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티는 플러터샤이의 집에서 안정적으로 임신 몸조리를 하고 있었다.

플러터샤이는 래리티를 꼼꼼하게 돌봐주었고, 가능한한 래리티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가지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이었던 데다가, 임신 사실을 주변에 숨기고,

숨어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플러터샤이의 도움 덕분에,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마사지 해줘서 고마워. 플러터샤이. 아웃! 아웃-! 앗-! 아앗-! 거기!"


래리티는 침대에 옆으로 기대 누워서 플러터샤이에게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어깨가 많이 뭉쳐있네. 래리티."


플러터샤이는 부드러운 발굽으로 래리티의 어깨와 팔다리를 문질러주었다.


"마을 사정은 어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거 같아?"

"응.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 래리티가 여기 있다는 것도 몰라."


플러터샤이는 순진하게 대답했다. 

물론 래리티가 임신했다고 생각하는 포니들은 없었다. 그렇지만.


.

.

.


포니빌, 슈가큐브 코너.


"납품하러 왔습니다. 핑키 파이?"


애플잭은 한 자루의 질 좋은 사과를 짊어지고, 슈가큐브 코너에 도착했다.


스위트 애플 에이커스 농장에서는

대부분의 사과는 도매상에 팔지만, 

제과용으로 재배한 몇몇 사과들은 

슈가큐브 코너에 직매하고 있었다.


"오. 애플잭 이구나!"


애플잭이 나타난 것을 듣고, 핑키 파이가 얼굴에다가 

크림을 잔뜩 묻히고 부엌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핑키. 뭘 하고 있는 거야?"

"케이크 만들기 연습을 하고 있어."


핑키는 부엌에서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


핑키는 아직 슈가큐브 코너에서 일하게 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솜씨가 서툴렀다.


부엌에서 만들어진 케이크의 모습은,

핑키의 센스도 더해져서 상당히 전위적이었다.


쓸모없이 낭비된 재료도 좀 보였다.


"이렇게 잔뜩 낭비하는 것도 괜찮아?"

"재료는 아저씨가 연습하라고 준거야."

"휴- 나중에 깨끗하게 정리해놔야 할거야."

"물론이지! 낭비하는건 없어! 나머지도 다 먹을거니까!"


애플잭은 어질러진 부엌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어, 그런데 이건…. 플러터샤이? 임신 축하해?"


약간 어설프게 만들어진 핑키의 케이크에는,

플러터샤이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분홍색 크림이 칠해져 있었고,

플러터샤이의 임신을 축하한다는 글귀가 써있었다.


역시 약간 엉성하게 만들어졌지만, 플러터샤이의 모습과

예쁜 망아지들을 묘사한 작은 설탕 조각도 올려져 있었다.


"응. 플러터샤이 있지. 그 에버프리 숲 쪽에서 사는 애.

걔가 임신한거 같대. 만들다보니까 생가났지 뭐야.

그래서 깜짝 파티를 해주려고 준비했어."


"아. 그렇구나. 그런거라면 뭐…. 잠깐, 걔가 임신했어?!"


핑키의 이야기를 듣고, 애플잭은 경악하여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직 애플잭은 플러터샤이를 잘 몰랐지만,

플러터샤이는 독신이고, 애플잭과 비슷한 나이였다.


성격도 매우 얌전하고 순진하게 보이고, 

도저히 갑작스럽게 임신할만한 포니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그게 정말이야? 플러터샤이가?"

"응응. 직접 임신한 모습을 보지는 못했는데,

상점가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

"그건…. 좀 놀랍네."

"그래서 서프라이즈 파티 해주려고~ 기뻐하겠지~"


애플잭은 얼떨떨 했지만, 핑키는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

.

.


슈가큐브 코너에서 나와서, 애플잭은 문득 배를 만져보았다.

지금 나이에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은 조금 상상하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지금 임신하는건 좀 이른거 같은데."


애플잭 자신의 어머니가 지금 애플잭의 동생을

임신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결혼이나 임신, 출산은 아직 미래의 일로 느껴졌다.


"게다가 플러터샤이가. 으음. 정말일까?"


플러터샤이와는 많이 만나보지 못했지만,

페가서스 답지 않게 순진하고 얌전하게 보였다.


"응응. 임신마 용품만 잔뜩 사가더라고."

"뭐 그렇게 예쁘니까 몰래 숫말들하고 만나는거 아닐까?"

"꼬리 연장도 한 것 같다고 하잖아. 역시 그럴지도 몰라."


믿기 어려워서 상점가에서 물어보고 다녔는데,

대부분의 상점가 상인들은 그렇다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소문일 뿐이고…."


그러나 플러터샤이에게 직접 임신을 확인했다는 소문은 없었다.

