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이 강진묵을 잡으려고 어떤 짓까지 했는데, 결국 강진묵은 사망하고 유연이는 찾을 수 없는 암흑과도 같은 상황에서

거의 시체처럼 3개월을 지내고 있을 때 한주원이 그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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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씨, '법'이라는 한자가 해치에서 나온 거 알아요? 머리에 뿔 달린 소같이 생긴 건데요, 해치가.

그놈 성격이 워낙 충직했다나? 바르지 못한 사람은 들이박고 옳지 못한 사람은 물어 뜯어버렸대요.

법이란 건 원래 그런 거였던 거지. 들이박고 물어 뜯어버리고."

"그래서 들이박고 물어 뜯어보시겠다?"



이 대화에서 한주원은 해치, 즉 법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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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경사... 법을 아주 잘 아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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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치면 뭐가 달라져? 대한민국에서 사체 없는 살인이 기소 가능한가?

영장 쳐도 어차피 기각이지. 판사들 좋아하는 사유 있잖아. 그놈의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없어서.)"

"그렇다고 범죄자를, 살인마를 처벌을 못 하는 건, 이건 아니잖아요!"

"아, 법이 그렇다는데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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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이라도 상관없고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을 겁니다. 근데 만약 그게 안 되면... 그땐 죽여버릴 겁니다."



이동식은 피해자 가족이면서도 공권력에 의해 범인으로 몰린 적이 있고, 동생은 20년이 지나도 여전히 실종 상태고,

법을 아주 잘 알기 때문에 법이 자신을 구원해줄 수 있다는 것에 회의적이라 법을 믿지 않는 사람이다.

불법을 써서라도 잡을 거고 안 되면 죽여버릴 거라던 사망한 전 파트너의 말이 차라리 맞다고 느껴서 증거 조작까지 감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쩌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민정이는 사망하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된 이동식은

3개월 동안 막다른 길에 다다른 듯한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그때 등장한 한주원이 이동식에게 민정의 죽음에 네 책임도 있다고 냉엄하게 말하며 법의 원래 정의를 들먹인 것이다.

그리고 그토록 오래 찾아다닌 유연이의 사체를 찾은 후 허탈감에 더 깊이 가라앉아 있던 이동식이 이번엔 직접 한주원을 찾아가고,

이때 한주원은 '정의'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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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경위한테 빚이 있잖아. 그때 너무 간절했지."

"그건 빚이 아니야. 정의지."

"알았어요. 한주원 경위의 그 정의로운 놀음판에서 내가 한번 놀아볼게."



피해자의 절박한 상황에 대한 연민과 이해가 있으면서도, 피해자인 자신이 저지른 불법에도 똑같은 법의 잣대를 들이미는,

그리고 그것을 '정의'라 말하는 한주원을 보며, 어쩌면 그를 믿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희망이 느껴진 순간,

다 죽어가던 이동식의 눈에 생기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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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답을 못 들었는데... 나는 한주원을 믿어도 되나? 진실을 알게 되어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나는... 당신을 믿지 않아. 나는 한기환을 믿지 않아. 나는... 나도 믿지 않아.

나는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믿든가 말든가,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이동식이 한주원에게 던진 이 간절한 물음은 내가 다시 법과 정의를 믿어도 되냐고 묻는 것과도 같았고,

나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한주원의 말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동식에게 가장 강력한 믿음을 주는 대답이 되었다.

이동식이 믿을 수 있는 법과 정의 또한 그런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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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화야, 한주원 경위 하는 행동이며 말, 어디서 어떻게 배웠는지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자기 아버지한테 배운 건 아니야."



작가님은 한주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법은 피해자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무조건 편들어주지 않는 엄격한 눈의 관찰자여야 하고,

의심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 혹은 법 그 자체의 완벽함 또한 믿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한기환 같은 적폐를 답습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주원 같은 법과 정의가 바로 설 때에만

이동식 같은 피해자들이 법을 믿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가장 큰 메시지로 보인다.

이동식이 한주원을 믿게 되고, 그로 인해 다시 일어서 진실을 향해 제대로 걸어갈 힘을 얻는다는 이 드라마의 구원 서사는

이동식이 '피해자들'을, 한주원이 '법'을 상징하고 대변하기에 더 강렬하고 묵직한 울림을 준다.

드라마의 전반부에서 법의 손을 잡지 않고 홀로 외로운 싸움을 했던 이동식이 법, 한주원의 손을 잡고 승리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후반부 목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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