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퍼가 고개를 떨구자 그의 색안경이 떨어졌고, 그는 당황해하며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래리티는 그런 그에게 자신의 수정을 쿠퍼의 상처난 손에 얹어주었다. 쿠퍼는 손틈으로 수정을 힐끔보고는 매우 놀라며 바가 떠나갈듯이 환호성을 질렀다. 


" 이.... 이걸 어떻게 래리티양이.....해냈다! 해냈다고!!!!!!!! "


쿠퍼와 그의 부하는 주위의 바텐더의 시선을 신경쓰지않고 흥얼거리며 춤을 추었다. 래리티가 쿠퍼에게 껴안긴채 흥에 겨운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헛기침을 하자 그들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테이블에 앉았다.


" 너무 과하게 들뜨신것같네요. "


" 죄송합니다 래리티양. 저희가 캔털롯에서 머무르는 목적을 달성했어요... 정말 기쁩니다! 지난번 에버프리 숲에서의 그리핀 친위대 습격성공이후로 한번도 이렇게나 기분좋은적이 없었는데..... 래리티씨는 저희 생명의 은인이에요...정말 감사합니다. "


래리티는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쿠퍼를 일으켜세워줬다. 두눈을 손으로 가리고있는 그의 등너머로 수정을 향해 바싹엎드린채 두려워하는 다이아몬드들의 모습이 래리티에게 보였다. 래리티는 그녀가 황제에게서 받은 수정이 그들에게 생명보다 중요한 보물이라 짐작했다.


" 그 수정이 아주 중요한 열쇠이신가봐요 쿠퍼씨? "


" 네! 아주 중요합니다! 저희들에게는 목숨과 비교할수없는 국보나 다름없지요.... 그 수정은 다이아몬드 독들이 가장 원초적인 욕구에 굴하지않게 도와주는 보물입니다. 원래는 그것이 고대 다이아몬드 독들의 선조들이 세운 매우 오래된 수정탑의 꼭대기에서 우리를 이성의 빛으로 수호해주고있었죠.... 그것이 그리핀들의 공격에도, 그들이 안겨주는 공포에도 끄떡없이 오히려 형제자매들의 맞서싸울 의지를 강하게 만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왕이 직접 참전한 반짝 광산 전투에서 아호르가 황제에게 들려있던 수정을 약탈했습니다.... 포니들이 조화의 원소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했었듯, 저희에게는 그 수정이 정말로 중요하고 강력한 힘의 원천이었죠. 포니들은 전쟁으로 인해 서로를 못 믿게되어 그리핀들에게 나라를 잃을뻔했지만 저희들은.......... 수정이 없어지니, 모두가 눈앞에 재물에만 눈이 멀어 서로를 해치더군요. 전 그꼴을 도저히 볼수가 없었어요. 왕은 비겁하게 도망쳤고, 제 형제들은 서로를 불신하며 스스로를 파멸에 몰아넣었죠. 그리핀들이 제 나라를 정복하는건 시간문제였기에 전 절 따르는 이들과 함께 왕을 죽이고 바로 아호르를 암살할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형제자매들을 파멸에 몰아넣은 장본인....전, 전 정말 분했어요. 제가 이렇게 무능하다는 것이! "


쿠퍼는 탄식을 내뱉으며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바텐더가 그를 째려보고, 래리티는 한쪽팔로만 가려진 쿠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색안경이 벗겨진 그의 얼굴은 눈 주위의 상태가

 조금 이상해보였다. 래리티는 쿠퍼의 부하들에게 수정을 받아 아주 견고한 조각함에 수정을 담아놓고 쿠퍼에게 물었다.


" 수정이 없다면 이성을 잃고 날뛰게된다고요 쿠퍼씨? "


" 그럼요. 서서히 본능적인 탐욕에 눈이 멀며, 몰락했습니다. "


래리티는 평소 신경쓰지 않던 쿠퍼의 말투와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는 온화한 목소리와 부드러운 행동가짐을 가지고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태도는 수정의 영향만을 전적으로 받은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 쿠퍼씨와 전 전쟁이 시작된후 1년후에 만났었죠? 그리고 지난 8년동안 한번도 무례하거나 과격한 모습을 보여주시지않았어요. 조금 비정상적이라 생각될정도로 절 귀하게 대해주셨죠. 수정의 힘이 없는 다이아몬드 독은 난폭하게 변한다면......음, 어쨌든 전 쿠퍼씨가 지난 8년동안 물질을 탐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어요. "


래리티가 말을 끝내자 쿠퍼의 부하들은 당황해하며 그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쿠퍼는 고개를 숙이고 고민하더니 부하들에게 안경을 주고 래리티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래리티는 여태까지 그가 손으로 가리고있던 맨얼굴의 기괴함에 경악했다.


" 본래 아무에게도 보여주지않겠다 다짐했지만... 래리티양이니까요. 그들이 저에게 준 고통스러운 증표입니다. 또한 제 복수가 끝나지않을거라는 표식이기도하죠. "


쿠퍼의 두눈이 있어야할 자리에는 래리티가 건네준 수정과 같은 빛깔의 작은 수정조각들이 촘촘히 박혀있었다. 래리티는 그것들이 쿠퍼의 눈을 대신하는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눈구멍에 돋아난 조각을 하나 떼어내자 더커다랗고 날카로운 수정파편이 쿠퍼의 눈구멍에서 새롭게 돋아났다.


