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콘
모든것을 사랑하는 포니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자들
포니들 사이에선 이퀘스트리아가 위험할때마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빛나는 그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포니들을 이끌어주고,
자신들을 대신해 포니들을 이끌 포니가 나타나면 환호성을 들으며 다시 하늘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알리콘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포니들이 있었으니,
바로 태양과 달의 알리콘인 셀레스티아와 루나였다.
세 마종으로 나눠져서 싸우던 포니들을 통합시키고 천년이상 평화를 누리게 만들어준 그녀들은 많은 포니들의 사랑을 받았고,
그것은 스카이로스의 알리콘들조차 찬양할만큼 눈부신 업적이었다.
그러나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 또한 짙어지는 법.
자매들의 눈부신 광휘 때문에 빛나는 알리콘들 중 한필의 마음속에 그림자가 생겨났다.
“이건 불공평해”
예술가가 영혼을 갈아넣어 만든 조각상같은 하얀색의 갈기를 가진 알리콘이 바닥을 거칠게 내리치며 투덜거렸다.
“포니들과 더 가까이에 있는건 태양이나 달 따위가 아니라 불이라고!”
오팔린은 모든것이 완벽한 스카이로스답게 꽤 세게 내리쳤는데도 멀쩡한 바닥을 보며 혀를 찼다.
모든곳이 완벽하기에 변화하지 않는 이곳은 말 그대로 정체되어 있었고,
변화의 성질을 가진 불이 머물기엔 답답한 곳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의식을 가진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이 완벽한 세계를 떠나고 싶은 욕망을 가져왔고,
포니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것들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알다시피 운명의 선택을 받은건 그녀가 아니였고, 그것이 그녀의 마음에 어둠을 드리웠다.
“셀레스티아와 루나만 아니였다면... 앗! 내가 무슨 생각을..!”
사랑으로 가득한 스카이로스에서 남을 미워하는 그녀의 감정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였고,
오팔린은 그 감정으로부터 눈을 돌리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천년전, 망아지였던 그들이 이퀘스트리아로 내려갈 수 있었던건 포니들의 태양과 달을 사랑하는 마음 덕분이라는것을 잘 알고있었기에
그리고 그건 포니들이 태양과 달을 사랑하는 만큼 불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었기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을...”
오팔린은 머리를 흔들어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버린 후 자신의 발굽에 불꽃을 피워올리며 중얼거렸다.
춤을 추듯 흩날리며 온기를 나눠주는 불
음식을 데워주고 봄을 데워주는 불
강철을 녹여 문명을 이룰수 있게 만들어주는 불
모든것을 집어삼키고 죽음만을 남기는 불
오팔린은 누군가가 끼워넣은 것처럼 이질적이고 파멸적인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방금 그게 내가 한 생각이 맞나?’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동시에 잠잠해졌던 마음 속 불씨가 다시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바로 증오심이라는 불씨가
태양을 향한 불의 질투가 오팔린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만큼,
날카로운 이빨들이 부드러운 입술을 찢고 살 속을 파고들자 오팔린의 입술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나는 포니들의 사랑이 ‘필요’해”
오팔린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포니들을 상상하며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포니들의 사랑을 얻어낸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 순간 천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숙성된 오팔린의 욕망은 차원과 차원을 연결하는 균열을 만들어냈고,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자 당황한 오팔린은 마법으로 균열을 닫으려다 몸이 어디론가 끌어당겨지는 느낌과 함께 잠시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지나 태풍 사이를 지나가는듯한 느낌을 받은 오팔린이 눈을 뜨자 그녀는 자신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으악!”
오팔린은 비명을 지르며 급히 날개를 펼쳐보았지만 바닥이 그녀를 잡아당기는 듯 멈출수 없었고, 이윽고 굉음과 함께 흙먼지를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다.
먼지가 가라앉자 하늘에서 떨어진 별이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순수함으로 가득한 스카이로스와는 다른 탁한 공기,
하늘의 별들을 흉내내려는 듯 반짝이는 지상의 별들,
멀리서 들려오는 망아지의 칭얼거림과 부모의 서툰 노랫소리...
오팔린은 직감적으로 이곳이 이야기로만 들었던 그 이퀘스트리아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름다워...”
오팔린은 한눈에 반한 소녀처럼 눈을 반짝였다.
이 세상은, 이 세상의 포니들은 모든것이 불완전했고,
그녀가 기대한것보다 더 사랑스러웠다.
그러면서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 사랑으로 가득한 포니를 천년이나 기다리게 한 포니들에 대한 증오심이 그녀의 사랑에 뒤섞이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몸에서 흙을 털어낸 오팔린은 미소를 지으며 눈 앞의 마을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녀의 티없는 미소와는 반대로 자라나던 새싹들은 검게 타들어가며 비명을 질렀고, 지친 몸을 뉘었던 동물들은 열기를 피해 보급자리를 떠났다.
“힘으로라도 사랑하게 만들어주마”
동시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광기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가 잇엇다면 더 좋았겠다
ㄹㅇ 잘좀 만들지…
하지만 그딴건
균열이라는 단어에 반응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