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갈 수 있겠냐고 할 때 슬펐음
맑은물의 대놓고 정반대는 아닌데 거의 정반대인 오묘하게 더럽고, 파면 팔수록 묻혀있던 깊은 더러움이 스며나올 것 같은 이 물에서
이 동네에서, 동식이에 비하면 한참 '외부인'인 경찰 주원이가 제대로 -범인의 증거인멸을 유도하는 헛발질을 하지 않고, 다른 피해자를 더 만들지 않고, 피해자를 위해서 범인이 일으킨 모든 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밝힐 수 있게 범인을 죽게하지도 않고, 또 자기자신도 죽게하지 않는- 그런 제대로된 수사를 하며 정말 끝까지, 바닥까지 가주길 바라는 것 같아서 슬펐음. 20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이동식인만큼 그 물음이 약간 처절하게 들려서.
그리고
동식이는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라도 제발 범인과 범죄를 밝히기를 바랄테니까, 어쩌면 그 물음은 나는 여태까지 이정도의 괴물(현재는 동식이 자신만이 아는 괴물)이 되어왔는데, "넌 어디까지 괴물이 될 수 있겠냐"는 물음으로도 들렸고 이렇게 듣는다면, 괴물을 잡기 위해서는 나도 괴물이 되어야만 한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동식이 자신의 한계 혹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한계에 대한 슬픔과 회한 그럼에도 난 끝까지 간다는 자포자기의 심정같은 게 묻어나는 것 같아서 나도 좀 씁쓸했음
공감해
처연한 심정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