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로한건 아니지만 어쨋든 오래 키우던 리오도 매몰차게 두고가서


이후 아무리 애정 듬뿍 주고 사랑해줘도 내심 언젠가 또 버릴질거라 생각해서



선생님 바빠 혼자있는 밤이면 마치 분리불안 훈련 실패한 강아지처럼


벌벌 떨거나 무기력해졌다가 정서불안처럼 왔다갔다도 하고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누운 자신을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뻐해줬던 이불로 가서


오늘치 세탁물 중 일부러 빼둔 선생님 냄새나는 옷 끌어안기도 하면서



어두운 거실에 불 하나 안 켜놓은채, 멀뚱멀뚱 눈만 뜨고 있다가



발자국 소리 들려오면 번쩍 일어나서 문앞에 달려와 대기하는데



막상 문 열리고 선생님 들어오면 안겨서 자기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말하면서


끌어안겨 곤란할정도로 머리 부비부비 비비고 내일은 안 나가면 안되냐


계속 함께 있어달라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울고 불고 곤란하게 해버리면 선생님이 진짜 난처해 할까봐



물론, 선생님이 자신을 버리지 않을 사람이란 걸 알고 있지만-


그 행동이 언젠가 있을 '어쩔수 없음'의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버린 토키는 애써 신발속의 발가락을 꽉 오므리며 참고는


그냥 선생님이 건네준 코트만 받으면서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 상태로


최대한 담담한척 '오셨습니까? 늦으셨군요' 말할뿐이고



거기에 선생님이


'늦어서 미안하다 불도 안 켜놓고 심심하진 않았냐' 질문하면


다시 꾹 참고는 괜히 손으로 브이자 만들어 펴보이면서


'메이드 중의 메이드니까요 피스피스' 하고 넘기겠지...



평소에 이쁨받기 위해 온갖 애교 부려오면서도


뒤에선 은근 혼자 눈치보고 주저하고 있을거 생각하면 정말 고추 딴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