일어났어요. 제 체력에 비해 아내는 큐티 마크 때문인지 지칠 줄 몰라서 매번 몸의 한계를 경험했어요. 살은 점점 빠지고... 다크 서클은 깊어져 가고..."

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글리머는 얼굴이 붉어지는 걸 애써 발굽으로 부채질하며 달랬다.


"이러다가 정말 복상사할 거 같아서 말하려고 했지만... 제가 아내를 사랑하는데 어떻게 애정 표현을 거절할 수 있겠어요... 다행히 아내가 플ㄹ... 아니 딸을 임신하자 한동안 관계를 요구하지 않았어요. 이제야 평범한 부부처럼 관계를 맺겠다고 생각하고 안심했었는데... 산후조리를 마치자 전보다 더 많이... 더 강한 강도로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한숨을 쉬며 이어 말했다.


"제 아내는... 임신 기간 동안 참아온 거였어요." 그는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글리머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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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아머?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서 방에 나오기 싫은데... 도와줄 거지?"

"그... 그럼 도와줘야지... 난 밖에서 따뜻한 이불을 가져올게"

"아니... 그거 말고~ 우리 안 한 지도 오래됐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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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플러리가 얌전하게 잘 자는데... 오늘도 어때?"

"오... 오늘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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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다시 잠자리를 가지니 집사람은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몇 달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시간이 날 때마다 사랑을 나누자고 했어요. 사랑하는 아내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던 전... 결국 저번처럼 몸은 점점 한계에 다다랐고 발기부전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녀가 눈치채기 전에 어떻게든 회복하고 싶어서... 전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의 요구를 거절하진 않고... 피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제가 그녀와의 관계를 피한 지 4일이 지났을 때... 제가 가출한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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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 아머와 관계를 맺지 않은지 4일차.

다른 의미로 폭발한 케이던스는 샤이닝 아머를 찾아가 벽으로 몰아세웠다. 그녀의 의도를 눈치챈 그는 황급히 말했다.


"케... 케이던스 오늘도 근위병 훈련이 있어서 바ㅃ... 읏"

"플러리가 동생이 너무 가지고 싶다는데... 샤이닝 아머? 오늘은 아무리 바빠도 꼭 도와줘야 해 알았지?"

케이던스는 샤이닝 아머의 말을 끊고 그의 허벅지부터 시작해서 배, 그리고 소중한 곳까지 천천히 자극하며 말했다. 그녀는 '분명 이 정도로 자극하면 평상시처럼 해주겠지?' 생각하며 아래를 내려다봤지만 이상하게도 아직 그대로였다. 아직 자극이 부족한 거라 생각한 케이던스는 아까보다 조금 더 격렬하게 발굽을 문지르며 반응을 살폈다.

"에잇! 어라...? 어...?"

하지만 그의 모습은 아까 전과 다를 게 없었다. 또한 그의 표정은 평상시의 밝은 미소가 아닌 어두운 표정을 내비쳤다. 마치 슬픈 이별을 통보하는 포니처럼 슬픔과 망설임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문득 그녀의 머릿속에 안좋은 생각이 들어왔다.

'설마... 아닐거야. 제발...!' 온갖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려고 한 케이던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울먹이며 샤이닝 아머에게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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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자기 오늘 어디 아프거나 힘든 거야?"

"....."

샤이닝 아머는 차마 자신이 발기부전이라는 말을 할 수 없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침묵은 케이던스를 오해하기엔 충분했다. 그녀는 애써 부정한 자신의 생각이 사실이라고 단정 짓고 말았다.


"자기... 더는 날 사랑하지 않는거야? 그런 거야?"

"....."

"왜 대답을 못해...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케이던스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며 두 발굽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고 말았다.

"케이던스... 난..."

"우린 플러리도 있잖아!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제발... 내가 더 잘할게! 응? 서운한 게 있으면 내가 고칠게 제발..."

케이던스는 아까보다 더욱더 세차게 울었다. 하지만 그녀의 애원은 멈추지 않았다.


"미안해 케이던스..."

샤이닝 아머는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단지 지금 이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안아주고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더는 입이 열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최악의 수단인 도망을 선택했다.


-파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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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제 저녁 아내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간이동 마법을 써서 포니빌로 도망쳤어요... 전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가 목소리를 떨며 모든 고민을 털어놨다. 아마 응어리진 고민을 털어놓느라 긴장한 것인지 중간중간 공기의 파열음도 같이 들렸었다. 그리고 그런 고민을 끝까지 들은 글리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해보지 못한 암말이 부부의 사정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하물며 그녀가 자라오면서 본 가정은 자기 부모밖에 없었으니 견문을 통한 경험조차 없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필이면 첫 상담 때부터 부부 문제라니!'

