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위대한 알리콘님들’을 향한 찬양으로 가득차있는 신문을 읽다 한숨을 쉬며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나는 평범한 포니다.
길을가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심장마비로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며 죽어가더라도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평범한 포니.
내 부모님이 그렇게 죽었고, 아마 나도 그렇게 죽을 것이다.
“코지? 코지 글로우?”
고아원의 원장님께서 나를 부른다.
올바르고 선한 포니.
하지만… 그렇게 많은 선행을 베풀어도 알아주는 포니 없는 포니.
그리고 이미 유산을 나눠가진 ‘가족’들이 부모님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던 내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핑계를 대며 나를 거두려 하지 않자
나 대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품에 안아준 포니.
나는 그녀의 품에 안기고 나서야 눈물을 흘렸었다.
“코지! 여기있었구나!”
“이제 그만 안아주셔도 돼요”
원장님께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자신의 품에 안아주셨고,
나는 그녀의 품속에서 풍겨오는 포근한 이불 냄새를 맡으며 얼굴을 붉혔다.
“우리 코지가 벌써 다 큰 암말이 되었구나… 아! 잠깐만…”
원장님께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놓아주었고, 그 상태로 나를 바라보다 무언가 떠오른 듯 자신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찾은 물건을 내게 건네주었다.
그건 ‘마법의 원리’라고 적힌 책이었다.
“선물이란다”
나는 원장님께서 건네주신 책을 받아들고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물론 유니콘이 아닌 포니들에겐 그저 흥미로울뿐인 책이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셨을 때부터 마법을 쓰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걸 좋아했던 내겐 특별한 선물이었다.
“고마워요…”
나는 원장님의 선물을 품에 안은 채 고개를 돌렸고,
원장님과 친구들이 소리죽여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고아원이 행복으로 가득차던 도중 재앙이 예고도 없이 찾아왔다.
천둥보다 더 난폭한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반짝이는 빛무리가 스쳐지나가자 빛에 닿은 모든것들이 불타기 시작했다.
나무로 만든 고아원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불과 진동을 버티지 못한 기둥이 내쪽으로 쓰러지자 도망쳐야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코카트리스와 눈싸움이라도 한것처럼 몸이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코지!”
그때 원장님의 목소리와 함께 나는 거칠게 밀려나갔고,
땅바닥에 나뒹굴던 나는 원장님의 신음소리를 듣자 정신을 차렸다.
내가 있었던 자리엔 원장님이 누워있었고,
거대한 기둥이 그녀의 여린 몸을 짓누르고 있었다.
“원장님!”
나는 그녀에게 달려가 기둥을 들어보려고 해봤지만
페가수스 망아지 한필이 무거운 기둥을 들어올리지 못하는건 당연한 사실이었다.
날개가 더이상 움직이지 않을때까지 날갯짓을 하던 나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고,
내가 신문에서 자주 보던 알리콘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광선을 쏴대는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원장님을 살릴수만있다면 그 어떤 포니의 도움도 고맙게 받아들일수 있을 것 같았다.
선량한척 가면을 쓰고다니는 범죄자라도, 도움의 대가로 내 몸을 원하는 변태라도,
아니면 하늘을 날아다니며 켄타우로스와 함께 주변을 박살내고있는 저 알리콘이라도
“도와.. 주세요…”
하지만 모든 힘을 다해 날개를 움직이느라 힘이 빠진 내 목에선 바람빠진 풍선을 누르는 정도의 목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코지…”
그때 원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불안한 느낌과 함께 떨리는 발굽을 움직여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원장님은 무관심으로 가득찬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했던 부모님과 똑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
그 말과 함께 원장님은 내 뺨을 쓰다듬어주었고,
그제서야 나는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내 빰에 닿은 원장님의 발굽을 잡자 원장님은 힘없이 미소를 지은 후 고개를 떨궜고,
나는 원장님이 내 목소리를 듣고 다시 눈을 뜨길 바라며 원장님을 부르다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병원에 있었고,
나를 안타깝다는 눈으로 바라보던 간호사에게 고아원에 있던 포니들이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를 붙잡는 간호사들을 밀어내며 밖으로 뛰쳐나갔고,
호외를 외치는 신문 배달부가 억지로 쥐여준 신문을 대충 받아 챙긴 후 고아원으로 향했다.
고아원이 있던 자리는 잿더미가 되어있었다.
모두가 뛰어놀던 앞마당…
원장님께서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방…
원장님과 마주칠때마다 안겨졌던 복도…
그 어느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홀린듯 잿더미 사이를 걸어다니다 내가 정신을 잃었던 장소에 도착했다.
원장님이 마지막으로 내 뺨을 쓰다듬어주셨던 그곳.
원장님을 짓누르고 있던 기둥은 구조대에 의해 쪼개져있었고,
이렇게 간단한 일이었다는 사실에 절망한 나는 반으로 쪼개진 기둥 앞에서 울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 눈에서 흐르는 후회와 슬픔이 멎을때 쯤,
내 눈에 바닥에 떨어져있는 신문이 들어왔다.
‘트와일라잇 스파클, 오늘도 모두를 구하다!’
나는 그 문장을 보자 분노에 사로잡혔고,
불타버린 고아원 앞에서 ‘모두를’ 구한 영웅의 얼굴이 인쇄된 신문을 짓밟은 후 다짐했다.
언젠가 저 바보같은 미소의 알리콘따위보다 더 포니들에 기억에 남을 포니가 되겠다고!
위대한 알리콘님의 눈엔 보이지도 않을만큼 미모도, 재능도, 마법도 없는 평범한 페가수스 망아지인 이 코지 글로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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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만큼은 코지의 편이 되고 십구나..
절대적인 힘은 절대적으로 타락한다..
“우리 코지가 벌써 다 큰 암말이 되었구나..“ ”도움의 대가로 내 몸을 원하는 변태라도,…“
후..
거 진술은 다 하셨어요? 뭐 사정은 딱한데, 우리도 어쩔수 없어요. 뭐 판사님한테 반성문 잘 쓰면 감형은 되실거예요.
코지 조아하는 나는 이글 마음에 든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