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크가 신경 꺼버린 날


1.Indifference

1.무관심(下)





 “이런 이런!”


 스파이크와 대시는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둘 앞에, 갈기가 꼭 대걸레를 연상시키는 수컷 페가수스가, 암말을 데리고 나타났다.


 “이거 레인보우 크래시랑 또,” 페가수스는 스파이크에게 고개를 돌렸다. “어, 네 이름은 까먹었다.”


 “얘 이름은 스파이크거든.” 레인보우가 말했다.


 “아, 스파이크!” 덤벨이 고개를 젖혔다. “까먹었었어.”


 레인보우가 눈을 감고 한숨을 쉬었다.


 “아, 맞아. 이제 기억난다: 너 그 포니들이 개처럼 데리고 다니는 그 용이었지.” 덤벨이 웃고는 암말 쪽으로 몸을 돌렸다. “아직도 아기라던데.”


 “헤, 네 말이 맞는 것 같네, 개니 아기니 하는 얘기는. 근데 용 나이를 포니 나이로 세면, 네 암말을 뺏을만한 나이는 되거든.”


 대시와 암말이 헉 소리를 낸 뒤 킥킥거렸다. 덤벨이 한 발짝 물러났다. “그래.” 덤벨이 말했다. “저 조그만 용이 말은 좀 하는 모양인데. 근데 말 좀 하는 놈들은 다 지들이 잘난 줄 안다니까.”


 “아니지.” 스파이크가 고개를 저었다. “잘났다는 걸 알지.”


 “헤.” 덤벨은 암말을 한 번 더 바라보고는, 그 암말의 눈이 자기가 아니라 용을 향해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놈이고 저 놈이고 전문가라 이거지?”


 “난 아니지- 난 돈을 안 받으니까.” 스파이크가 손에 대고 헛기침을 하곤, 자세를 고쳤다. “있지, 뭔가 전문적인 일을 한다는 건 돈을 받는다는 뜻이야. 네가 나한테 돈을 주고 글을 쓰게 하면, 난 전문 작가가 되는 거지. 네가 책을 좀 읽었다면 알만한 사실인데. 잘 안 읽나봐?”


 덤벨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섰다. “내가 멍청하다는 거냐?”


 “글쎄, 부모님이 문 앞에 달 벨을 샀는데 덤으로 딸려온 아기가 그렇게 똑똑하진 않겠지. 보니까 이름도 그렇게 따서 지은 모양인데.”


 덤벨은 그 말이 모욕인지 아닌지 알아내는 데 잠시 시간이 걸렸다. “이봐, 지금 누굴-”


 “방금 깨달았는데.” 스파이크가 옆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너 머저리다.”


 대시와 암말은 잠시 생각하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반면 덤벨은, 그 단어가 무슨 뜻인지 기억하려고 일 분 동안 눈을 피해야 했다. “이봐!”


 스파이크가 덤벨의 암말을 바라봤다. “늘 이렇게 머리가 텅 빈 놈들이랑만 다녀요?”


 “그거면 충분해.” 덤벨이 용 앞에 다가가며 내뱉었다. “싸우고 싶으면 나야 상관없지만, 누가 이길지는 알고 있겠지.”


 “물리적으로? 그래, 네가 이기겠지. 하지만 난 생각 없는 짐승처럼 안 굴 거니까, 그냥 계속 널 지능적으로 놀려먹을래.” 덤벨은 한 발자국 더 내딛었다. 조금만 더 가면 이마가 부딪힐 정도였다.


 “그건 그렇고, 네 어린 시절은 어땠어?”


 “내 어린 시절은 완벽했어!”


 “그렇겠지.” 스파이크가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정말로 싸움이 터진다면?


 덤벨이 두 번째 걸음을 내딛으려 했지만, 암말의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덤벨?” 그녀가 말했다. 덤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끝낼게.”


 덤벨은 화를 가라앉혔다. 암말은 구름 조각을 모아다, 뭔가를 쓴 뒤, 스파이크에게 건네줬다. “좀 외롭거나, 그냥 같이 놀고 싶으면, 와서 불러요.” 그녀는 스파이크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용이랑 사귀어 본 적은 없는데.”