나무 칸막이를 앞에 두고 글리머는 끙끙대며 발굽으로 머리를 쥐어짜 냈다. 글리머는 자신의 인생 중에 연애 횟수가 한 번도 없었다는 걸 후회하면서 해결 방안을 억지로 생각하는 도중 문득 자신이 알고 있는 이퀘스트리아 최고의 해결사가 생각났다.


'이런 건 트와일라잇이라면 문제없이...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트와일라잇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글리머는 자신이 만약 트와일라잇이라면 어떻게 대답했을지를 생각했다. 항상 최선의 해결 방법을 제시하던, 항상 서로가 진실을 말하고 진심을 알아갔으면 하는 트와일라잇. 글리머는 그녀의 제자로서 지금껏 배운 걸 실천하기로 다짐했다.


"말씀하기 힘든 사연이실 텐데 말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글리머는 우선 그를 진정시키기 위해 그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녀의 말이 어느 정도 위로가 되었는지 아까보다도 숨소리가 조금 작아졌다. 그런 미세한 변화를 캐치한 글리머는 자신의 생각을 이어 말했다.

"우선... 제 의견을 말씀해드릴게요. 제 생각에는 부부란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고 힘든 점을 서로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자기 몸 상태를 고백하는 건 많이 부끄럽고 힘드시겠지만... 결국 언젠간 말했어야 하는 상황이 왔을 거예요. 이걸 부끄러워 숨긴 것과 도망친 건 큰 잘못이라 생각해요. 분명... 부인도 이 일로 엄청 걱정했을 거예요."

글리머는 마음속으로 계속 '트와일라잇처럼, 트와일라잇처럼'을 되새기며 계속 말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를 위해서 어느 정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가출하신 문제를 해결한다 해도 만약 또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거예요?"

"전... 또다시 문제를 회피하려 하겠죠..."

"맞아요. 분명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거예요. 즉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거죠. 그리고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이미 아실 거예요. 부인께 사실을 말씀드려서 과다한 관계를 줄이고 서로의 컨디션을 존중하는 거죠!"

"하지만... 제 아내는 절 사랑해서 그런 건데 솔직하게 말하면 아내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요..."

"아뇨!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부부니깐 더욱 솔직하게 말하셔야 해요. 두려우시더라도 용기를 내서 말씀하세요. 부인께선 그쪽을 사랑하는 만큼 상처받기보단 이해할 거예요."


글리머가 말을 마치고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아무런 소리도 어떤 반응도 없어 글리머는 긴장했다.

'내가 혹시 무슨 말실수라도 했나...? 아니면 내 조언이 잘못됐나?'

글리머는 여러 걱정이 들었지만 조용한 상담실의 분위기를 버티지 못해 아무 말이라도 하려 했다.

그 순간 다행히 칸막이 너머로 짝 소리와 함께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비록 변조되어 있었지만 뭔가를 결심한 듯한 목소리였다.


"상담사님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제가 뭘 해야 하는지를 알았어요. 그리고... 진실을 말할 용기도요."

그가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자 글리머는 속으로 진땀을 닦으며 기뻐했다.

'휴우... 내 인생 첫 상담이 잘 끝나가는 거 같아서 다행이야!'


"결심하신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자! 그럼 어서 빨리 부인께 가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여기서 더 늦게 돌아가신다면 마음의 상처만 주시게 될 거예요."

"아! 지금 당장 아내에게 가야겠..."

그가 말을 하다 말았다. 아마 상담사와 마무리 짓지 않고 바로 출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듯하다. 그런 그의 생각을 알아차린 듯 글리머는 걱정하지 말고 어서 출발하라고 대답했다.

"급하게 가게 돼서 죄송해요. 나중에 꼭 다시 찾아와서 인사드릴게요"


-파칫-


그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상담실은 조용해졌고 오직 글리머의 인기척만이 느껴졌다. 그가 순간이동 마법을 써 돌아간 것인지 몇 번을 불러봤지만 정적만이 가득했다.

비로써 글리머의 첫 상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이다.

첫 상담이 끝났다는 걸 실감한 글리머는 상담 동안 유지했던 긴장을 풀기 위해 기지개를 피고 스트레칭을 했다. 흐아아 소리와 여러 관절들이 펴지는 소리, 우두둑 소리가 그녀의 성공적인 상담을 축하했다.


