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티는 특이한 포니다.
거칠게 날아다니며 빠른 바람을 즐기는 대부분의 페가수스들과는 달리
부드럽게 날아다니며 은은한 바람을 즐기는 특이한 포니.
래리티는 구름에 따끔한 번개를 가득 채우는 대신 따뜻하고 부드러운 봄바람으로 채우길 좋아했고,
울퉁불퉁한 우박을 만들어내는 대신 눈송이를 정교하게 조각하길 좋아했다.
성마들은 그런 그녀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들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기에
그래서 성마들은 차가운 북풍처럼 혹독한 비평으로 그녀에게 현실을 알려주려 했고,
그럼에도 래리티의 아름다움을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그런 래리티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그녀의 귀에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포니빌에 방문해 학예회를 관람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려왔고,
래리티는 자신이 학예회의 의상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한 후 셀레스티아 공주님을 감동시키기 위해 드레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래리티가 구할 수 있는 최선의 재료로 만든 드레스에는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었고,
래리티는 자신의 드레스를 선보일 첫 기회를 망치고싶지 않았기에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드레스를 꾸밀 재료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하… 이것도 아니야”
드레스에 나뭇가지를 대보던 래리티는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구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그녀의 드레스와 어울리지 않았고,
이대로라면 그녀의 드레스와 그녀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완성되지 못한 채 셀레스티아 공주님에게 보여질 운명이였다.
“어머! 대쉬!”
그렇게 또 한번 한숨을 쉬던 래리티는 익숙한 포니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래리티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 날개에 장식을 너무 많이 달아서 추락하던 그녀를 구해준 포니.
그리고 비행사라는 불가능한 꿈이 마음속에 박혀버린 가여운 망아지.
“래리티!”
대쉬는 래리티가 자신을 가엽게 여기는것을 모르는 듯 미소를 지으며 발굽을 흔들었다.
“무슨일이야?”
“학예회 의상에 쓸 장식을 찾고 있어”
대쉬의 질문에 래리티는 들고있던 나뭇가지로 자신의 드레스를 가리키며 땅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대쉬는 무엇이 부족한지 모르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머리를 긁었다.
“그런데 대쉬… 오늘도 그.. 비행 연습을 하려고 온거야?”
“물론이지! 내 삶의 목표인걸!”
래리티는 그런 대쉬의 모습에 나뭇가지를 버리고 한숨을 쉰 후 화제를 돌렸고,
순수한 대쉬는 자신에게 익숙한 주제가 귀에 들어오자 큰소리로 소리쳤다.
“자기야, 너도 알겠지만.. 어스포니는 날 수 없어…”
그런 대쉬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던 래리티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날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것으로 그녀가 불가능한 꿈에 대한 미련을 접고 이제라도 새로운 꿈을 찾길 바라며
“날개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그러나 대쉬는 얼굴을 붉히며 화를냈고 래리티는 조금 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중요한건 이 마음이야!”
“마음만으로 다 할… 하.. 그래, 그만 말할게”
가슴털을 부풀리며 선언하는 대쉬의 철없는 모습에
래리티는 무언가 말하려다 한숨을 쉬고 대쉬와 함께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아있는 언덕
래리티의 옆에있는 망아지가 수십번 뛰어오르고 수십번 땅에 쳐박힌 곳
아마 오늘도 같은 일을 반복할 예정이었겠지만,
오늘은 대쉬만의 작은 연습장에 불청객이 있었다.
“유니콘이 여기서 뭐하는 거야?”
“보아하니 샌님 같은데? 발굽 깨끗한 것 좀 봐!”
“그.. 그만둬…”
“뭐라는거야? 똑바로 말해!”
대쉬의 꿈이 자라나는 곳에서 대쉬를 자주 괴롭히던 숫망아지들이 유리 공예품처럼 아름답지만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깨질것같은 유니콘을 둘러싼 채 위협하고 있었다.
“야! 너희들! 걔를 왜 괴롭히는거야!”
“아! 얘들아! 드디어 레인보우 꽈당이가 왔어!”
