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창을 봤다. 내게 블루아카를 권했던 친구의 최근 접속일이 81일을 넘었다. 친구의 친구창을 봤다. 1명이 아니었다. 서클도 탈퇴되지 않았다. 친구의 서클은 모두가 접어버린 야생 서클인 듯했다. 나도 근래에는 블루 아카이브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 내 친구목록을 봤다. 변함없었다. 보통 하루만 접속일이 넘어가도 뒷삭을 한다는데, 내 친구들은 전부 무심한 사람들인 모양이다.
친구는 성실하다. 친구는 무슨 일을 해도 끝장을 봐야 한다. 인터넷에 간혹 서장훈의 위로와 김제동의 위로라고 돌아다니는 게시글이 있다. 그 영상에서 서장훈은 자신은 농구를 한 번도 즐긴 적이 없었다고 했다. 서장훈에게 농구는 전쟁이다. 내 친구에게 게임이란 전쟁이다. 사랑과 전쟁에는 반칙이 없다는 영국 속담 만큼이나, 내 친구는 열과 성을 다해 블루 아카이브와 "싸웠"다.
나는 성실하지 않았다. 나는 취업과 공부를 핑계로 블루 아카이브에 온 힘을 다하지 않았다. 이벤스 12지를 보너스 없이 소탕을 돌리거나, 노말 2배때 00-5 지역을 단지 소탕을 돌렸다. 나는 하루의 일퀘에 만족했으며 토먼트는 언감생심 인세인도 거르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는 내 캐릭풀과 총력전 등수의 불균형에 아연실색했다. 내 친구가 생각한 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엘리그마와 총력코인이 너무 많은 것이었다.
일단 해봐. 해보고 어디가 모자란지 보고, 엘리그마랑 총력코인 대결코인을 써야지. 내 친구가 내린 진단은 간단했다. 일단 상위 난이도를 박아 보고, 모자란 부분이 있으면 보충해야 하는데, 나는 상위 난이도를 도전한 적 없으니 전혀 재화가 모자랄 일이 없었다. 나는 전3을 찍은 딜러도 없고, 총력전 필수 서포터 학생들은 종류별로 모았지만 육성할 필요가 없었던 까닭이니 bd며 기술노트가 쓰일 일이 없었다.
나는 친구의 진단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내가 한 번이라도 공부건 일이건 온 몸을 다해 불사른 적이 있던가,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 끝끝내 성취한 적이 있었던가. 나는 단지 취업과 학업을 핑계로 블루 아카이브를 성실하게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매사 모든 일에 어떠한 핑계를 찾아 무언가를 성실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친구는 단지 내게 블루아카이브를 권했지만, 실제로는 내게 성실한 삶을 권했던 것이었다. 그런 친구가 이제 블루 아카이브를 접었다. 따로 내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워낙 바쁜 친구이니 또다른 무언가에 온 힘을 다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나도 이제 블루아카이브를 할 이유가 사라진 건 아닐까 싶다가도, 사랑하는 총붕이들을 보며 그래도 출석만큼은 할까 싶기도 한다.
그래도 세이아는 뽑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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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었어 나도
어 접지마 너없이면 겜망해
"여기까지가 탬플릿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