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덕심가지고는 이거 오래 해먹기는 힘들겠네요. 넓은 디시인의 아량으로 피드백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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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해바라기Ⅱ
에피소드 2-2 - 다시 그녀의 네 발로
하모닉스 건물에 있는 목욕통과 샤워기는 특별히 제작되었다. 목욕통은 에린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깊었고, 뒤로 편안히 돌 정도로 넓었다. 또 목욕통에 쉽게 올라갈 수 있게 홈이 파져 있었다.
매기 헨슨은 이퀘스트리아의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포니가 쓸 수 있게끔 시설들을 보수하였다.
이 목욕통도 처음 에린이 포니빌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었다.
에린이 물을 틀자 뜨거운 물이 나오다가 곧 차가운 물이 나왔다. 그녀의 엄마는 옆에 있는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가족들 소식을 이야기해주었다. 에린은 그녀가 해주는 사촌들, 조카들, 결혼소식, 가족싸움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렸다. 온몸을 감싸는 따뜻한 기운은 그녀에게 너무나
편안했으며, 몸속에 남은 약기운은 결국 그녀가 꾸벅 졸게 만들었던 것이다.
포니가 되었다는 사실은 익숙하면서 동시에 이상하게 다가왔다. 새로 돋친 날개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에 바뀐 몸은 처음에 그녀가 변했을 때보다 더 다르게 느껴졌다. 덜 어색하며, 우아한
동시에 더 약해진 기분이다. 몸을 감싼 털들은 더 부드러웠으며, 갈기의 결도 자연스러워졌다.
그러나 예뻐 보이는 것은 여전했다. 물이 깃털 사이로 스며들었고, 에린은 처음 느껴본 간질거리는
감각에 깜짝 놀라 입에서 그녀도 모르게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가 반응을 보이자마자, 양쪽 날개가 활짝 펴졌고, 욕조 옆면에 부딪혀 그녀 스스로 아프게 했다.
“이거 정말 적응하기 어렵겠는 걸?” 에린은 날개를 흘겨보며, 발굽으로 밀어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날개는 접히기를 거부했고, 매번 밀어 넣을 때마다 활짝 펴지려고 노력하듯이 보였다.
“괜찮니, 내 딸?” 린이 물었다.
“네, 그냥 좀... 이상해서요. 처음 생긴 이것들 말이죠.”
“그 말이었니? 그럼 포니가 된 건 괜찮단 거니?”
에린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미지근한 물이 욕조에서 빠지도록 하였다. 입으로 수건을 낚아챘고,
앞발굽으로 집어 털들에 있는 물길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아니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제 말은 처음에 포니가 됐을 때에는 모든 게 같게 느껴졌어요.
마치 제 앞발과 팔이 똑같게 느껴진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면 꼬리는 어땠니?” 린은 매기가 방마다 세면대에 올려둔 이퀘스트리아산 갈기 빗을 가져오며 물었다.
“그냥 뒤에 달려있다고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에린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어보였다.
“엄마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별 거 없었어요. 뭐, 처음에는 좀 어색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이 날개는 진짜...”
에린은 날개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것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반쯤 열린 상태로 접히려고 하지 않았다.
“제가 맘대로 조종할 수 없는 부위가 생겨서 짜증나는 거 있죠?”
린은 딸에 말에 웃어주며, 그녀 앞에 자리 잡았다.
딸의 갈기를 빗질해주기 시작했고, 에린 또한 순순히 응했다.
그녀는 최대한 움찔거리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헝클어진 갈기결 때문인지 아프지 않게
빗질을 할 방법은 없어보였다.
“그냥 다 잘라버리면 안될까요?” 에린은 빗이 머릿결에 5번이나 걸리자 으르렁거리며 얘기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니?!” 린이 깜짝 놀라며 얘기했다. “자르기에는 너무 아깝잖아."
“다시 자랄 건데요, 뭐.” 에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리고, 요새는 짧은 갈기가 유행이래요.”
“갈기결이 더 예뻐질 테니 좀만 참아봐, 우리 딸.”
“그렇다면 어쩔 수 없! 아야!”
“미안, 이번 건 좀 아파겠다.”
에린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
“네 날개는 어떻게 할까?” 린은 다음으로 물었다. “깃털들이 좀 거칠어 보이는데 말이다.”
“음...” 에린은 한쪽 날개를 들여다봤다. 깃털들은 그녀가 다른 페가수스들에게서 본 것보다 훨씬
정돈되지 않아보였다. “잘 모르겠어요. 그냥 포니빌에 가서 레인보우나 플러터샤이에게 물어볼게요.”
