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감
10월 1일 부터 시작해서(아마도...) 2주+3일에 걸친 긴 작업이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바니대의 4개 캐릭터랑 작업 시간은 비슷하지만,
[레즈대]의 기간을 깍아 먹으면서 까지 작업을 해야한다는 심적 부담감과,
단독 일러스트가 아니라, 구성을 갖춘 첫 포스터 타입의 일러스트라는 점.
그리고 새로운 그림 트레이닝 기법을 도입 한, 여러가지로 실험적인 성격이 강한 작업이였다.
사실 이 그림의 이전 버전을 갈아 엎으면서, '굳이 10주년을, 꼭 해야하니?' 라는 생각을 들긴 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퀘스트리아 걸즈' 극장판(?)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였기에, 포기 할 수는 없었다.
2. 초안
초안 작업은, 기존 작업이 파토난 시점에서, 분석해본 결과, 아직 여러 캐릭터가 얽혀있는 구성은,
공간 트레이닝이 부족한 나로서는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하여 문득 인터넷을 하다,
코믹스의 액자식 구성에서 영감을 받아, 3x3 방식의 레이아웃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것은 '원더 콜트' 맴버와, '썬더볼츠' 맴버를 상/하로 대비시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기 위함이였고,
무엇보다, 각 그림이 독립된 이미지이기에, 전체 그림 구도에 구애받지 않고, 불리한 그림을 교체하여,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였다.
2. 초안 작성
초기 스케치에서, '컨셉'을 구상 하기 위해 캐릭터를 재배치 했다.
스케치 퀄리티는 아무래도 작업이 익숙한 메인 6를 기준으로 잡아 적당히 배치 한 뒤,
해당 캐릭터와 컨셉이 매칭되는 크리스탈 아이들을 재배치 해주었다.
지금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래리티와 매칭되는 아이는 11번 칸의 '서니 플레어'인데,
초기 데이터 수집에서 착각해서, 해당 위치에, 8번의 '사워 스위트'를 배치해버렸다.
무심코 래리티의 '관용'의 반대는 '독설이라고 생각해서 사워 스위트를 배치했는데,
확실히 마지막으로 검토를 다시 했어야 했다. 어설픈 기억에 의존한 실수.
3. 선화 작업
이번에는 기존 작업과 다르게, 초안을 80%이상 구체화 한 뒤, 그 위에 선화로 디테일을 정리하는
신 기술을 도입해봤다. 확실히 선화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으나, 시간이 걸린다는것이 단점.
퀄리티로 승부 할 것인가, 속도로 승부 할 것인가에 따라, 아직은 사용에 신중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불만족스러웠던 캐릭터도 교체가 있었는데,
- 9번의 슈가코트.
얘는 뭐랄까 과격한 앵글을 실험하다가 완전히 박살나서,
도무지 구제 방법이 없었기에, 초반부터 찍혔던 녀석이다.
- 8번의 사워 스위트
사워는 아주 망가졌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포즈가 어정쩡하기에,
슈가 코트 옆에 있다는 이유로 같이 갈아 엎어졌다.
다행히, 재작업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나왔기에 만족중.
시큼한 캐릭터의 인상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 5번의 핑키파이
얘는 가장 마지막 작업으로, 작업 후반에 교체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고민이 깊었다.
역시 문제는 시간으로, 펜터치 까지는 해놯는데, 마지막 기초 채색 단계에서, 지나치게
복잡하고, 외형도 불만족스러웠기에, 교체를 결정.
시간을 아끼기 위해, 최근 [스포대]에서 써먹은 포즈를 재황용 했음에도 만족스럽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4. 마무리
마무리에 가까워지고 나니, 캐릭터 배경이 허전해서, 적당히 컨셉용 컬러를 집어넣고, 적당한 텍스쳐를 발랐다.
다만 확실히 배경쪽은 약한지라, 가능한 너무 튀지 않도록 구색만 맞춘 레벨.
가능한 캐릭터의 분위기와 감정을 배경에 담아보려했다.
- 래리티: life is Runway의 컨셉으로, 프랜드 쉽 게임이 시작되든 말던, 재봉질에 올인.
다만 초기 도안에서 구성이 불분명 한 점이 많아 임기응변으로 때운곳이 많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 애플잭: 초기 도안 중에서는 완성도가 2번째로 좋았던 캐릭터,
일반 에피소드에서 래리티의 집을 개조하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어, 프랜드 쉽 게임의 목공 시험과 연관지어봤다.
비교적 초반 그림 치고는 느낌이 잘 살아서 좋아한다.
- 래인보우 대쉬: 프겜 대회를 할 때, 대쉬는 악기 말고는 운동 캐릭이라, 이런 느낌이겠지, 하고 그려놯는데,
나중에 참고 자료를 뒤적이다가, '레인보우 락' 엔딩 크래딧에서, 축구 공을 안고 있는 대쉬를 발견하고 놀랐다.
실제로 '액자식 구성'을 떠올릴 때, 얼핏 떠올랐던게, 레인보우 락 엔딩 씬이였기에, 무심코 그 이미지를 떠올렸나보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쉬의 이미지는 역시 스포츠 광이라서, 가장 애착이 가는 샷이다
- 플러터 샤이: 샤이를 그릴때는 왠지 모르게, 살짝 소녀만화적인 감성으로, 가능한 선을 섬세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샤이의 특징인 동물과, 조심스러운 동세와 표정을 그리려 노력했다.
