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오오- >
[여기서 좌선회!]
<슈우우우우욱 - >
[그리고 여기선.. 최대상승!]
<슈와아아->
[그리고 다음은 오른쪽으로….
.. 어?]
<쾅!!!!!>
그날, 내가 가진 기억의 전부였다.
내가 눈을 뜬 곳은 원더볼츠 비행장 안 의무대.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하얀 천장과 푸른 커튼만 있었다.
열려진 문으로 누군가가 들어온다.
[레인보우 대쉬]
[…]
나는 직감이 왔다.
내가 포니빌에서 그랬던것 처럼 화려한 비행솜씨를 뽐내다가 어딘가 다쳤을거라고.
또 날개 어딘가가 부러져 몇개월은 병상신세를 져야한다고 생각하니 순간 겁이났다.
[레인보우 대쉬. 제 말 들려요?]
군의관이다.
[네]
[혹시 본인이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나요?]
[아.. 훈련중이었어요. 고난도 장애물 A코스를 훈련하던 중에]
[다행이네요 기억은 남아있어서]
[그리고는.. 기억이 안나요]
군의관은 나를 쳐다본다.
[아마 충격때문에 당시 사고가 기억이 안날수도 있어요. 머리쪽 검사 결과는 정상이니 크게 걱정 안하셔도 돼요]
[아.. 네]
정적이 흐른다.
링거 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리는것 같다.
[또.. 몸에 다른 이상은 안느껴지시나요?]
[온몸이 두드려맞은듯 아프긴한데 진통제 덕분인가요? 멀쩡해요! 날개도 자유자재로 퍼덕일수 있을거라고요!]
나는 걱정되는 마음으로 날개를 움직여본다.
꺾여진 날개가 기이하게 퍼덕이며 엄청난 고통이 뒤따른다.
[끄으윽-]
[그 혹시 날개도 날개인데.. 다리.. 한번 움직여 보실래요?]
[네? 다리요? 다리야 멀쩡..!]
나는 말문이 막힌다.
다리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너무나 이질적인 감각에 나는 당황한다.
끊어진 줄을 자꾸만 집어당기는 듯이.
[날개와 허리쪽에 충격이 컸어요. 장애물에 그쪽부터 부딪혔다고 동료가 말해주더군요.
일단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른 얘기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야할수도 있어요]
[네?!! 무슨 최악이요?!
이건 단순하게 사고 충격으로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는것 뿐이에요!
보세요! 이렇게 네 다리로 설 수-]
<우당탕탕탕!>
나는 홧김에 몸을 병상밖으로 내던졌지만 아래 두 다리는 내 몸무게를 버티지 못했다.
군의관은 나를 일으켜주며 말했다.
[래인보우 대쉬. 앞으로 나는것은 물론 걷지도 못할수 있어요]
나는 그때, 군의관의 말대로 최악을 상상했다.
————————————————
<레인보우 대쉬. 14일부로 원더볼츠 제대를 명함.>
제대.
사실상 은퇴였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날 이후로 큰 병원을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하반신마비. 그 어떤 병원도 고개를 내저으며 회복의 경과가 없다고 하였다.
나는 비행휴무를 당한 상태.
사실상의 무기한 자격 정지였다.
동료들조차 나에게 함부로 위로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내 상실감을 잘 알아줄 동료들이었으니까.
먼저 스핏파이어를 찾아간건 다름아닌 나 자신 스스로였다.
<끼릭- 끼릭->
휠체어 굴리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진다.
<똑 똑 똑>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자 스핏파이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책상앞에 앉아있었다. 내가 이렇게 된 모습을 보고도 표정하나 바뀌지 않다니, 그녀는 진정한 프로다.
[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스핏파이어는 나즈막하게 한숨을 내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로 먼저 다가와 주었다.
[레인보우 대쉬.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날 장애물코스 현장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내 탓..]
[스핏파이어는 잘못 없어요. 사고였으니까요]
나는 덤덤하게 말한다.
오랜 병원생활동안 마음의 정리를 마쳤기에 나는 마음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마음 정리하는데 오래걸렸네요. 이제 떠나려고요]
나는 비행복 가슴의 윙을 어루만진다.