린은 빗질을 멈추고 아직 물기가 흥건한 그녀의 딸을 앞에서 안아주었다. “네가 보고 싶을 것 같구나.”
“아이, 엄마도 참.” 에린은 얼굴을 린의 어깨에 기대 그녀의 얼굴과 맞댔다.
“곧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포니빌에 찾아오실 수도 있어요. 또 아마도 제 포니친구들을 데리고 미네소타에 찾아갈 수도 있어요!“
“그래, 알고 있단다.” 린은 포옹을 풀고, 다시 빗을 집어서 이번에는 딸의 갈기를 길게 빗으며, 쓸어내렸다.
“그냥... 모든 게 달라져서 그렇단다. 너는 다 커버렸고 말이야... 포니에 관해서는 말 안 해도 알겠지.
그래도 너희 친구들이 찾아온다면 정말 좋겠구나.“
“그래요!” 에린은 그 말을 듣고 기운을 차렸다. “분명 핑키가 제일 좋아할 거예요. 트와일라잇도 말이죠.
플러터샤이는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레인보우, 애플잭 그리고 래리티도 온다면 분명 같이 올 거예요.“
“분명 캔털롯으로 가서 나와 네 아빠가 찾아올 거라는 걸 미리 알려야 할 거야.” 그녀의 엄마가 말했다.
“여러모로 성가실 것 같구나.”
에린은 작게 콧노래를 불렀다. 갈기를 빗을 때는 너무나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프고 짜증났을지라도 말이다.
“캔털롯과 포니빌 사이를 오가는 구식 드론들이 있을 거예요. 만약 가서 인터넷을
연결하면 포탈을 열 때마다 메시지나 연락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요.“
“정말 좋겠는 걸?”
“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게 있어요. 인터넷이 설치될 때까지는 안 된다는 거죠!” 에린은 쓴웃음을 지었다.
“분명 제 이메일을 한 달도 넘게 확인하지 못할 거예요.”
“그러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게 정말로 다행이구나.” 그녀의 엄마가 익살을 떨며 말했다.
“그러면, 네 소식을 한 달에 한 번씩 밖에 듣지 못한다는 소리구나.”
그녀의 목소리가 슬퍼보였다. 에린은 만약 몸에 물기가 없었다면 분명 엄마에게 안겼을 것이다.
“공주님들이 한 달에 두 번 이상을 열 계획도 있다고 하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되요.”
그녀는 공주님들이 얘기했던 사항들을 곱씹어보았다.
린은 계속 빗질을 하면서 동의한다는 뜻의 콧소리를 냈다. 그 와중에 에린은 그녀가 원하는
데로 날개를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날개는 때때로 움찔거렸지만, 결국 바라는 만큼 움직이지는 못했다.
사실 이건 두꺼운 장갑을 끼고 바닥에 떨어진 십 원짜리를 집는 만큼 어렵게 느껴졌다. 계속 뇌에서는 신호를 보냈지만,
날개는 아예 반응하지 않거나 경련 비슷한 것만 일어날 뿐이었다.
곧 갈기와 꼬리는 가능한 만큼 깔끔해졌고, 충분히 털들도 말랐다.
린은 빗을 들고 가 화장실 세면대에 올려놓았다. "이제 아빠를 좀 만나러 갈까?"
그녀가 웃으며 에린에게 물었다.
존은 딸이 묵는 객실 침대에 앉아, 벽결이 TV로 뉴스채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고 있었다.
그의 딸이 다시 이퀘스트리아로 돌아가야 한다는 소식을 잊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이것은 너무나 어려운 요구나 다름없었다.
"새로이 뉴욕에 설립된 이퀘스트리아 대사관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비츠와 달러간의 환율 협상이 완료되었으며, 곧 금 시가도 조정될 것으로 전망되..."
"...전세계에 있는 쇼핑센터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포니들, 자칭 친절의 대명사들은 그 무엇보다도 쇼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그리고 포니들이 이퀘스트리아에서 지구로..." "...일종의 문화교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 학생들이 이퀘스트리아로,
포니 학생들이 지구로 와서 각자의 지식을 공유..."
존은 한숨을 쉬며 TV를 껐다. 그리고 일어나 부엌 쪽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고 뭐가 들어있나 들여다보았다.