" 거사는....실패였습니다. 저흰 아호르의 깃털 끝도 못건들이고 전부 붙잡혔어요. 황제의 알현실에서 그는 저와 뜻을 같이한 동료들에게 목숨을 구걸하면 살려준다 약속했죠. 저와 함께 했던 동지들은 안타깝게도 바닥에 바싹 엎드려 황제에게 비굴하게 애원했어요. 전 래리티양만큼은 아니지만 저자신에 대한 자긍감이 매우 높았기에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병사들이 절 황제앞으로 끌고가 무릎을 꿇게하고 목에 칼을 내려칠준비를 했죠. 복수를 하지못한것에 대해 분노하며 눈을 감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호르가 제 얼굴을 잡고 제 동료들이 엎드려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게 했어요. 대의를 저버린 자들의 목이 알현실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과 사방에 그들의 목에서 뿜어져나오는 핏줄기를 보여주고는 제 느낌을 묻더군요. 전 그때 아호르의 목을 비틀어 죽여버리고 싶었죠. 하지만 제가 할수있는일은 대답뿐이었습니다. 전 그때 무슨말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않았지만, 황제가 살의가 담긴 미소를 지은채 제 두눈을 그의 손톱으로 후벼파버렸어요.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실패한 마음의 충격이 더 참기 힘들었습니다. "


쿠퍼는 말을 멈추고 색안경을 다시 꼈다. 래리티는 독한 술한병을 주문하고 그에게 건네주었다.


" 아픈 기억을 상처나게 할필요는 없어요. 전 쿠퍼씨도 믿으니까요. "


" 아닙니다! 황제는 래리티양을 속이고있어요! 전 제가 느꼈던 것들을 래리티양에게 말할 필요가 있어요. 이건 래리티양을 위한거라구요. "


그는 한병을 단숨에 비우고 수정을 챙겼다. 래리티는 청산 서류를 잠시접어두고 그의 말을 계속 듣기로 했다.


" 전 그렇게 두눈을 잃고 닷새동안 모진 고문을 받았어요. 손가락을 비틀어버리고, 저희들의 비밀기지 위치를 말할때까지 제 살결을 조금씩조금씩 잘라내고, 작은 창으로 제 몸을 사정없이 찌르며 상처를 치료해주고, 다시 창으로 제 모든것을 찢어버리고..... 그래도 전 버텼습니다. 제가 아니면 누가 할수있겠습니까. 그렇게 5일째 되는 날에 그들이 제 오른쪽 팔의 근육을 뜯어내고 다이아몬드 독의 상징인 수정 조각을 박아버렸어요.  그날이후로 그리핀들이 더이상 절 고문하지않았지만 몸에 스며들어간 수정이 제 혈관을 타고 흐르며 천천히 제 피부와 장기를 찢어버리는 고통이 절 미치게만들었어요. 온몸에서 피가 터져나오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죠. 피눈물을 흘리며 이성을 잃은채 한참을 뛰어다니니 어느새 전 왕국을 탈출했었고, 눈이 보였습니다. 비록 이런 끔찍한 얼굴이 되어버렸지만요.... 이 모든 짓은 아호르가 저에게 가한 고문들이에요. 그는 잔인하고 자비란 존재하지않는 그리핀입니다. 절대로 그를 믿지마세요. "


래리티는 빚 청산 서류를 쿠퍼에게 건넸다. 그러자 그는 그것을 조각조각 찢어버리고는 주점 출구로 향했다.


" 더이상 저희들에게 주셔야할건 없습니다 래리티양. 당신은 제 동족들의 구원자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


쿠퍼는 래리티에게 자신의 수첩을 건내주었다. 래리티는 그것을 펼쳤고, 그안에는 래리티가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포니들의 집 주소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 그건 제가 나름대로 찾아본 것들이에요. 전에 듣자하니 래리티양은 친하게 지내시는 포니가 많다해서.... 전쟁이 끝났으니 제 나름대로 찾아봤습니다. 여유가 있으시면 일일히 찾아가시는것도 좋을듯하네요. 그럼 전 눈이 멀어버린 형제자매들을 구하러 돌아가겠습니다. 나중에 만날때는 웃는 얼굴로 만납시다. "


" 고마워요 쿠퍼씨. 그럼.... 이제 서로에게 진 빚은 없으니, 친하게 지내봐요. "


" 영광입니다 래리티양. "





래리티는 코코아 한잔을 시키고 쿠퍼가 그녀에게 선물한 수첩을 천천히 훑었다. 다행히도 그녀의 지마들은 대부분 안전하게 전쟁을 극복한듯했다. 바텐더는 래리티에게 그녀의 가방과 옷을 건네받고 손님을 맞이할준비를 했다. 따스한 햇빛이 비치는 창밖은 어느새 눈이 내리고 있었다.


" 이장소는 참 고요하네요 바텐더씨. "


" 아직은 손님을 받을 시간이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다이아몬드 독이랑 안면이 있으시나보네요. "


래리티는 미소를 짓고 포니빌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래리티는 쩌면 그녀에게 숨어버린 위험한 모습을 친구들이 해결해줄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래리티는 바텐더에게 팁을 주고 목도리를 둘렀다.


" 포니빌은 어디로 가야하나요? "


" 아, 새로 재건된 마을말하시는 건가요? 그건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래리티씨의 부티크 방향으로 쭉 내려가시면 됩니다. 전 래리티씨가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대단하고 전 감히 근처에도 못갈 엄청난 분이라는 걸 알아요. 한번 만났으면 좋겠네요 아가씨. "


" 래리티씨는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답니다. 우리들과 똑같죠. "


" 정말요? 혹시 래리티씨와도 아는 사이인가요? 대단하시네요. "


" 그럼요. 좋은 하루되세요. "


래리티는 눈이 오는 거리에서 하늘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다. 어쩌면 그녀에게 과거의 행복을 다시끔 누릴수있는 기회가 찾아온듯보였다. 래리티는 자신의 열정이 되살아난것에 만족하고, 친구들이 그녀를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행복해했다. 전쟁이 끝났으니, 이제 그녀는 그녀가 해야할것만 하면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