황금빛 윙, 날개모양의 흉장. 원더볼츠의 상징이다
[이 윙, 스핏파이어가 달아주셨으니까 떼는것도 스핏파이어가 해 주셨으면 해요]
[레인보우..]
스핏파이어는 순간 멈칫한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윙을 떼어 대쉬의 날개속에 품어준다.
[레인보우 대쉬. 비록 더 이상 날지는 못하지만 네가 원더볼츠였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가슴속에 평생 간직하길 바라. 나와 네 동료도 같은생각이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
스핏파이어는 조용히 뒤를 돌아 커다란 창문 밖만 바라보았다.
그녀도 아마 울었을것이다.
그 뒤로 나는 동료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원더볼츠비행단 정문을 나섰다.
정문 앞엔 익숙한 열기구가있었다.
[레인보우!! 여기야! 우리가 왔어!]
[핑키파이!!]
친구들이었다.
마음같아서는 한아름에 날아가고 싶었지만 할수있는건 휠체어를 힘차게 굴리는 것 뿐이었다.
[가여운 레인보우 자기야, 어서 포니빌로가자 우리가 잘 보살펴줄게]
레리티가 마법을 써서 나와 내 휠체어를 들어올려 열기구에 태워준다.
나는 열기구에 다소곳이 앉아서 친구들을 바라본다.
[레인보우..]
친구들역시 나를 무어라 위로할지 잘 몰라하는것 같았다.
[왜? 나 괜찮아!
봐봐! 앉아있으니까 어디 아픈것 같지도 않지??
사실 원더볼츠일도 질렸어- 하루종일 훈련만하고, 이젠 옛날처럼 구름위에서 낮잠이나 실컷 자고싶다!]
[레인보우 정말..]
[아이 참 트와일라잇, 괜찮다니까!
내가 어떤 포니인데, 날개랑 다리쯤 못쓴다고..]
<와락->
친구들이 날 안아준다.
[평생 곁에서 지켜줄게 레인보우. 약속할게]
[응..응? 고.. 고마워]
열기구는 치솟아올라 이퀘스트리아 그 어느 구름보다 높게 솟구쳐 올랐다.
포니빌이 한아름에 보이는 광경.
나는 이 고도가 무척이나 그리워질 것만 같다.
-끝-
https://m.dcinside.com/board/mlp/394980
절망의 다음화
아ㅠㅠ
내가 다음편 써줄게
먼저 떠난 친구는 '레리티' 였다.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모른다. 하반신이 마비로 스스로 소변조차 가릴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레인보우. 레리티는 친구였던 장애마를 위해 악취를 참아가며 만나줄 그런 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 이거 떠난순서 맞추는것도 재밌겠다
며칠동안 신나게 병문안을 왔던 핑키가 두번째. 간간히 편지라도 보내던 트와일라잇이 세번째. 긴 간병 시간을 참지 못하고, 친한 남자를 소개시켜주는 걸 마지막으로 더는 찾아오지 않는 플러터샤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애플잭이 솔직한 말로 레인보우의 마음에 비수를 꽂아 더는 찾아오지 않았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이런 그녀에게도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래, 이전에 플러터샤이가 소개해줬던 바로 그 남자다.
크으.. 사랑해 장애마 대쉬야
차마 자살엔딩은 못 쓰겠다. 사랑해 대쉬야
근데 이거 주제 ㄹㅇ 창작의샘이네 나를 팬픽쓰게하다니
쌓여있는 주제 존나 많은데 네가 대신 써줘
너, 쌓여있잖아
말붕이들 추천수는 솔직하노 ㅋㅋㅋ
마지막 줄 여운이 지림
주워온 짤들이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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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쉬 자살엔딩내기 릴레이임? 좋다 지금 간다 ㅋㅋ
와 이거 너무 아름다운데..
ㄴㄴ 어어 가지마라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주제가 무겁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좋은 글이야. 난 이것만 읽을래..
https://m.dcinside.com/board/mlp/394978
이게 최초글인거 같아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