애플잭은 정직한 성격인 만큼, 뜬소문을 쉽게 믿지는 않는다.

그래서,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저건, 레인보우 대쉬?"


그러다가 문득, 애플잭은 구름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레인보우 대쉬를 목격했다.


얼마 전에 부임하게 된 포니빌의 날씨 담당 페가수스였다.


"저 게으름뱅이 녀석. 또 잠자고 있네."


하지만 그다지 성실하게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잭은 레인보우 대쉬를 별로 좋게 보지 않았다.


대쉬는 일처리하는건 별로 서투르지 않았지만, 

낮잠을 자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혹시 쟤가 뭔가 알고 있을지도."


애플잭은 레인보우 대쉬가,

플러터샤이와 같은 페가수스이고, 

또 같은 클라우드 데일 출신이라는걸 기억했다.


어쩌면 플러터샤이를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이. 레인보우!"

"으응? 뭐야. 애플잭이잖아."


애플잭은 구름 위에서 낮잠을 자던,

레인보우 대쉬를 불러서 꺠웠다. 


"하암. 무슨 일이야?"

"저기, 으음. 혹시 너 플러터샤이, 잘 알아?"

"으응. 물론이지. 같은 클라우드 데일 친구니까."


애플잭의 질문에 대쉬는 순순히 대답하였다.


(역시 갑자기 걔가 임신했냐고 물어보는건 좀)


대쉬의 순진한 눈동자를 보자, 애플잭은

갑작스럽게 플러터샤이의 신상을 물어보는게,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다.


"혹시 플러터샤이, 남자친구 사귀고 있어?"


"남자친구? 푸하하하하하하! 

걔가 남자친구를 사귈 리가 없잖아?

남자하고는 이야기도 못하는데."


즉시 애플잭의 질문에 웃음을 터트렸다.


대쉬는 플러터샤이의 수줍어하고,

부끄러움 타는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가…. 그럼 대체…."


"그건 왜 물어보는데? 응응?

혹시 너네 오빠한테 소개라도 시켜주려고?

아 그건 안되겠다. 샤이가 도망가 버릴거야."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 대쉬에게,

애플잭은 조금 불쾌감을 느끼게 됐다.


(뭐야. 친구를 가지고 농담이나 하다니.)


별로 관계도 없는 자신은 플러탸샤이를 걱정하고 있는데,

대쉬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플러터샤이에게 이런저런 소문이 돌고 있어서…."


"하하하! 그,그건 말도 안돼! 하하하! ……어,어?"


애플잭은 대쉬에게 플러터샤이가 임신했다고 하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걸 설명해주었다.


대쉬는 또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말도 안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득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순간이 있었다.


얼마전에 시장에서 많은 물건을 짊어지고 가는 

플러터샤이를 도와주었을 때가 생각난 것이다.


"……그,그게 설마."


애플잭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무신경하게 넘겼던

플러터샤이의 짐 안에서, 임신마 용품들을 보았던

기억이 나버렸던 것이다.


"뭐야. 짐작가는게 있어?"

"으,으응. 샤이가 임신마 용품을 잔뜩 사가지고 갔어."

"너. 그거 확실한거야?"

"그야 내가 직접 짐 들어서 도와줬으니까. 집에까지 바래다줬고…."


생각을 거듭하던 대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요즘 플러터샤이가 잘 보이지 않는데…."


대쉬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있었다.


플러터샤이는 래리티를 돌봐주느라,

외출할 시간도 크게 줄었던 것이지만,

대쉬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그저 요즘 플러터샤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네가 직접 봤다면 그 소문에 신빙성이 있다는 건데….

하지만 플러터샤이에게 남자친구는 없는게 확실하지?"


"그래! 숫말들 앞에서 이야기 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애야.

아, 그,그런데 어쩌면……"


대쉬의 상상은 불길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대시는 겁많고 얌전한 플러터샤이가,

괴롭힘 같은걸 받게 될 때면 

도와줬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임신을 했다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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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플러터샤이. 꽤나 예쁜 암말이 됐잖아.]


[아,안돼. 이, 이러지마.]


[우리들이랑 같이 놀아보자고.]


[그,그만. 이,이런건]


[제대로 거절해보라고. 그렇지 않으면 합의야.]


[아읏! 하으앗! 아앗!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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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는 클라우즈 데일에 있을 때도 자주 괴롭힘 받았으니까 어쩌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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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흑. 결국 임신해버렸어. 누구 아이인지도 몰라.]


[불쌍한 망아지를 죽일 수는 없어. 몰래 낳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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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버린 걸지도……."


원래 파랗던 레인보우 대쉬의 얼굴은 더욱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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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