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격돌하는 가운데 선셋은 당혹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숱한 모험을 겪으면서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성장한 선셋은,
적어도 친구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서는 누구에게도 지지않는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스타라이트 글리머는 그동안 싸웠던 상대들과 달랐다. 어떤 기술에도 대응하면서 심지어 그것을 능숙하게 따라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마치 트와일라잇과 싸우는 거 같아. 하지만...'

과거 자신이 일진이었을 시절에 벌였던 포니 트와일라잇과 싸움을 떠올렸다.
다만 그 둘의 속성은 정 반대였으니, 스타라이트는 손속에 주저함이 전혀 없고 살의까지 담겨있었다.
자신은 트와일라잇의 권을 맞고 정신을 차렸지만, 스타라이트의 권을 맞으면 정신이 꺾일 거 같았다.

비록 레인보우 대시, 애플잭, 핑키 파이가 함정에 걸려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쓰러졌으나, 만전 상태에서 스타라이트와 붙었어도
결과가 달라졌을 거 같지 않았다. 사실 스타라이트는 그저 선셋과 싸울 힘을 아끼기 위해 함정을 이용했을 뿐이다.

한편 스타라이트는 선셋과는 달리 큰 기쁨을, 아니 환희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능가하는 자는 없다 굳게 믿고 있던 스타라이트는 대등한 싸움을 펼치는 선셋에게 거짓없는 감탄을 날린 것이다.

'과연 명문 캔털롯 고등학교의 짱이라 불렸을만 해.'

스타라이트는 웃으며 생각했다. 선셋 시머, 이 녀석의 힘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