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감정을 무뎌지게 만든다.

망아지에게 베푼 작은 친절의 보답으로 감사를 받았을 때의 보람도
악당과 싸우고 난 후 불타버린 집 안에서 인형을 발견했을때의 분노도
좋아하는 포니가 생겼을때의 행복도
좋아하는 포니가 죽었을때의 슬픔도

모두 시간과 망각의 흐름 속에서 천천히 희석되어 아련한 기분만을 남긴다.


그렇게 천년 동안 시간의 흐름을 버텨온 셀레스티아는 관찰자가 되었다.


포니들이 무엇을 하든
악당들이 무엇을 꾸미든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관찰하며 선을 넘지 않도록 조율하는
간섭과 방관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 관찰자가


셀레스티아는 자신의 시간이 영원하다는걸 알았기에 다시는 필멸자에게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라 믿었고,
이별의 상처가 얼마나 아픈지 알았기에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제자의 친구를 만나기 전까진


웃음과 행복이 포니의 모습으로 나타난 듯한 작고 보드라운 분홍빛 포니

핑키파이라는 포니는 셀레스티아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 아이의 미소를 보고 싶었다.
그 아이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그 아이의 갈기를 만지고 싶었다.
그 아이의 살결을 느끼고 싶었다.


멎어버렸던 심장이 다시 두근대기 시작했고,
굳어가던 피는 혈관을 다시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잃어버렸던 ‘사랑’ 이리라.


“셀레스티아 공주님! 괜찮으세요?”
셀레스티아의 신실한 제자, 트와일라잇 스파클이 어딘가를 바라고 있던 그녀를 불렀다.


“음… 조금 피곤한것 같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저런… 요즘 많이 바쁘셨죠..?”
셀레스티아는 천년 동안 귀족들을 상대하면서 배운 기술로 자신의 제자를 속여넘겼고,
순진한 트와일라잇은 그런 셀레스티아의 말에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아이도 언젠간 이런 가벼운 거짓말 정도는 파악하게 되겠지…’
셀레스티아는 그런 제자의 순수한 얼굴과 자신이 달아준 날개를 번갈아 바라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물론 트와일라잇은 알리콘이 될 자격이 있었지만…
알리콘으로서의 여정은 그녀의 여린 마음에 수많은 상처를 입힐것이었다.

셀레스티아 자신처럼


그렇게 제자의 걱정어린 시선을 받던 셀레스티아는 다시 자신이 바라보던 곳으로 시선을 돌렸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던 암말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눈빛
비가 내린 뒤 맑게 갠 하늘처럼 촉촉하고 깨끗한 눈동자
신나는 춤사위에 새벽의 풀밭처럼 촉촉해진 얼굴
키스를 바라는 듯 오물거리는 입


하나같이 아름다웠고, 하나같이 욕망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공주님도 춤추실래요?”
핑키파이는 셀레스티아가 춤을 추고 싶어서 자신을 바라보았다고 생각한 듯 말을 걸었고,
셀레스티아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핑키파이의 발굽을 붙잡았다.


작고 여린… 그러나 돌농장의 어스포니답게 단단한 발굽

셀레스티아는 그 발굽에 이끌려 중앙으로 걸어나왔고,
핑키파이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악단은 때마침 느리면서도 달콤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셀레스티아는 핑키파이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망아지처럼
어렸을 때부터 알고지낸 친구처럼
진한 키스를 나누기 직전의 연인처럼


핑키가 다른 포니들처럼 제자리에서 한바퀴 돈 후 그녀의 품에 안겨오자 셀레스티아는 이성을 잃고 포니들이 보는 앞에서 핑키의 입술을 탐할 뻔 했지만,
다행히 음악이 끝나 셀레스티아가 멈출수 있게 도와주었다.


“고.. 공주님…. 좀 가까워요…”
셀레스티아의 품 속에서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자 핑키는 조금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속삭였고,
셀레스티아는 흔들리는 이성을 붙잡으며 미소와 함께 핑키를 놓아주었다.


“미안하구나”
“헤헤… 괜찮아요!”
셀레스티아가 핑키를 놓아주자
그녀가 미소 뒤에서 자신과 함께 끈적하고 뜨거운 하루를 보내는 상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 핑키는 미소를 지으며 다른 친구와 춤을 추기 위해 떠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핑키가 가버리자 셀레스티아는 잠시 핑키의 온기가 남아있는 발굽을 내려다 보았고,
이어지는 춤 신청들을 정중하게 거절한 후 발코니로 나갔다.


“후…”
차가운 밤 공기를 들이킨 셀레스티아는 착잡한 마음에 한숨을 쉬었다.


셀레스티아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사랑이 아무리 강력하다 할지라도 천년이라는 시간을 넘기엔 부족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숨기고만 있어야 했다.


“공주님!”
셀레스티아는 자신의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흡칫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핑키파이였다.


“아..! 핑키구나”
셀레스티아는 자신의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며 눈 앞의 분홍 암말을 내려다보았고,
핑키파이는 자신이 들고있던 케이크 접시를 셀레스티아에게 내밀었다.