- 핑키 파이: 핑키파이에 대해서는 위에서 다뤘기에, 수정한 결과만 보자면, 그래도 개량 버전이 낫기에,
시간 낭비는 아니였다. 다만 좀 더 시간이 있었다면 좀 더 구성을 조절 할 수 있었을까? 라고 후회가 남는다.
- 선셋: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선셋은 역시 '쌍년 모드'가 가장 섹시한거 같다.
특히 프겜 에피소드에서는 '마법 세계와의 연결 끊김'이라는 선셋의 트라우마를 너드 왈라가 직격하는 바람에,
선셋의 목적은 프겜에서 이기는게 아니라, 트왈라를 조지는데 올인했다는 점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기에,
구도도 프겜 오프닝을 참고하여, 트왈라만을 노려보게 배치하고, 그림자 톤 역시 크리스탈 애들과 유사하도록 배치했다.
크리스탈 고교의 썬더볼츠는, 차가운 그림자와 어둠, 거친 톤을 테마로 삼았다.
다만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빌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선셋 보다는 덜 나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 너드 왈라: 선셋이 메인6의 배경과 크리스탈스러운 그림자로 너드 왈라를 노린다면,
반대로 너드 왈라는 메인6의 톤을 베이스로 크리스탈식 배경을 깔아봤다.
너드 왈라는 첫 등장 부터 디즈니 프린세스 느낌의 '내가 주인공이에요!'라고 팍팍 어필했고,
그게 또 잘 어울린데다, 내가 프겜을 가장 좋아하는 원인중 하나이기에, 기분이 좋아서 편하게 그맀다.
- 사워 스위트: 사워의 테마는 이름 처럼 오렌지 같은 신 맛으로, 도발적인 표정과 포즈를 이미지했다.
배치를 실수하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텐데...
- 슈가 코트: 슈가코트는 컨셉을 잡는데 가장 애를 먹었던 녀석으로, 복잡한 머리모양을 이해하는데도 오래걸렸다.
고민 끝에 다시 프겜을 정독하면서, 슈가 코트의 씬을 집중적으로 본 결과, '어라 이녀석 생각보다 말이 많은 캐릭이네?'라는
부분을 깨닫고, 일장 연설을 하는 느낌으로 작업했다. 슈가와 사워는 시간 대비 퀄리티가 높게 나왔기에, 개인적으로 애착이 간다.
- 인디고: 인디고는 초안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도안의 첫 스타팅을 찍은 캐릭으로, 덕분에 가장 덜 입체적인 그림이다.
인디고는 이후 '댄스 매직'에서도 출현하지 않으니, 도무지 캐릭터 성격을 알수가 없어서, '레인보우 대쉬 - 크리스탈 ver'라는 인상이라,
좀 더 출연이 많았다면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얻을수 있었지 않을까 하고 아쉬운 캐릭터,
- 서니 플레어: 새도우 볼츠 내에서는 가장 아쉬운 녀석, 뜬금없이 바이올린을 들고 있는 이유도, 컨셉을 찾이 못해서
적당히 프겜의 대회를 준비하는 느낌으로 세워놓았다. 살짝 독설가 캐릭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는데, 이게 사워 스위트의 독설과
컨셉이 곂쳐서 헷깔리게 했던 원인. 심지어 표정도 쿨계열 느낌이라...
- 레몬: 얘는 초기 도안부터 거의 변화 없이 쭉 달릴수 있었던 캐릭터. 새도 볼츠 내에서도 가장 악의가 덜한 느낌으로,
그냥 눈치가 없을 뿐이지, 트왈라를 가장 덜 적대했던 기억이라, 살짝 '바이닐' 느낌의 인상으로 작업했다.
의도적으로 위압적인 구도로 연출했고, 그 지옥같은 볼륨의 헤드셋을 씌워주려는 원작의 행동을 연출했지만.
표정은 순수한 느낌으로 작업했다. 약간 맑은 눈의 광인 컨셉.
5. 총평
전체적으로 시간에 쫓기면서도, 점차 완성도가 올라가는걸 보며 스트레스와 즐거움을 동시에 느꼈던 기묘한 작업이였다.
물론 완벽하냐고 하면, 더욱 작업할수도 있었지만, 목표로 했던 이미지에서 90% 가량 도달했기에, 다음 작업을 위해 적당히 마무리하기로 한다.
※ 마지막으로 돌아보니, 깜빡하고 애플젝과 사워의 주근깨를 누락했기에, 살짝 '찐 마지막 Ver'으로 작업하고, 대회 주체측에 넘겨야 할 듯.
내일부터는 이제 레즈대로 돌아와서, 좀 더 마음 편하게 작업을 진행 할 수 있을것 같다.
역대급이다
우리나라에 이런 작가가 있는 게 자랑스럽다 - dc App
수준이 전문가 수준
미쳤다
개잘그린다
개추개추
그림 개쩔고 샹년선셋 ㅈㄴ 개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