"휴우... 스타라이트! 정말 훌륭해! 인생 첫 상담이 잘 끝나서 정말 다행이야! 시작부터 부부 문제라니 참 곤란했는데 역시 나야!"

글리머는 신나게 자화자찬하며 마무리 작업으로 작성한 상담일지를 정리해 파일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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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한 파란색 빛이 크리스탈 왕국의 복도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근처를 순찰 중이던 근위병들은 이 빛을 보고 침입자인 줄 알고 놀라 뛰어왔다. 다행히 그 빛의 원인이 크리스탈 공주의 부마인 것을 확인한 근위병들은 경계를 풀었다. 샤이닝 아머는 차렷 자세로 대기하는 근위병들에게 다가갔다.

"아무 말 없이 떠나서 미안하네. 혹시 케이던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

"예! 공주님께선 어제부터 침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알겠네. 자네들은 내가 돌아왔다고 다른 근위병들에게 알리게."

근위병들의 우렁찬 대답을 뒤로하고 샤이닝 아머는 침실로 달렸다. 중간중간 숨이 찼지만 케이던스가 침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자꾸 떠올라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렇게 몇 분을 뛰자 침실의 방문이 보였다.


문 앞에 도착한 샤이닝 아머는 들어가기에 앞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발굽으로 닦아냈다. 긴장한 탓인지 아니면 전력 질주로 뛰어서인지 가쁜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해 크게 심호흡했다.

"후...하....후....하.... 좋아..."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고 생각한 샤이닝 아머는 사랑하는 그녀를 보기 위해 문고리를 잡았다.


그 순간 아직 힘을 주지 않은 문고리가 돌아갔다. 그리고 동시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끼이이익-

케이던스가 먼저 문을 열고 샤이닝 아머를 반긴 것이다. 그녀의 얼굴은 이미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약간의 눈 화장이 번져있었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이 눈망울에는 눈물이 조금 고여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샤이닝 아머는 서둘러 사과하려 했다.


"케이던스! 내가... 미ㅇ..."

샤이닝 아머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케이던스가 그를 안았다. 그녀의 따뜻한 품에 안기자 그도 조용히 그녀를 안아줬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진정을 되찾자 샤이닝 아머는 그녀의 품에서 조용히 자신의 비밀을 말하기 시작했다.

"케이던스... 어제 내가 아무 말 없이 도망쳐서 정말 미안해... 어제의 난... 자기한테 진실을 말하는게 너무 두려웠어. 하지만 그랬으면 안 됐던거야. 자기한테 정말 상처만 주고말았잖아... 사실대로 말할게... 나 사실 최근에 발기부전이 생겼어. 미리 말해줬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샤이닝 아머... 나도 정말 미안해. 자기가 사라지고 나서 당신 책상 위에 있는 진단서를 보고 알았어... 내가 좀 더 빨리 알아차려야 했었는데 미안해... 난 그동안 서로 사랑하니깐 사랑하는 만큼 해야한다고 생각했어. 정작 내 남편은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난 유니콘과 알리콘의 체력이 다름을 생각하지 못했던 거야. 그동안 내 생각만 해서 미안해..."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은 부부는 다시 말없이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그리고 몇 분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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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던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잠도 못잤지?"

"어머... 어떻게 알았어?"

"난 네가 힘들어 하는걸 볼 때마다 잠을 잘 수가 없었거든. 자기도 이러지 않을까 해서."

"물론 나도 그래. 후훗 우리... 플러리도 조용히 자는데 어때?"

"어...? 케이던스... 그니깐 어..."

"하하 농담이야. 그냥 옆에만 있어 줘. 늘 그렇듯이."


두 부부의 화목한 웃음소리와 함께 크리스탈 왕국의 행복한 밤은 깊어져 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6ZaCY0sToo


https://www.youtube.com/watch?v=-6ZaCY0sToo

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 - Ending Theme Song (Credits) [HD 720p]My Little Pony: Friendship Is Magic is a TV series developed in 2010 by Lauren Faust.This is the Ending Song of it (Also known as Ending/Credits theme).~~~~~...www.youtube.com





다음편 : 체인질링의 어머니 크리살리스 여왕



오랜만에 팬픽 올리네

원래 이 작품은 일주일 전에 올라와야 했어.

그런데 이렇게 오래 걸린 이유가 스타라이트가 상담한다는 컨셉을 유지해야 하는데 시점을 어떻게 해야할까 하다가 아예 처음부터 다시쓰고 지우고 반복해서 좀 많이 오래걸렸네.

그래도 다음편부턴 이런 시점으로 유지한다고 하면 금방 금방 쓸 거 같아.


오타나 이상한 점은 댓글로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