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았던 점은 건조한 연출과 소품의 활용이었다. 감상적인 장면으로 들어가려면 조까하고 끊어먹고 감정에 호소하려고 하는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카메라는 롱숏, 색감은 최대한 뺀 상태로 관조하는데 그게 참 좋았다. 초콜릿, 핸드폰, 와인, 청첩장이란 소품을 통해 두 남녀 사이의 감정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고
- 또 좋았던 점은 주인공의 피로를 보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주인공이 걸치고 있는 세계에 대한 충분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장례식하고 있는데 업무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보여주는데 한국영화에서 자칫하면 잘못할 "크...존나 힘들다..역시 중년은 힘들어"이지랄하면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주인공이 맡고 있는 업무의 연장선에서 감정이 없이 냉정하게 보여주며 그쪽 세계의 인간들이나 절차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데 괜찮았다...꽤 블랙코미디스러운 장면도 있고
- 나빴던 점은 임권택 특유의 건조한 연출을 망칠수도 있는 감상적인 음악의 활용과 부자연스러운 환상 장면, 그리고 촌스러운 성 묘사(?)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임권택은 쌍팔년도 성애영화 시절을 잘못 거쳐서 그런지 자기딴에는 성적인 기운을 주려는 장면(?)으로 의도했던거 같은데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톤은 깨는거 같다. 노는 계집 창도 그랬고 못하면 안 찍는게 좋다...
- 애매했던 점은 임권택의 칼편집으로 자칫하면 다른 사람이 볼때 왜 뚝뚝 끊기지? 이런 소리가 나올 법하다. 특히 주인공이 여주인공을 흠모하는 과정이 너무 생략되서 나오는데 감정 연출이 미숙한건지 이걸 오글거려하는건지 아님 특유의 편집 방식으로 나온 결과물인지는 모르겠다.
- 영화가 전체적으로 깔끔함에도 불구하고 먼가 감상 후에 밀려오는 임팩트는 떨어진다. 후반부 중요한 별장씬은 건조한 연출만으로 괜찮은데 음악이 그 해당 장면의 건조한 정서를 깎아먹고 엔딩 숏은 이상하게 시시한 느낌이다. 그래도 괜찮았다. 임 감독영화는 본게 별로 없지만 짝코하고 축제가 최고인듯
- 그리고 주현, 안석환, 예지원, 배한성(?)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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