결국 오렌지 주스가 든 병을 꺼냈다. 그러고는 병을 열고 유리잔에 부어 몇 모금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욕실 문이 열렸다. 그의 뇌가 얼어버리듯 그가 본 것이 무엇인지 순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문이 열린 곳에는 그가 딸이라고 알고 있는 포니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감정적으로 그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그녀는 처음에 그녀가 변했을 때보다 훨씬 포니"답게" 보였다. 작고 연약해 보이며 옅은 갈색을 띈 포니였다.
그녀의 해바라기 모양 표식은 빛나 보였고, 그 어느 문신보다도 진짜처럼 보였다. 갈기와 꼬리는 아직 덜 말랐는지
바닥으로 흐트러져 있었으며 그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짙은 적갈색을 띄고 있었다. 그가 있는 쪽을 바라보는
눈은 맑은 초록색을 띄고 있었으며, 그녀의 주둥이에는 웃음이 번져 있었다.
"안녕, 아빠!" 에린이 상쾌하게 웃음 지었다. "여기까지 좋은 여행길이셨어요?"
"어... 그래. 괜찮았지." 존은 아무것도 없는 벽을 향해 시선을 피했다. 그는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평상시대로 "정상적으로" 그녀를 대하기로 마음먹었다.
"몸에 뭐라도 걸쳐야하지 않겠니?" 그녀가 눈을 굴리며 투덜거렸다.
"어머, 아빠도 참. 왜 제가 포니일 때 아무것도 안 입고 있으면 자꾸 그러시나요? 포니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래도 내 딸은 진짜 포니가 아니잖니." 그가 이성적으로 대답했다. "안 될까?"
"하아... 알겠어요." 존은 그녀의 짜증 가득한 목소리에 적어도 약간의 즐거움이 묻어나온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옷장으로 달려가 입을만한 옷을 찾을 동안 그는 그의 아내에게 웃어보였다.
"기분은 어때?"
"꽤 괜찮은데요?" 린이 으쓱했다. "한 달에 두 번 만나기로 약속했네요."
"어, 좋은 소식이군. 아마도 말이야." 존은 머리를 긁으며 다음에 있을 휴가계획에 대해 생각하려던 차였다. 그녀는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원한다면 포니 친구들을 데리고 언제든 집에 찾아오라고도 얘기했죠. 그랬더니 여름에 찾아올 수 있다더군요."
"흠... 그렇군. TV에서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겠군그래. 그러니까 내 말은... 당신도 알잖아, 안 그래?"
존은 씁쓸하게 웃으며 덧붙였다. "빌어먹을 파파라치들. 아직도 우리가 유명인마냥 우리 집을 찍고 있다니까."
"아마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낫겠죠?" 린이 다른 방도를 말했다.
그 와중에 에린은 노란색과 초록색 계열이 섞인 드레스를 입기 위해 낑낑대고 있었다.
날개가 생기고 나서부터 작아진 드레스를 저주하면서 말이다.
"어디 말이야?"
"저도 잘... 아! 삼촌네 농장은 어떤가요? 멀어서 기자들이 잘 오지 못할 거예요."
"그런가, 나는 잘 모르겠군." 존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좋은 생각인지 잘 모르겠어."
"왜 그렇게 생각하죠?" 린은 물어보며 그녀의 딸을 옆 눈으로 보았다.
그녀의 딸은 이상한 춤을 추듯이 젖은 털 위에 드레스를 입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포니들이 그러니까... 지구에 사는 말과 소들을 보고 어떨지 생각하니까 좀 이상하더라고."
그의 아내가 그를 한동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뭐... 그런 거라면 미리 걱정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어때요?" 그녀가 물었다.
"그들도 성'마'아니까, 걱정할 건 없을 것 같지 않나요?" 존은 에린을 바라보았다.
에린은 드레스를 머리에 구겨 넣은 채, 그녀의 부모님이 하는 말을 귀를 쫑긋 세운 채 유심히 듣고 있는 듯이 보였다.
"음... 그런 걸 물어본다고 해서 에린이 상처받지는 않겠지. 앨리와 짐한테도 물어보지. 그들이 관심이 있다면 말이야. 분명 허락해 줄 거야."
그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아직 날짜는 비밀로 하자고."
"무슨 날짜 말이에요?" 에린이 물었다.
린은 그녀의 갈기가 헝클어진 것을 보고 눈을 굴리며 다시 세면대로 향했다.
"너와 네 포니친구들이 놀러올 날짜말이다. 네 엄마와 내가 생각해보니 메이네 농장에서 만나는 게 가장 나을 듯 싶다."
"거긴 제가 어릴 때 이후로 가본적이 없는데요?"
에린은 앉아서 부엌을 보았다.