 “비늘 맛을 보면, 절대 돌아올 일 없죠.” 스파이크가 대답하곤 구름을 받아들었다. 암말은 웃고는 길을 떠났다. 

 

 대시가 일부러 크게 기침을 해, 그녀가 거기 있다는 걸 스파이크에게 알렸다. “아, 맞다.” 스파이크가 말했다. “출발하자.” 스파이크가 발을 내딛기도 전에, 덤벨이 나타났다.


 “너, 어디 가냐?”


 스파이크가 돌아섰다. “피자 먹으러 갔으면 좋겠네.” 그는 떨림을 막으려고 양 손을 굳게 다잡았다. 그리고 스파이크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다.


 “가기 전에 코피 좀 흘리고 가야지.” 덤벨이 스파이크 앞에 섰다. 스파이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망할.” 스파이크가 자리에 못박힌 채 중얼거렸다. 그는 땅으로 추락하길 기다렸다.


 덤벨이 미소를 지었다. 아니, 웃었다! 복수는 그의 것이었다.


 그러나 레인보우가 그의 길을 막았다. 스파이크는 그녀의 오른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상황을 지켜봤다.


 “레인보우.” 덤벨이 내뱉었다. “같은 페가수스로써 부탁하는데. 용. 앞에서. 비켜.”


 대시는 고개를 젓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럴 일 없어. 얘가 못된 자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 친구인건 변함이 없거든.”


 “대시.” 덤벨이 다시 말했다. “문제 일으키고 싶은 건 아니지?”


 “너한테 달렸지, 덤벨. 그리고 내가 스파이크만큼 똑똑하지 않다는 것도 알 거고, 그럼 내가 꽤 잘 싸운다는 것도 알겠네.” 레인보우가 머리를 들이밀었다. “해 봐. 해 보라고.”


 덤벨이 레인보우를 향해 달려들자 스파이크가 몸을 던졌다. 그는 레인보우 대신 발굽을 맞았고,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갔다.


 “헤,” 스파이크가 아랫입술을 슥 훔쳤다. “확실히 장군감은 아니네.” 그 말 때문에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덤벨은 발굽을 들어, 작은 용의 얼굴에 내질렀다. 하지만 실수가 있었다. 덤벨이 발굽을 내지를 때, 이미 레인보우는 덤벨을 때리고 있었다.


 퍼-억!


 덤벨은 날개의 도움도 받지 않고 날아올랐다가 떨어졌다. 레인보우가 펄쩍 뛰어 그 위에 올라탔다 – 좋은 의미는 아니었다.


 스파이크의 손이 그녀를 막았다. “하지 마 대시 – 그럴 가치 없어.”


 덤벨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너” -스파이크는 손가락질을 했다 - “넌 지금부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떠날 거야. 왜냐하면, 네 말이 맞아. 난 아직 아기거든. 그리고 아기한테 발굽질을 한다는 게, 글쎄....”


 덤벨은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고, 흥 하며 네 발로 섰다.


 “그것 뿐 아니라, 모두가 너는 암말을 때리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겠지.”


 그 말을 듣고 덤벨의 숨이 거칠어졌다.

 

 “자.” 스파이크가 팔을 뻗어 대시의 발굽을 쥐었다. “우린 지금 피자 가게에 갈 거야. 나도 너랑 계속 놀고 싶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만 먹으면 네 삶을 이 분 안에 박살낼 수 있을 것 같거든.”


 덤벨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이 보였다.


 스파이크가 침을 삼켰다. 그리고, 발굽과 손을 맞잡은 채, 둘은 달려나갔다.


 “또 봐!” 가 스파이크가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었다.


-




 구름의 도시 어딘가




 “우와.” 대시가 대로변에서 멈추고 숨을 골랐다. “네가 그 말을 했다는 게 믿지지가 않는다.”