그 모습을 본 대쉬가 숫망아지들에게 뛰어갔고,
래리티는 언제든지 대쉬를 데리고 도망치기 위해 주변을 살폈다.
“걔를 놔줘!”
“날지도 못하는 꽈당이 말은 안들을건데?”
“우리도 아까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고!”
숫망아지들의 말에 대쉬가 위협하듯 앞발로 땅을 내리쳤지만 숫망아지들은 콧방귀를 뀌며 대쉬를 놀렸다.
“좋아! 내가 날면 걔를 풀어주는거다?”
“얘들아! 들었어? 꽈당이가! 푸흡.. 하늘을 난대!”
“크흐흣..! 드디어 미쳤나봐!”
대쉬가 몸을 움츠린 래리티와 덜덜 떨고있는 유니콘을 번갈아 바라본 뒤 말했고,
숫망아지들은 바닥을 구르며 그런 대쉬를 비웃기 시작했다.
“좋아! 날 수 있다면 말이지”
그렇게 한참을 웃던 중 리더로 보이는 숫망아지가 언덕의 끝을 가리키며 말했다.
가장 높고 가장 가파른 곳
너무 위험해서 무모한 대쉬조차 도전해보지 않았던 곳
래리티는 그 곳을 보자 대쉬를 붙잡았다.
“대쉬.. 자기야! 모르는 유니콘을 위해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래리티는 대쉬를 말리기 위해 소리쳤지만,
잠깐 고민하던 대쉬는 발굽으로 목에 걸어두었던 고글을 잡았다.
“놀라서 지릴 준비나 하라고!”
그 말과 함께 대쉬는 고글을 끼며 래리티의 발굽을 떼어냈고,
래리티가 붙잡을 새도 없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대쉬!”
“아.. 안돼…”
래리티는 대쉬를 부르며 자신을 붙잡는 숫망아지들을 뿌리치려고 애썼지만 숫망아지들의 힘을 이겨낼 순 없었고,
대쉬가 언덕의 끝에서 뛰어오르자 끔찍한 비명이 들려올거라는 절망에 사로잡혔지만
- 콰앙! -
망아지의 비명대신 무지개와 함께 찾아온 거센 바람이 래리티의 눈 앞에 있던 바위를 쪼갰다.
“꺄앗!”
바위가 망아지들을 집어삼킬 것처럼 입을 벌리자 숫망아지들은 당황해서 래리티를 놓아주었고,
래리티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며 하늘로 날아오르다 반짝이는 빛을 보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위틈을 바라보았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아름다운 색들이 바위 틈에서 빛나고 있었다.
“저건..?”
그것을 본 래리티는 호기심에 바위를 향해 날아갔고,
바위 틈에서 보석들이 반짝이는것을 발견했다.
“바.. 바로 이거야!”
보석을 보자 래리티는 자신의 드레스에 부족했던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먹이를 발견한 늑대처럼 눈빛을 빛내며 바위 틈으로 발굽을 뻗어 보석들을 꺼냈다.
그와 동시에 래리티는 다른 포니들에겐 자신이 바위의 형상을 한 괴물에게 먹히고 있는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모르는 듯
바위 틈으로 기어들어가며 이제야 세상의 빛을 보게된 보석들을 탐욕스럽게 자신의 드레스에 가두기 시작했다.
“됐다!”
정신없이 보석들을 잡고 붙이기를 반복하며
마침내 탐욕이라는 괴물에게 잡아먹힌 래리티는 결국 완성된 자신의 ‘걸작’을 바라보았다.
금빛으로 반짝이며 존재감을 뿜어내는 실들
그녀의 움직임을 따라 흐르는 옷감들
그리고 완벽하게 배열된 보석들
이 ‘아름다움’ 이라면 셀레스티아 공주님도 그녀를 모욕하던 성마들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너무.. 아름다.. 워..?”
그렇게 자신과 드레스의 아름다움에 취해 자신이 어둠속에 갇혔다는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래리티는 바위의 틈새를 통해 보석들이나 드레스와는 다른 무언가를 보았다.
