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하고 취직 못 해서 우울할 때

포니 보고 정말 큰 힘이 됐지

덕분에 첫 직장 취직도 하고 금방 더 큰 데 이직도 해서

운 좋게 임원 라인 잘 타서 무거운 명찰도 달고

동창들 친구들보다 돈도 많이 벌고 집 사고 비싼 차 몰고 좋았지

근데 다 망쳐버렸어

내가 망쳤어 회삿돈 해봤자 푼돈이니까 안들킬 줄 알고 눈 쳐 돌아서 그 조금 쳐먹겠다고 꼼수 쓰다가

상습적으로 슥슥 꺼내 쳐 먹다가 결국 걸렸어

기소랑 공론화 안 하는 걸로 조용히 덮고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네 휴 안심했는데

이제 갈 곳이 없어 집도 차도 상환하는데 다 넘기고

우울증 다신 안 올 줄 알았고 공황은 나랑 평생 상관 없을 줄 알았는데 몇 달만에 머리 다 하얗게 되고 추석에 집도 못 가고

그만 끝내고 싶다

내 잘못인 거 알지만

그래도 그만 고통받고 싶다 이퀘스트리아 가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고통없이 알록달록한 세상에서 시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