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 쓰레기, 비실비실한 벌레...
요즘 라임스톤이 내가 근처에 있을 때마다 볼멘소리로 투덜거리는 단어들이다.
그날 밤, 그 일이 있은 후 라임스톤은 다행스럽게도 날 집에서 내쫓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단 한순간이라도 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걸 피했다.
"...라임스톤은 날 용서할 생각이 없는거지?"
"으흐음....."
라임스톤은 그날 밤 내 행동에 대해 가족들에게 얘기했지만 (심지어 포니빌에 있는 핑키 파이도 알게 되었다. 핑키는 성대한 화해 파티라는걸 준비했지만 그녀가 가져온 현수막이 문제의 그 티셔츠와 비슷한 색감이어서 라임스톤이 미친듯이 화를 내는 바람에 울음을 터트리며 포니빌로 돌아갔다.)
장인어른과 장모님, 모드 파이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마블만이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와 라임스톤을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점심 식사 후 (라임스톤이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난 복도에서 장모님이 마련해준 조그만한 탁자를 이용했다.) 마블 파이와 채석장 경계에서 산책하던 중 말을 꺼냈다.
"라임스톤은 언제쯤 화가 풀릴까?"
"으흠..."
마블은 눈을 찡그리며 날 바라보았다. 과묵한 그녀지만 같이 지내다보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래... 언제 화가 풀리는지를 기다리는 것 보다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릴지를 고민해야겠지..."
"으흠."
마블은 싱긋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잠시 멈춰서서 고민에 빠졌다.
그 티셔츠는 그날 바로 처분했지만 라임스톤은 내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그녀가 노여움을 풀까...
"채석장 일을 열심히 하면 될까?"
"으흠..."
"...맞아... 열심히 하는게 당연한거지... 그럼 멋진 저녁식사를 준비하는건?"
"......."
"내 요리 솜씨가 최악이라서 역시 이것도 아닌가?"
"마블, 왜 농땡이 피우고있어?"
라임스톤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블과 나는 황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팔짱을 낀 라임스톤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블을 째려보고 있었다.
마블은 어깨를 으쓱하며 채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라임스톤은 내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마블의 뒷통수만 빤히 쳐다보았다.
"저기... 여보? 잠깐 얘기 좀 할까?"
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라임스톤은 움찔하더니 동생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잠깐! 제발 나랑 얘기 좀 하자. 부탁할게..."
라임스톤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리고 나를 노려보았다.
"너같은 놈이랑 할 얘기 없으니까 그 망할 옷쪼가리나 붙잡고 실컷 떠들어."
"그거 버렸어."
"아 그래? 아주 관에 들어갈 때 같이 넣어달라고 부탁 할 줄 알았는데?"
좀 이상하지만 며칠만에 그녀와 대화가 가능해지자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아냐, 나는 관에 우리 사랑하는 여보야의 사진을 가지고 들어갈거야!"
라임스톤은 내 어처구니없는 애교를 듣고 참을 수 없다는 듯 입꼬리가 실룩거렸다. 웃음을 참는걸까?
라임스톤은 팔짱을 풀더니 나에게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 드디어 화를 풀고 안기려나보다... 나는 두 팔을 활짝 펼치고 그녀가 내 품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퍼억!!!
마치 돌 같은 라임스톤의 주먹이 내 가슴팍을 강타하자 그대로 엎어져서 흙투성이가 되었다.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 때문에 흐릿하게 보이는 라임스톤의 두 다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쓰잘데기 없는거에 집착이나 하다가 지 아내를 밀쳐서 쓰러트려놓고 어디서 그딴 애교질이야!"
그 말에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숨이 쉬어지질 않아서 괴상한 신음소리만 터져나왔다.
"야... 괜찮아...?"
나는 전혀 괜찮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괜찮다는 의사표현을 하려고 손을 마구 휘저었다.
다급한 발소리가 들리더니 마블 파이가 황급히 내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라임스톤에게 뭐라뭐라 다그쳤다.
아무래도 채석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를 살피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쎄게 때리진 않았는데... 야! 괜찮아?"
"그ㄱ ㄱ괜차나... 그헉"
심호흡을 몇번 하고나니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와 라임스톤을 번갈아가면서 바라보는 마블과 벌게진 얼굴로 당황스러운 눈빛을 하고있는 라임스톤이 보였다.
"이게... 용서받으려고 엄살이나 피우고..."
무안한 감정을 숨기려는 목소리로 라임스톤이 중얼거리자 마블은 그녀를 째려보았다.
마블의 시선을 눈치챈 라임스톤은 한숨을 푹 쉬더니 날 일으켜 세우고 부축했다.
거의 질질 끌려가다시피 집으로 향하면서 이걸로 화해를 했구나 라고 분명히 느꼈다.
그리고 다시는 그녀를 화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를 또 화나게 했다가는 아마도 목숨을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채석장 장녀와의 결혼 생활은 확실히 순탄치 않다.
하지만 그건 전부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못난 남편이기 때문이리라.
명존쎄 맞고 이혼하는 결말 ㅇㄷ?
라임스톤은 그런 여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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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시발아
손찌검이라니 집안꼴 참
혹시 더 세게맞으면 알려줘 대쉬가 친구 필요하대
부엉이 바위로 가자~
라임스톤한테 진심이신분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