 “꼭 뭐든 할 수 있는 거 처럼 굴길래, 아니라는 걸 보여준 거야.” 스파이크가 말했다. 그는 자랑스러워 하거나 경멸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냥 사실을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아니었으면 눈에 멍들 뻔 했다.”


 “헤, 고맙긴!” 대시가 장난으로 등을 툭 쳤다. “내가 꽉 잡고 있다고, 친구.”


 “나도 마찬가지로소이다.” 스파이크가 까딱 절을 했고, 그러자 대시가 뒤통수를 살짝 때렸다. 그는 고개를 들고는 바보 같은 웃음을 지었다. 둘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방금 있었던 일이 대시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오르며, 그녀는 킥킥거렸다. 스파이크는 정말 저 좋을 대로 했다.


 “그럼, 스파이크, 이유는 그렇다 치고, 정말 오늘은 하고 싶은 것만 할 거야?” 대시가 물었다. 스파이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은 뭐 하고 싶어?”


 “지금은...” 스파이크가 입을 열며 대시를 바라보았다. “널 데리고 피자 가게에 가서, 피자를 왕창 먹을 거야.”


 “데... 데이트처럼?”


 스파이크는 대답하기 전 잠시 뜸을 들였다. 스파이크도 비슷한 질문을 한 암말에게 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아니.” 스파이크가 대답했다. “그냥 친구 둘이 피자 먹는 걸로.” 스파이크가 대답했다.


 대시가 인상을 쓰자 양쪽 귀가 떨어졌다. 잠깐, 잠깐만. 나 지금 차인 거야? 대시가 따지려고 입을 열었지만, 이미 그 용은 저만치 길을 걷고 있었다. 스파이크! 대시가 속으로 외치며, 스파이크를 따라갔다.


 나도, 우리가, 그렇게 친하진 않은 거 아는데. 그래도 그렇게 쉽게 차버리다니. 를 그렇게 쉽게 차버리다니. 대시는 용에게 걸어가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왜 난 얘를 쫓아다니면서 이렇게 즐거워 하는 거지?


 “아, 스파이크. 기다려!” 대시가 용과 나란히 서서 속도를 맞췄다. 스파이크는 이런 친구와 함께 다니게 되어 참 운이 좋은 것 만큼이나, 자기가 어디로 가게 될 지 전혀 알지 못했다.


 -


 이런 큰 가게는 버텨내면서 용 한 마리 받치질 못하다니. 웃기지도 않네. 스파이크는 피자를 우물거리며 생각했다. 


 대시는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피자가 오는 족족 먹어치웠다.


 이 두 손님 주변엔 피자 상자 다섯 개가 있었는데. 네 개는 텅 빈 채 활짝 열려있었고 나머지 한 개는 반 판만 남아 있었다.


 대시는 먹는 내내 스파이크를 지켜보고 있었다. 대화를 하거나, 그게 아니면 자기가 있다는 사실이라도 좀 신경 썼으면 하고 바랐다. 하지만 먹는 내내, 스파이크는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대시는 무시당하는 게 싫었다. “그럼, 스파이크.”


 용이 그녀에게 눈길을 던졌다.


 “하루 종일 생각해봤는데, 답이 안 나오더라고. 대체 어떻게 해서 네가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슈가큐브 코너의 재고를 거덜내고; 래리티에게 고백을 하고 - 머릿속으로 대시는 그 생각에 대고 침을 뱉었다 – 열기구를 훔쳐서 여기 올 생각을 한 거야?”


 “모르겠어.” 스파이크가 피자 가장자리를 삼키며 말했다. “내가 아는 건, 일어났을 때 오늘도 다른 날하고 똑같이 보낼 거라고 생각했다는 것뿐이야. 아마 그 생각이 들어서 창문에서 뛰어내렸던 것 같아. 왜냐면,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하루를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 그래서 그렇게 했지.”


 “흠.” 대시는 그의 말을 곰곰이 생각했다. “내 말 오해하지 마, 나도 너랑 똑같은 생각은 하거든, 하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긴다?” 대시가 숨을 헉 들이마셨다. 그녀는 용을 향해 몸을 기울여, 커다란 미소를 입술에 띄웠다. “그럼, 지금 상태에선, 넌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이지?”