래리티의 드레스가 닳고 닳은 작업복처럼 보일 정도로 아름다운 무지개와
그 무지개보다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레인보우 대쉬가.
무지개에 둘러싸인채 태양과 함께 빛나고 있는 대쉬를 보자
어둠 속에서 정신없이 드레스를 장식하던 그녀는 깨달았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보석들보다
사려깊게 디자인되고 섬세하게 바느질된 드레스보다
친구를 위해 전력을 다하는 저 마음이
모르는 포니를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나눠줄 수 있는 저 마음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그렇게 철없는 망아지인줄로만 알았던 대쉬보다 자신이 더 철없는 망아지라는 사실을 깨닫자
래리티는 얼굴이 부끄러움의 색으로 물드는것을 느꼈다.
그때 래리티는 대쉬의 비행이 끝난 듯 그녀가 천천히 지상을 향해 추락하는것을 발견했고,
이번엔 자신이 날아오를 차례라는것을 깨달았다.
래리티가 평소와는 달리 거칠고 빠르게 날아오르자
정신없이 장식해나가던 드레스에서 보석들이 떨어져나가고
그녀가 아끼던 실들이 비행을 이겨내지 못한 듯 터져나가기 시작했지만
래리티는 아쉬움따위는 느끼지 못한 채 더욱 힘차게 더욱 빠르게 날개를 움직였다.
그리고 이퀘스트리아의 그 어떤 보석보다 아름다운 보석이 영원히 부숴져버리기 직전,
래리티는 탐욕을 완전히 뿌리치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보석을 자신의 발굽에 넣을 수 있었다.
“윽… 자기야, 조금.. 무겁네…”
“어.. 어라..?”
래리티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계속 날갯짓을 하면서 대쉬를 내려다보았고,
대쉬는 어리둥절한 듯 주변을 둘러보다 래리티와 눈을 마주쳤다.
“헤헤.. 미안…”
“됐어! 덕분에 좋은 보석들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
대쉬의 티없이 밝은 모습에 래리티는 자신이 대쉬 덕분에 내면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다는 사실을 말하기 부끄러웠고,
대쉬에게 조금 찢어지고 보석이 떨어져나간 드레스를 보여주며 그녀가 자신의 붉은 얼굴을 보지 못하게 유도했다.
“이.. 이건 사기야!”
“마.. 맞아! 그건… 난게 아니잖아!”
“그래서 너희들은 저렇게 할 수 있어..?”
“그.. 그건…”
그때 덩치큰 숫망아지가 소리치자 래리티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을 노려보았고,
대쉬가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서로 눈치만보던 숫망아지들은 자기들에게 해보라고 할까봐 두려웠는지 모두 도망쳐버렸다.
“자기야! 정말 대단했어!”
“헤헤..! 이 몸이 대단하긴 하지…”
마지막 숫망아지가 숲속으로 사라지자 래리티는 진심을 담아 대쉬를 칭찬했고,
래리티가 무엇을 느꼈는지 모르는 순진한 망아지는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긁었다.
“그런데 그 유니콘 친구는 괜찮은지 모르겠네…”
“이 숲엔 위험한 동물이 없으니까 괜찮을거야! 아마도…”
“… 찾으러 가자”
대쉬의 그런 순수한 모습에 미소짓던 래리티는 문득 숲속으로 도망치던 유니콘이 떠올랐고,
무책임한 대쉬의 말에 한숨을 쉬며 같이 숲으로 향했다.
앞서가는 래리티는 모르고 있었지만 조금 찢어진 드레스 사이로 그 어떤 포니보다 아름다운 큐티마크가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마음속 가장 아름다운 보석처럼
기습 대쉬 숭배
래리티의 큐티마크를 핥는 대쉬를 상상해보았읍니다
올바른 상상이다…
크 말갤 제작진 지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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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나름 매력적이었는데…
페가수스 레리티 상상하니깐 섰어...
크으 오랜만이네 이시리즈
사실 래리티까지 쓰려고했는데 누가 댓글달아놨길래 마무리지었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