그곳에는 조금 남은 오렌지 주스가 담긴 유리컵이 보였다. "혹시 제 마지막 남은 오렌지 주스를 마셔버린 건 아니겠죠?"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존은 왜 그러냐는 듯이 으쓱했다.
"그래... 그래서 통로는 언제 열린다고 그러니?"
"모레 열린다고 그러네요." 에린이 답했다. "제가 주문한 게 제시간에 도착했으면 좋겠네요."
“뭘 말하는 거니?” 린이 물었다.
“별건 아니고요, 그냥 제 친구들 줄 선물들이에요.” 에린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매기가 포니빌에
설치하라고 준 장비들까지 말이죠.“
“오, 그러니!” 린은 손을 입에 대고 놀라워했다. “네 첫 집이잖아! 그것도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존은 아내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렸다. 그리고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그녀를 안아주었다.
“사진은 보내줄 수 있지, 내 딸?” 그가 물었다.
“당연하죠! 이미 드론이 설치됐으니 다음에 통로가 열릴 때까지만 기다리면 될 거예요.“
에린은 인상을 쓰고, 앞발굽으로 바닥을 문질렀다. ”포니빌에 와이파이가 설치되면 연락이 더 쉬울 건데 말이죠.“
“얼마나 걸릴 것 같니?” 존이 물었다.
“공주님들이 허락해주시면 매기가 말하기를 다음 포탈이 열릴 때 기술자들이 와서 설치해 줄 거래요.”
에린이 으쓱하며 눈을 굴리며 말을 계속했다. “아마 모든 기술자들이 한 달간이나 외계 세상에 갇혀있기를 원치 않을 것 같지만요.”
존은 그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 다른 세상으로의 포탈을 타고 곧 사라질 거라는 사실을 제쳐둔 채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를 취하려고 했다. 바로 “좋은 아빠되기”였다.
“집 정리할 때 도움은 필요하지 않을까, 내 딸?” 그가 물었다.
에린은 고맙다는 듯이 그에게 웃어보였다. 포니든 인간이든 그 웃음은 그의 심장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고마워요, 아빠.”
존은 한시름 놓이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작은 딸이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을 막아 세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 만큼은 아빠일 수 있었다. 그는 그 사실만으로 행복했다.
“그래.” 그는 그녀의 갈기를 손으로 헝클어보았다. 린이 그를 째려보는데도 상관없듯이 말이다.
“그럼 한 번 해보자고, 안 그래?”
에린은 가만있을 수 없었다. 몸은 저절로 춤을 추었고, 웃음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그녀의
얼굴에 번져 있었다. 그녀 앞에는 갈망 그 자체인 이퀘스트리아로 가는 포탈이 열려 있었다.
그녀는 볼 수 없지만 건너편 세상에서 햇살같이 스며나오는 마법을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기운이 느껴졌다.
“흥분되어 보이는구나.” 그녀의 엄마가 말했다.
에린은 그녀를 쳐다보았고, 다른 세계로의 열망은 일순간 사라졌다. 그녀의 얼굴에는 행복과 슬픔이 섞여있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은 에린의 마음에 죄책감을 안겨주었다. 이퀘스트리아에 가서 마법을 써보겠다는 기쁜 사실에
그녀의 부모님에게 지금까지 잘 가겠다는 인사조차 안했던 것이다.
“엄마.” 그녀는 뒷다리로 일어서 엄마를 힘껏 껴안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엄마가 정말 그리울 거예요.”
“나도 그렇단다, 귀염둥이야.” 린은 에린의 갈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아빠의 표정은 애써 슬픔을 숨기려는 듯 보였다. “네가 그리울 거다, 내 딸아.”
에린은 그에게 웃으며 그를 안아주었다.
부모님과의 감격스런 작별인사가 끝나고 그녀는 다시 네 발로 땅에 착지했다.
“연락할게요.” 에린은 코를 훌쩍이며 약속했다. “와이파이가 설치되자마자 꼭 연락할게요.”
“우린 기다리고 있으마.” 린은 여전히 슬픈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녀의 아빠가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흠, 이제 가는 게 좋겠구나. 기차 놓치면 안 되잖아. 기차타기 전에 공주님들도 뵙기로 했잖니.”
에린은 앞발로 눈물을 닦아내며 끄덕였다. “두 분 다 사랑해요, 정말로요.”
마지막으로 그녀의 부모님은 무릎을 굽혀 그녀를 껴안아 주었다. 존은 정말로 울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에린은 마지막 포옹을 끝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그녀의 이퀘스트리아에서의 새로운 삶을 향해 그녀의 네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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