 “하고 싶으면 뭐든.”


 “뭘 하고 싶은데?”


 “모르겠어. 한번 아무거나 말해 봐.”


 대시는 등을 기대고 앉아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머핀 훔치기?”


 “비츠를 내면 되지.”


 “비츠가 없으면?”


 “그럼 훔치고.”


 “백만 비츠 받고 두 공주님들 암살하기!” 대시가 두 앞발로 기대고 탁자 위에 올라섰다. 용은 들고 있던 피자를 그릇에 내려놓고, 곰곰이 생각했다.


 “안 해.” 그가 대답했다. 대시가 콧방귀를 뀌었다.


 “초콜릿 밀크쉐이크 다섯 잔이면 하지.”


 “잠깐, 진심이야?”


 “그래, 당장 먹고 싶어.”


 “그치만- 그치만.” 대시가 한숨을 쉬었다. 정신을 가다듬으려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만한 돈이면 밀크셰이크야 얼마든지 살 수 있는데!”


 “돈을 받으면 보관할 곳부터 찾아야 하는데, 그럼 일이 엄청 많아지잖아. 오늘은 일 할 기분이 아니야 – 초콜릿 밀크셰이크를 먹을 기분이지. 그러니, 말 나온 김에.” 스파이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걸어나갔다. 


 대시가 그를 불렀다. “스파이크... 뭐 하는 거야?”


 “공주님들 암살하고 초콜릿 밀크셰이크 먹으러 간다.”


 “이런... 안 돼.” 용의 등 뒤로 문이 닫혔다. “스파이크! 스파이크!” 대시의 눈이, 마치 트와일라잇을 따라하듯 작게 경련했다. “야, 잠깐만 기다려! 피자 아직 다 먹지도 않았는데!


 대시는 스파이크의 모습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았다; 그가 출발했다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까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피자 상자를 들고, 대시는 용을 쫓아갔다.


-



클라우드데일에도, 다른 도시들처럼 역사를 위한 박물관이 있었다. 도시들 간의 평화협정으로, 검이나 활 같은 옛 병장기를 보존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중에는, 적들에게 커다란 바위를 날리기 위한 투석기도 있었다. 스파이크는 투석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스파이크.” 대시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거기서 좀 내려올래. 여기 피자 있는데.”


 “밀크셰이크는?”


 “아니, 너 따라잡느라-”


 “그게 네 결정적인 실수였어.”


 “제발, 스파이크. 네가 죽어버리면 그걸 트와이한테 어떻게 말 해.”


 “됐어. 디.” 스파이크가 손을 저었다. “신경 끄게 되면, 세상이 널 신경 써주는 법이야.” 스파이크가 편안히 앉아 손잡이를 쥐었다. “게다가, 엄마를 본 지도 오래 됐고.”


 “엄마?” 대시가 머리를 흔들었다. “봐, 스파이크. 나도 맨땅에 헤딩하는 거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돼! 그 투석기가 작동은 하는지, 힘이 충분한지, 아님 최소한 방향은 맞는지 확인은 해야 할 거 아냐!”


 그 말들은 스파이크가 손잡이를 당기는 걸 막지 못했다. 스파이크는 단숨에 천장을 뚫고 하늘로 날아갔다.


 대시는 한숨을 쉬고는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자기가 짝사랑한 용을 잊어버리려 피자를 먹었다 – 분명 죽었을 테니까. 그래도, 나중에 시체를 찾으러 가야 하긴 할 것이다.


 스파이크는 오래 머물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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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Mfiction에서 퍼옴
B_25가 씀

허락같은거 받은 적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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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시발 존나 짧네


1편 끝남. 2편 3편은 이거 반의 반~ 반 크기임. 


원래 2개로 나눠서 올리려고 했다가 분량 쪼개기에 실패해서 3개로 나눠 올림. 다음부턴 그냥 어느정도 된다 싶으면 존나 잘게 쪼개서 올릴거다





화딱지나서 증말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