“기분이 좋지 않을땐 단 것을 먹으면 좋아져요!”
핑키는 셀레스티아가 자신때문에 고민중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입에 포크를 문 뒤 케이크를 조금 떠서 셀레스티아의 입에 넣어주었고,
셀레스티아는 핑키파이의 행동에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입안의 케이크와 핑키의 숨결에서 풍겨오는 단내에 취한 듯 셀레스티아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핑키… 나는 네가 좋다”
“네..?”

셀레스티아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핑키는 입에 물고있던 포크를 떨어뜨린 후 연회장쪽으로 고개를 조금 돌린 채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고,
셀레스티아는 어미새처럼 자신의 날개로 핑키를 감싼 후 마법으로 핑키의 고개를 돌려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핑키, 천년이라는 시간동안 내 마음을 움직인 포니는 너밖에 없다.
너의 몸짓, 너의 미소, 너의 존재가… 모두 사랑스러웠다.
그 마음을 잊어보려고도 해봤지만 이젠 참을수 없구나. 내 마음을 받아줄수 있겠니?”
“고.. 공주님…”
핑키는 셀레스티아의 외로움 가득한 눈동자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고,
셀레스티아는 다행이라는 듯 굳었던 표정을 풀었다.


“장소를 바꿔야겠구나”
셀레스티아의 말과 함께 셀레스티아의 날개 틈새로 보이는 풍경이 달라졌다.

포니들도, 음악도, 달콤한 음식들의 냄새도 없는 방
셀레스티아의 침실이었다.


“긴장해서 그런지 조금 피곤하구나”
셀레스티아는 그 말과 함께 침대에 누웠고,
그녀가 옆에 누우라는 것처럼 날갯짓을 하자 핑키는 조심스럽게 셀레스티아의 옆에 누웠다.


천년동안 다양한 악당들과 맞서 싸우느라 그을리고 잘려나간 깃털들로 가득한 날개는 여전히 부드러웠고,
포근한 깃털침대에 누운 핑키가 셀레스티아의 얼굴을 바라보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핑키의 입술을 탐했다.


천년이나 기다렸던 만큼 셀레스티아의 키스는 길고 집요했다.

그녀의 혀는 부드러웠지만 힘이 넘쳤고, 폭풍처럼 핑키의 입 안을 휘저으며 서로 다른 액체를 마구 뒤섞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움직이기 힘들구나… 네가 움직여줄 수 있겠니?”
“네…”
키스를 마친 셀레스티아가 핑키와 자신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에 미소를 그리며 말하자 핑키는 최면이라도 걸린 듯 멍한 표정으로 셀레스티아의 위에 올라탔고,
눈으로 얼룩 하나 없는 새하얀 몸을 따라 내려가다 자신의 음부와 맞닿아있는 셀레스티아의 음부에서 누구의 것인지 모를 김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하는 대로 만져봐도 괜찮단다”
셀레스티아의 말에 굳어있던 핑키는 조심스럽게 발굽을 움직였다.

그리고 셀레스티아의 부드러운 배를 자신의 발굽 끝으로 조심스럽게 간질였다.


“으음..!”
그녀의 몸에서 두번째로 연약한 부위가 만져지자 셀레스티아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내었고,
그녀의 눈치를 보던 핑키는 자신감을 얻었는지 육신의 능선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책하는 포니처럼 가끔 빠르게 달리기도 하고
멈춰서서 빙글빙글 돌아보기도 하고
흥미로운 것을 본듯 돌아가보기도 하던 핑키의 발굽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목적지로 향했다.

바로 태양처럼 뜨겁고 붉게 타오르는 있는 셀레스티아의 음핵으로


두 포니의 아랫입들이 뜨거운 숨을 헐떡이는 밀회의 현장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핑키의 발굽은
얼굴을 젖힌 채 헐떡이는 알리콘을 확인한 후 부끄러운듯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열기의 근원에 단숨에 올라탔다.


“흐윽!”
셀레스티아는 하반신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삼켰고,
핑키는 잠시 셀레스티아의 얼굴과 자신의 발굽 끝에서 박동하고 있는 음핵을 번갈아 바라보다 침을 꼴깍 삼킨 후 발굽 끝으로 음핵을 간질이기 시작했다.


핑키의 움직임이 점차 집요하고 빨라질수록 셀레스티아의 허벅지는 달콤한 액체로 젖어들어갔고,
나오자마자 뒤섞여 주인을 찾을 수 없는 꿀물은 셀레스티아의 침대에 얼룩을 만들었다.


“으흣!”
그렇게 흘러내리는 페로몬의 홍수를 빨아들이던 침대가 버티지 못하고 표면에 얕은 호수를 만들어낼 때 쯤
셀레스티아가 날개를 활짝 펼치며 침실이 울릴 정도의 신음소리를 터트렸고,
깜짝놀라 발굽을 뗀 핑키도 셀레스티아의 음핵이 복수하려는 듯 자신의 알사탕을 마구 핥아대자 셀레스티아가 만들어낸 웅덩이에 자신의 정수를 더했다.


“헉… 헉…”
캔틀롯 왕실 발성법으로 신음을 폭발시킨 셀레스티아는 지친듯 숨을 골랐고,
핑키는 셀레스티아의 배를 껴안듯 누운 후 눈을 감았다.

꿈에서 루나 공주님을 만난다면 뭐라고 말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